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가 탈골되서 급하게 치료지원했던 상냥이에요!
안녕하세요! 다리뼈가 탈골되서 급하게 치료지원하였던 상냥이입니다
냥이는 치즈태비/남아/성묘로 제가 아파트에서 밥을 주던 길고양이었는데 냥이라는 이름은
워낙에 순하고 애교가 많으며 사람에게 잘 다가가 냐옹거리면서 눈인사를 잘하고
수다가 많아 제가 상냥이라고 지었습니다^^ 정말 잘어울리죠?
밥을 먹고 나서 그루밍쇼를 몸소 보여주는 상냥이^^ 열심히 캔을 해치우는 상냥군
이렇게 상냥한 우리 상냥이가 일주일정도 보이지 않아 상냥이와 언제나 만나는 곳에서 밥만 두었는데
아침출근길에 밥그릇을 치우러 가보면 어느날은 밥을 안먹은 날도 있고 다 비운날도 있고
남긴날도 있어 이상하다고 생각하여 퇴근길에는 아파트를 헤매기도 하였으나 상냥이를 보기는
좀처럼 쉽지않아 조금 찝찝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밥을 먹고가니 요즘 놀러다니느라
바쁘다고 생각하였는데 저번주 주말에 저희 동 앞에 나타난 상냥이에게 먹이를 주고 집으로 올라가려고 하였는데
그날따라 저보고 가지말아달라는 듯이 계속 쫒아오고 야옹거리면서 보채더라구요... 그때까지만 해도 상냥이 다리가
이상한지 몰랐습니다... 그러다가 지나가던 어떤 분이 상냥이가 다리를 전다고 그러시는 데 그말을 듣는 순간 저는
제 눈을 의심하였습니다.
다리가 절뚝거리는 것을 발견하고 병원에 급히 데려가려 하였으나 병원문이 닫아서 단순한 골절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급하게 저희동 지하실에 제가 못입는 옷과 상자를 사용하여 거처를 마련해 주었는데 녀석은 그것이 좋았는지
다리가 아프면서도 꾹꾹이를 하는 겁니다 ㅠㅠ.... 집에 데려가고 싶었으나 저희 부모님은 강아지이든 고양이이든
털달린 동물을 많이...안좋아하십니다. 하루만 베란다에 머무르게 해달라고 사정해보았지만 부모님께서는 정말 단칼에
안된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그곳에다 두고 올라오는 데 그날따라 가지 말라는 듯이 계속 보채더라구요... 저녁에 친구들이랑 술약속이 있는것도 깨고 저는 상냥이 곁에서 머무르는데 이녀석이 정말로 편했는지 그자리에서 얌전히 자는 겁니다... 저는 걱정되 죽겠는데 말이죠...자는 상냥이를 지하실에 두고 올라오는데 계속 야옹거리면서 가지말라고 하는데 다리가 많이 아팠는지 저를 따라 계단을 오르지는 않더군요... 너무 걱정이 된 나머지 저는 다음날 상냥이가 없어져 병원에 데려가지 못할까봐
새벽에 일어나서 확인하러 오르내렸는데 동생도 상냥이가 많이 안쓰러웠는지 상냥이를 데리고 모텔에 가서 하룻밤을 지내고 아침에 병원이 열자마자 가면 되지않겟냐고 그래서 저는 모텔까지 몰래 데리고 가려고 하였는데
상냥이가 도무지 도와주질 않더군요.. 그래서 다시 상냥이를 지하실에 데려다놓고 아침이 오길 기다렸습니다.
다음날 아침, 정말 고맙게도 상냥이는 밤새 제가 마련해준 거처에서 잠을 자고 있더군요 ... ㅜㅜ
정말 기특하기 짝이 없고 기뻣습니다. 동네에 있는 동물병원으로 데려가기위해, 사료와 캔을 두둑히 먹이고
동물병원에 데려가서 우선 엑스레이부터 찍어보니, 결과는 정말로...골절 중에서도 최악의 골절이었습니다.
엑스레이 사진에서는 오른쪽 뒷다리 뼈부분이 으스러져있었습니다. 그것도 3-4조각으로요...
사람에게 몽둥이로 맞은걸로 추정됩니다... 그답은 상냥이만이 알고 있겟죠...의사선생님께서 엑스레이를 보면서 설명해주시는 내내 울었습니다. 수술을 하더라도 으스러진 뼈 4조각을 하나로 잇는 수술은 엄청난 고도의 수술이어서
일반동물병원에서는 할 수 없는 수술이고, 2차병원에서 수술을 받더라도 비용은 둘째치더라도
성공을 장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요... 당장 집에도 못데려가는 상황에서 이런 상태의 아이를 다시 아파트 단지로 돌려보낼 순 없었습니다..그래서 병원에 있는 호텔에 맡겨서라도 보호하고자하는 저를 보시면서
당분간은 무료로 입원을 시켜주시겠다고 하시는 겁니다 ...ㅜㅜ정말 의사선생님 친절하고 좋으신 분이었습니다...
그래서 너무 오래 병원에서 맡아주시는 것도 민폐라고 생각해서 앞뒤 생각없이 일단을 3일 후에 다시 상냥이를 찾으러 오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남은 시간은 3일이었습니다.
<전의 병원에서 입원해 있을 때의 모습입니다. 하품하면서 야옹 만져달라네요
좋은 집사님 , 좋은 가족 만나게 하려고 사진 찍으려고 하니까 자꾸만 얼굴을 안내비치네요 ㅠ>
아무리 도저히 장담할 수도 없는 엄청난 수술비를 감당하기엔 저는 너무나 가난한 학생이어서 일단은 다음이며 네이버 까페를 전전하며 임보와 입양처를 찾으러 다녔으나 아픈 아이를 쉽사리 봐주실 분은 안계시더라구요... 이렇게 순한아이를요...의사선생님과 약속한 3일이 다가오면서 저의 불안감은 더더욱 커져만 갔습니다...
이렇게 입양처나 임보를 찾지 못한이상 이 아이를 방사할 수 밖에 없는...그리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이 아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널때까지 열심히 먹이만 주는 일 밖에는 없었습니다...
울며불며 인터넷을 뒤지다가 우연히 고보협을 알게되었고, 고보협에서 치료를 받은 아이들을 보니 우리 상냥이도 희망의 줄기가 보였습니다
아직 해보지도 않았는데 상냥이 보다 심하게 다친 아이들도 건강하게 회복되고 입양이 된 모습들을 보니 갑자기 용기가 생기더군요..
그래서 급하게 고보협에 정회원등록을 하고 치료지원을 문의하였고, 우연히 같은 동네라는 걸 알게 되신 철이맘님께서
상냥이를 데리고 목동하니병원에 후송해주시겠다고 하셨고, 감자칩님께서는 목동하니병원에서 상냥이가 치료를 받으실수 있도록
조치를 해주셨습니다..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면서, 위의 상냥이의 구조상황이 너무 길었죠^^?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구요... 정말 산너머 산이네요 ㅠ 상냥이를 구하고자하는 저의 이런 상황이 ...
무사히 목동하니병원으로 후송된 상냥이는 수술을 위해 전반적인 혈액검사와 범백, 그리고 문제의 다리엑스레이를 다시한번 찍었습니다.
의사선생님께서는 정말 담담하게 그다음날 수술일정을 잡고 다친지 오래 되지 않았으면 가능성이 있다며
어렵겠지만 한번 해보시겠다고 하시더군요.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기뻣습니다.. 마음이 그렇게 편안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수술일정이 잡힌 오늘 오후, 하니병원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수술을 하려고 다리부분을 절개하였더니, 이미 다친지 시일이 지나 뼈와뼈들이 서로 붙으려고 엉겨붙는 과정에서 근육이 많이 붙어서 근육을 발라내고 수술을 할 수 있으나, 그렇게 되면 수술을 하기 전보다 더 나빠질 수도 있는 상황이라 수술시도를 중단하시고 봉합을 하셨다고요...
다리를 절둑대기는 하지만, 다행히 다리가 많이 뜬상태는 아니라서 생활하는데는 조금의 불편이 있을 것이라고요...
의사선생님께서는 아이가 너무 착하고 순해서 방사를 하면 이 몸으로 오래살기는 어려울것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적극적으로 입양처를 알아보는게 좋은 방법이지만, 현실적으로 몸도 아픈 아이에 성묘이니 입양이 쉽지않을 상황을 알기때문에 저는 더욱더 절망했습니다.. 진짜 마음은 정말 간절히 제가 데리고 와서 보호하고 싶으나, 입양처는 커녕 임보처마저도 없는 지금...병원에서 퇴원후는 정말 생각하기도 싫었습니다... 기왕에 이렇게 된거 정말 좋은 집사님께 보내서 잘 살도록 끝까지 책임지고 싶습니다... 고보협에는 정말 가지각색의 사연에 몸상태까지 안좋은데도 불구하고 상냥이처럼 정말 착하고 순한아이들이 많습니다...하지만 상냥이의 경우에는 제가 지금 임보조차도 할 수없는 상황입니다... 의사선생님께서 입양을 가기위해서 TRN을 해야하지 않겟냐고 하셔서 저는 정말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던 부분이라 수술봉합 실밥을 풀고, 중성화 수술까지 마칠 생각입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상냥이가 퇴원할때까지 약2주의 시간이 있습니다. 그 안에 정말 좋은 집사님 밑으로 입양이 된다면 정말로 더할나위 없이 좋은 상황이겠지요...
하지만 좋은상황이 있으면, 최악의 상황도 생각해야하는 법입니다.. 만약 상냥이가 임보나 입양처를 찾지못하면,
그대로 상냥이를 다시 아파트단지에 방사시켜야합니다... 정말 이런 몸만 컸지, 마음은 아기같이 순한 상냥이를 차디찬 황량한 아파트 단지에 다시 방사시켜 지금의 다리상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싶지 않습니다...
또한 의사선생님 소견으로는 상냥이가 집에서 나왔거나 버림을 받은 아이로 추정될정도로 이미 순화되어있고
방사할 경우에는 그 후를 장담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정말 3월 둘째주까지 따뜻한 가족을 만나도록 도와주십시오...정말 이렇게 간절하게 부탁드립니다 ㅠㅠ...
상냥이입니다... 자기몸상태를 아는지 모르는지...저는 이렇게 속이 타는데 케이지에서 조심스레 나오더니
사료를 미친듯이 먹는...ㅜㅜ상냥이...ㅜㅜ오늘 하루종일 굶기지도 않았는데 말이죠....ㅜㅜㅜ 상냥이 입원시키고
간호사언니께서 사료랑 캔을 섞어서주었는데 밥그릇에 코박고 먹느라 제가 가는지 안가는지도 모르네요 ㅠㅠㅋㅋ
불행중 다행인건 아픈상황에서 모든 건강상태가 괜찮은데 다만 간의 혈압수치가 높아서 그부분은 다리통증때문에
올라간것같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밥잘먹는게 제일 다행인것 같습니다!!
P.S. 내일은 상냥이 병문안차 병원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상냥이가 입원해 있는 실에는 고보협사진에서 보았던
아이들이 같이 입원해 있더라구요... 반갑기도 하고, 사실 상냥이 걱정에 다른아이들을 더 보고싶었지만
너무 정신이없는 찰나에 아이들을 봐서 아쉬웠습니다 내일 가서 상냥이뿐만아니라 상냥이랑 비슷한 감자를 보고 울컥하이름이 헷갈려서 이름도 좀 외우고 와야할것같습니다
너무 순해서 이동장에서 잠들고... 엑스레이 찍어도 발톱도 안세우고, 애옹애옹 하고 싶은말도 많은 아이입니다.
이렇게 순하고 착한 아이가 무슨 험한 일을 당해서 다리가 그리 됐는지...
입양처를 못찾아 방사가 되면 사람 좋아하는 상냥이가 또다시 어떤 위험에 노출될지 몰라요.
임보라도 해주고 싶은데 제가 구조한 턱시도도 케어해야 하고... 곧 출근도 해야하고...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내가 해줄수 있는게 겨우 이건가 싶어서... 상냥이에게 미안하고 또 미안해요.
어제는 수술이 잘 될거라는 기대감에 들떠서 하늘을 나는 기분으로 웃으면서 잠들었는데...
오늘은 밤새도록 잠이 안올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