안녕하세요. 저는 고동이 구조자 자루라고 합니다
구조 소식도 없이 퇴원 소식부터 먼저 알리게 됐네요.
고동이는 3주전 제가 우연히 옆동네 아파트를 지나가다 만난 아기냥이입니다.
아파트를 지나는데 아기냥이가 세발로 폴짝폴짝 뛰어 아파트 밑으로 들어가더라구요
다리를 다친게 아닌가 싶어 기다리는데 나오질않아 일단 사료만 두고 담날 오기로 했어요
그리곤 그 아파트 캣맘께 다친냥이가 있는지를 여쭤봤어요.
그곳 캣맘이 워낙 애들을 꼼꼼하게 돌보셔서 이 아일 모를리 없다 생각했는데
그 캣맘께선 며칠전 경비 아저씨가 다릴 다친 냥이가 있는것 같다고 들으셨다 하더라구요.
담날 부랴부랴 그 아파트로 갔습니다 다행이 아기냥이가 있더라구요...너무나 애처롭게...
그런데 다리 한쪽을 몸에 바싹 붙이고 있는게 뭔지가 좀 이상했습니다. 그래서 바로 구조를
시도했어요 아이는 엄청나게 경계를 하고 하루 애를 먹이다 담날 아침 구조했습니다.
곧바로 하니병원으로 달려갔는데 그날 사정이 있어 아이만 맡기고 급히 돌아왔어요.
그리곤 오후에 선생님과 통화를 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상태가 많이 안좋았습니다.
우선 다친쪽 다리 겉이 살이 없이 심각하게 손상되어 고름과 농으로 가득차있고 뼈까지 염증이
전이된채 썩은 냄새가 났다고 하시더라구요. 다리 안쪽으로 물린 자국이 있다하시며....
그런데 더 심각한건 다리 연골이 앞뒤가 어긋난 채 굳어버려 연골을 똑바로 맞물릴수가 없다고.....
기가막힌건 아이가 상처가 나고 오랜 시간이 지났고.......다리가 아픈채 한참 구부리고 있다가
뼈가 그모양대로 굳어버렸다고 하시더라구요..........
참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이 어린 냥이가 도대체 어떻게 다친거며 얼마나 오랫동안 아픈채
이 추위와 싸우며 숨어 있다 이제서야 우리 눈에 발견된건지..... ㅠㅠ
어미가 아이를 독립시키고 얼마안되어 다친것 같았습니다.
아무튼 늦게라도 잘 견디다 발견되서 다행이다 생각했습니다.
오른쪽 다리 연골이 어긋나서 왼쪽에 비해 살짝 튀어나와 보입니다.
아이의 상태를 듣고는 방사가 불가능해서 임보와 입양처를 알아보았습니다.
하지만 한쪽 다리에 장애를 가진채 살아야 하기에 쉽지 않더라구요.
선생님께서는 다친 발을 딛기도 하고 세발로 점프도 할수 있기 때문에 전혀 지장이 없다고는 하셨지만... 마음이 너무 안좋더라고요. 장애를 갖고 살게될 아픈 냥이를 식구로 맞아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럴수 없는 상황이라 혼자 여기저기 알아보고 있었는데 역부족이었어요.
가여운 냥이는 다칠 때의 상처가 아직도 남아있는지 겁을 잔뜩 먹고는 바들바들 떨고 있었어요.
다행인 건 아이의 회복 속도가 엄청 빠르다고 하네요.
원래는 다음주쯤이나 퇴원이 가능할거라 했는데 회복이 엄청 빨라서 이번주 퇴원 가능하다고 하네요.
첨엔 살도없이 가죽이 너덜너덜했는데 지금은 살이 다 차오르고 털도 보송보송해졌어요.
아이도 많이 순화되어 너무 얌전합니다. 엄청 잘먹고 응가도 잘하고....
이제 곧 퇴원을 준비해야 해서 기쁜 퇴원 소식과 함께
급히 임보처와 입양처를 알아봐야하는 무거운 글도 함께 올리네요...
고동이에게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아! 그리고... 고동이가 여아라네요...^^;;;;
아이들 이름을 지을때 털 색깔을 보고 지어주는 습관이 있어 걍 고동이라 지은건데
너무 미안해서 코코 샤넬 이름을 따서 도도하고 우아한 냥이기 되라고 코코라고 부를까 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릴께요. 감사합니다!
게시판 글 카피
이 아이 너무 속상했어요
제가 손을 내미니 강아지처럼 제 손위에 앞발을 턱 올려놓는거 있져 ㅠㅠ
아직 이 아이의 발톱도 세우지 않고 제손에 올려놨던 앞발의 감촉이 잊혀지지 않네요
아가야 빨리 나아서 행복해지렴...
세상에...불쌍한 녀석이 고생이 얼마나 많았을지....
아이 불편한 모습을 놓치지 않고 세심하게 살피고 구조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대로 놔뒀다면 어찌됐을지....ㅜㅠ
부디 고동이가 이제 마음 편히 살 수 있는 좋은 입양처가 나타나길 빌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