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로 긴급하게 구조요청이 들어왔습니다. 검은 고양이 한 마리가 다리를 움직이지 못한 채 길에 누워 개구호흡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위급해 보인다는 말에 이른 새벽, 협회는 현장으로 출동하였습니다. 아이는 뼈만 골절된 것이 아니라 온몸에 상처가 나 있었고, 특히 다리에 난 상처는 이미 파리가 끓고 있었습니다.
새벽이는 병원에 방문해 각종 검사와 엑스레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교통사고일 가능성이 높다는 소견과 우측 골반과 좌측 정강뼈에 분쇄골절이 발생하여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간수치가 높게 나와 당장 수술조차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현재 새벽이는 입원하여 기력 회복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통스러웠던 경험과 낯선 환경 탓인지 밥과 물을 먹고 있지 않습니다.
매일 찾아오는 고비를 무사히 넘겨 새벽을 맞이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새벽이라 이름 지어주었습니다. 길생활이 험난했는지 얼굴 곳곳에 오래된 잔상처와 털이 뽑혀있는 자국들이 선명했습니다. 간식을 주는 손길에도 노란 달덩이 같은 눈동자에 두려움과 고통이 담겨 더욱 안타깝습니다. 새벽이는 간수치가 안정된 후 수술을 진행해 예후를 지켜볼 예정입니다. 충분히 회복하여 앞으로 새벽이가 맞이할 모든 새벽이 건강하고 활기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새벽이 구조해주시고 치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복 받으시고, 새벽이 꼭 잘 치료받고 남은 묘생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저도 길아이들 챙겨주고 있지만 이 세상 길고양이들에게 축복이 있기를 보호받고 사랑받기를 늘 기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