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생활 3년만에 오만군데 병을 얻은 안스러운 똘이.
길냥이라 아침저녁 밥만 챙겨줬었는데 혹한이 시작되면서 밥을 먹으러 오지 않는거예요.
아무리 불러도 안 오고 찾아다녀도 나오질 않던 녀석이 2주만에 나타났는데 그 모습을 보고 너무 놀랐어요.
체격이 너무 좋아서 제 이웃이 살쾡이 같다고 하던 아이였는데 그렇게 건강하던 아이의 몸이 너무 앙상하고 작아져서 놀랐고요.
눈에 잔뜩 눈꼽이 꼈고 눈을 제대로 뜨지를 못했어요.
그리고 제채기에 콧물이 그렁그렁 하고 숨소리도 거칠고.. 혈뇨도 나왔어요.
하튼 이 아이를 보고는 그냥 눈물이 주르륵 흐르도록 너무 슬펐어요.
우선 급한대로 동물병원에 데려가보자고 안았더니.. 그간 한 번도 안아볼 엄두를 내지못했던 녀석인데
저항할 힘도 없는지 작은 소리로 야옹하기만 했어요.
몇가지 응급처치와 2주간 지속된다는 항생제 투여만 받고는 우선은 그냥 데리고 나왔어요.
저희집에 데리고 있을 공간도 안되고 형편도 안돼서 그냥 빌라 지하에 따듯한 잠자리를 마련해 줬어요. 하지만 그곳에 머물지는 않았더라고요. 그리고는 이틀만에 똘이를 찾았어요. 아이의 상태는 더 나빠졌고요.
눈도 뜨지 못하고 물도 마시지 못했어요. 정말 곧 죽을 것만 같았어요.
죽을까봐 무서워서 한 이틀 저희집에 데리고 있다가 (너무 추운 날들이어서 따뜻한 곳에 데려오니 마음이 좀 놓였지만 몸상태는 정말 안 좋았어요.)
고보협의 도움을 받아 연계병원인 유석동물병원에 입원했답니다.
똘이는 신장에 결석이 많이 보였고요 호흡기 질환도 심했고요. 수술을 통해 결석을 제거했는데 결석 떄문에 안에 피가 많이 고여있었대요. 수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오랫동안 많이 아팠을거래요.
한 2주간 입원하면서 치료를 받은 똘이는 건강을 많이 회복했습니다.
다시는 길생활을 하지 않아야 할텐데..
어디 똘이 맡아서 키워주실 분 계세요? 똘이를 살려주세요..
3월 5일 똘이 퇴원해요. 어렵게 살린 아이인데 길로 내보낼 수도 제가 데리고 있을 수도 없는.. 정말 곤란한 상황이네요.
똘이가 좋은 주인을 만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도와주세요. 저는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드리고 있어요.
고보협 관계자분들꼐 도움을 주신 점에 감사드립니다.
한편..
상단의 사진은 건강할 때 모습의 똘이고요.
하단의 사진은 병원에 도착해서 찍은 모습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