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돌보는 길냥이 중 정말 제일 정 많이 들고 예뻐하는 소심이가 또다시 입원했습니다.ㅠㅠ
중성화까지 하면 벌써 입원치료가 4번째에요..
첫번째는 범백치료 1주일 입원, 두번째는 중성화수술로 입원, 세번째는 중성화 수술부위가 벌어져서 재수술로 입원 1주일..
정말 제발 소심이만은 건강하게 잘 지내주길 바랬는데...
이 예쁘고 순한 아이는 엄마인 나비와 함께 요즘 스포츠센타 가족 냥이들과 함께 지내요..
엄청 왈가닥이지만, 착해서 다른 냥이들과 싸우지도 않고 너무 잘 지내는데.. 도데체 누구한테 물린 걸까요?
4일전에 엉덩이 부위에 상처가 있는 것을 발견했는데, 별거 아닌줄 알았어요..
군데 어제 보니, 털이 더 심하게 떡져 있더라구요.. 그래서 살펴보니, 구멍난 이빨 상처가 있고, 진물이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일단 항생제를 먹이고, 혹시 오늘 괜찮아졌을라나 하고.. 아침 일찍 가서 봤더니,,
어제보다 더 진물이 뚝뚝 흘릴정도로 나더군요..
치료지원 신청을 올리고, 감자칩님의 예약으로 수원효원동물병원으로 갔습니다.
처음 별거 아닌걸로 보였던 물린 상처가... 알고 보니 피부 안쪽으로 엄청 큰 상처와 함께, 감염이 되어서
농이 꽉 찼대요..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신경 바로 근처까지 깊숙이 물렸다고 하더라구요..
몰랐었는데, 교상은 보통 고양이 이빨에 세균이 많기 때문에 피부 안쪽에서 감염이 된다고 하더라구요..
원장님이 오늘 저녁에 급히 수술해 주셨어요... 피부 절개하고 안에 농을 다 빼내고 다시 봉합했다고 합니다..
꽤맨 부위가 5cm나 되고, 엉덩이 부위라 아이가 뛸때 당기는 피부 쪽이라 벌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봉합부위가 완전히 아물때까지 방사하면 안된다고 해서 입원시키기로 했어요 ㅠㅠ
(원장님이 늦게 오셔서 봐주시느라 병원에서 사진은 못찍었어요)
정말 길냥이들 다치거나 아픈거 너무 힘듭니다..
사실 돈이 좀 들지, 협력병원도 고보협도 있고 하니깐 병원치료 받고, 입원시키면 되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이런 일이 생길때마다 남편과의 트러블때문에 너무 힘드네요..ㅠㅠ
저희 남편이 제가 길냥이들한테 너무 빠져있다고 불만이 대단해서 자주 싸웠거든요..
저는 이러다가 밥주는것도 반대하게 될까봐, 항상 눈치보고 있는 처지라, 얼마전에 크게 싸울때 그럼 앞으로 밥만 주고 절대 정주지 않고 아픈아이 봐도 길냥이 팔자려니 하고.. 모른척하고 병원 데려가지 않겠다고 약속했었거든요..
오늘 소심이 포획하러 가느라 이동장 들고 몰래 나가는데 딱 걸려서.. 하는수 없이 병원간다고 말했다가..
또 대판 싸웠어요..
아, 정말 너무 힘들어요..
맨날 애들 밥주러 갈때마다 조마조마 해요.. 제발 아프거나 다친애 없어라.. 하구요...
병원가야 하는 상황 생길때마다 어떻게 남편 몰래 데려가나.. 머리 싸매야 하구요..
(왜냐면 저희 남편이랑 저랑 집에서 일하는 사람이라 하루종일 같이 있거든요)
정말 아이 포획해서 병원까지 이동해주는 알바라도 구하고 싶을 정도에요..
최대한 빨리 몰래 갔다 올수 있는 제일 가까운 협력병원이 수원효원동물병원이긴 한데...
만약에 정말 크게 다친 아이가 생길 경우에는 목동하니로 가야 하는데, 그곳은 왕복 4시간 ㅠㅠ
제발 아무도 아픈거나 다치지 말아라... 매일매일 기도해요..
전 정말 마음껏 캣맘활동하고 구조활동하시는 분들.. 너무 너무 부러워요..
저처럼 가족 몰래 길냥이 돌보시는 캣맘들.. 제 마음 이해하실라나요?
오늘도 남편과 싸워서 기분이 매우 안좋네요..
암튼, 우리 소심이는 수술 잘 끝났구요.. 또 한동안 병원생활 해야 할 것 같네요..
도움주신 감자칩님, 수원효원 원장님.. 고보협.. 모두 감사합니다!!!
소심이..녀석...어지간히 애를 태우네요..
사실 교상은 잘 보이지도 않아 더 위험하더라구요^^그래도 소심이는 운이 좋네요..
보통은 물린 상처 가벼이 여기고 치료 시기를 놓쳐 위험한 경우도 많은데..
소심아...이제 조심하고..얼렁 나아요^^엄마 걱정해요..
그리고 하니 갈 일은 당하지 말아요..너무 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