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양이보호협회 홈페이지 묻고답하기게시판으로 한 구조 문의가 들어왔습니다.
https://www.catcare.or.kr/resofaq/4272873
종로구에 위치한 한 상가의 시설물 안쪽이라는 짧은 구조요청과 상황을 파악하기 어려운 사진이었기에 보다 자세한 상황내용을 요청했습니다.
제보자는 하수구와 벽틈에서 아이의 울음소리가 나는데 약 5일간 울음소리가 들렸고
1층 지붕에서 하수구로 연결되는 배수로 안쪽으로 빠진 것 같다는 추가적인 내용을 알려주었습니다.
제보자와 연락 후 현장에 방문했습니다.
현장에 도착하여 제보자가 아이가 갇혀있을 것이라 추정한 하수구를 먼저 확인하였으나 하수구에는 아이가 없었습니다.
아이의 울음소리를 확인하며 아이가 있을 곳을 추정하여
혹시 모를 아이가 떨어질 수 있는 사고를 방지코자 틈을 막고 스텐벽을 자르는 방법으로 구조를 진행했습니다.
서울 시내 한복판에 있는 노후된 상가건물 틈이라 벽을 자르면 나무기둥이나 또 다른 건축물들이 튀어나오고
수많은 쓰레기들이 쌓여있던 탓에 자르고 또 자르며 겨우 아이의 얼굴과 몸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기는 더욱 자기 여기있다며 크게 우는 듯 했습니다.
크게우는 소리와 달리 손을 뻗어 구조를 하려하면 손을 피해 숨어버리는 본능
실랑이 끝에 다시 나무판자들을 벌려서 어깨를 가까스로 집어넣을 수 있는 틈을 만들어 아이를 구조할 수 있었습니다.
외관상으로 건강해보였으나 혼자 갇혀 울며 고생을 많이해서인지 체력을 회복하는데 비틀대는 시간이 길었습니다.
갇혀있는 동안 먹지 못한 음식을 다 먹겠다는 듯이 열심히 먹은 덕분에 건강해진 아이는
'사랑이' 라는 이름으로 무럭무럭 아깽이로 성장 중이며 입양홍보를 통해 좋은 가족을 찾을 예정입니다.
아이를 구조하기 위해 자른 벽은 다시 원상태로 복구를 진행했습니다.
#고보협은 구조 현장 뒷정리 및 다른 고양이들이 동일한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복구 및 안전공사까지 마무리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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