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일 전 가벼운 기침을 시작으로 길아이들 사이에 감기가 찾아왔습니다.
예전에 제가 돌보는 길아이들 다섯 아이 중, 미들이라는 아이가 오랜 시간 크게 고생을 해서
항생제 먹고 겨우 나았는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그 녀석 포함, 네 아이가 다 감기에 걸려버렸더군요.
부랴부랴 협력병원으로 달려가 약 처방을 받고 돌아왔으나 한 아이는 갑자기 행불, 약을 먹일 수가 없는 상황이 되었고
나머지 세 아이만 투약을 했는데, 잘 먹으려 들지도 않고 약도 자꾸 뱉어내서 애를 먹고 있었죠.
그래도 투약 3일째쯤 되자 미들이와 제일 막내 새깜이는 호전되는 기미가 보이는데
까미는 증세가 더욱 악회되어 엄청난 콧물과 코가 막혀버려 침까지 줄줄 흘리며 먹기도 거부하고
기운없어 비틀거리기까지 했습니다.
그 지경임에도 포획이 쉽지는 않았지만 기운이 빠져 늘어져 있는 틈을 타 결국 포획에 성공,
협력병원인 도봉구 화신병원으로 향했고,
의사 선생님께서 어떻게 이렇게까지 되었냐고 안타까워 하시며 치료에 들어갔습니다.
일단 호흡기 치료를 시작했구요....
녀석이 까매서 잘 안보이지만 얼굴에 온통 콧물이 범벅이네요...
막혀있는 코 치료와 영양제 및 관련 음용약을 투약하고 이후 강제급식을 진행했습니다.
강제라곤 해도 먹어주니 고맙더군요.
이후 주사약물 치료를 위해 팔뚝에 바늘을 꽂고 영양제와 항생제 주사를 맞았습니다.
비교적 친화적인 아이라서 그런지 주사를 놓는 동안 제 손에 기대어 얌전하게 바늘 꽂기와 약물투여를 받아들이더군요.
그게 더 가여워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제 본격적인 입원 치료에 들어갑니다.
팔뚝에 꽂아 놓은 주사 붕대가 안스러워 보이는군요...^^;;
선생님께서 얼굴도 닦아주셔서 그나마 말끔해졌네요.
모쪼록 하루라도 빨리 쾌차하여 건강하게 뛰어 노는 까미의 모습을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고보협의 협력 병원 곳곳에 입원 치료중인 아이들과 더불어
모두의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
밥퍼님과 선생님께도 언제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