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냥이였어요

귀가 잘린 고양이.. 랑이 이야기

by 광대고양이 posted Mar 28,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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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울 집에 다 큰 업둥아이가 오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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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 지난 1월쯤 제가 밥 주는 집 뒤편에 나타났던 아이랍니다.

한 두번 밥을 주니 매일 같이 아침,저녁으로 밥을 달라며

앵앵거리고 이내 제게 마음을 열고 벌러덩까지 보여줬던 아이입니다.

처음에는 외출냥인 줄 알았으나... 비가 오느 날도 저를 보겠다고

그리고 밥을 먹겠다고 그 비를 쫄딱 맞으면서 저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고

또 그 비를 맞아도 제 모습으 보며 반갑게 냥냥거리며 골골거리는

모습이 마음에 너무 남았던 녀석.. 하지만.. 스스로 입양이 어려울 거라는

생각에... 중성화 후 방사라는 목적으로 구조했던 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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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구조되어 온 날... 덫이나 이동장으로 잡으러 생각했던 것이 미안할 정도로

그냥 손에 들려 품에 안겨 저희 집으로 들어왔어요 .. 그래서 문칸방을

내줘버렸지요... 길생활이 고단했는지.. 아니면 따뜻한 방이 그리웠는지..

이내 지친 몸을 녹아내리는 모습이 너무나도 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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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품을 너무 좋아해.. 무릎 위에서 그대로 있는 저모습..

전 그래 오늘 하루라도 따뜻함을 마음껏 느껴라는 마음에..

하루종일 제 무릎을 내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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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생활이 얼마나 고단한지 보여주는 발입니다..

이 발을 보니.. 너무나 마음이 아팠고..

길냥이들이 더더욱 마음 아프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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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잔한 것도 애잔하지마... 너~무 더티하셔서 간 밤에 목욕을

감행했지만.. 물이 닿을 때는 엥엥거리다가..... 드라이를 해주니.. 골골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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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뽀얀 냥이로.. 거듭났어요...

그리고.. 그 다음 날... 중성화를 했는데.... 중성화 후에도 지쳤을 텐데...

사람 몸에 기대어 골골거리고 의지하는 모습을 보고.... 얼마나 따뜻함이

그리웠는지..방바닥에 온종일 배를 깔고 있는 모습을 보고..차마... 이 아이를 ....

밖으로... 4계절의 날씨와..사람들의 시선 속에 다시 내보낼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내.. 귀커팅을 한 게... 뼈에 사무치도록 후회했습니다...

그래서.. 그 미안함 맘에.. 이 아이가 평생 밥동냥 안 하고 배부리 먹을 수 있게..

따뜻한 집에서 사랑받을 수 있게 이젠.. 편하게 노닐 수 있는 삶을 선물해주려요..

정말 제가 봐도 못 생긴 아이지만...

사랑받으면 정말 이뻐질 수 있는...그런 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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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세요 ^^ 며칠 집에 있었다고 이리 때묵은 티가 없어요. ㅎㅎ

구조 후 바로 찍었던 위에 사진과 바로 비교삿들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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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집에 뎁고 왔을 때의 사진이랑 너무 틀리지요?

얼굴에서 편함과 사랑스러운 모습이 풀풀 날립니다.. 길에서의 이름은 오래오래

다치지 말라고 쌩쌩이라고 지어줬는데..집에 왔으니 길에서의 이름을 버리고...

어디가서든 사랑받을 수 있는 묘생을 지니라고 랑이 라고 개명해줬어요..

아직 안 어울리지만.. 꼭 이름처럼 되라고 많이 많이 불러주려구요~~ ^^

고다님들.. 그리고 입양을 준비ㅏ시는 집사님들...

이 아이.. 정말 ...사랑받을 줄 알고 사랑을 줄 수 있는 아이입니다.

이 아이보다 외형적으로 더 이쁜 아이들 틈바구니 속에서 입양글을

올린다는 게 너무나 힘들지만.. 이 아이 한 번만 봐주시고..

사랑을 베풀어 주세요 ^^

 

 입양게시판에 이 아이의  입양글 올려놓았으니 많은 관심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