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폭우로 수많은 피해와 이재민이 발생한 만큼, 8월은 작은 동물들에게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폭우에 미처 몸을 피하지 못한 고양이가 자신을 알리기 위한 방법은 오직 누군가가 들어주길 간절히 바라며 우는 것뿐이었습니다.
철망 아래에서 애처로운 울음소리가 들려 다급히 철망을 들어 올려보니, 막힌 하수구 안에서 고양이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습니다. 소리가 들리는 쪽의 흙탕물을 퍼내기를 셀 수 없이 반복하니 들리는 목소리가 더욱 가까워졌고 이내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조금 떨어진 곳에 아이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유기묘로 추정되는 아이는 몸이 흠뻑 젖어 덜덜 떨면서도 살고 싶어서인지 심한 경계는 하지 않았습니다. 흙탕물이 가득한 하수구 안, 손바닥만 한 작은 돌 위에 몸을 가까스로 지탱하며 구슬피 울고 있었습니다. 아이가 놀라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와 시간을 들인 끝에 가까스로 구조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자신을 돕기 위해 애쓰는 구조자의 마음을 알아준 것인지 도망가지 않고 끝까지 버텨준 아이에게 고마웠습니다.
구조 후 아이의 몸을 자세히 보니 발바닥이 많이 상해있고 배도 빵빵하였습니다. 불러온 배 상태가 임신 중인 건지 혹은 몸이 어딘가 아픈 상태인 건지 파악이 어려웠습니다. 심하게 상해 보이는 발바닥을 보면 고단한 길생활을 오래 한 것 같았습니다.
아이의 정확한 건강 상태 확인을 위해 서둘러 협력병원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아이는 출산을 이미 많이 경험하였고 현재도 만삭 상태인 어미고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어미 고양이는 건강 회복과 안전한 순산을 할 수 있도록 협회에서 보호받으며 영양식과 적절한 케어를 받고 있습니다. 목숨을 잃을 뻔한 폭우 속에서 구조된 어미 고양이가 기력을 회복하고 앞으로는 건강하고 맘 편히 살아가길 바랍니다. 밝은 모습을 되찾은 어미 고양이의 소식을 조만간 알려드리는 날이 오길 고대합니다.
구조된후 얼마지나지 않아 애미는 8냥의 아가를 건강하게 출산하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