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 구조자입니다.
일단 루나 사진을 못 찍었습니다. 너무 죄송합니다.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루나는 하니에 입원중이면서 탈수와 빈혈을 원상태로 돌리는 일을 처음 시작으로
그리고 백혈구 수치가 높았기에 수치를 떨어뜨리면서,치료할 것을 권하셨습니다.
그런 다음 잇몸치료와 피부병 치료가 들어가기로 했고요.
루나를 데려다 놓은 다음에 호흡기 질환이 있다는 판정을 받고 격리조치를 하면서 치료를 했습니다.
워낙 아이가 순하고 착하여 검사하고 주사맞고 수액맞고 할때에도 잘 참고 단 한번도
으르렁 거리지 않고 순하디 순하게 임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동안엔 병원에서 주는 밥도 물도 잘 먹어주었고, 약도 잘 먹어주어,
체력적으로 회복이 좀 되었었습니다.
그래서 잇몸약과 피부병에 대한 약을 조금씩 써가면서 아이를 치료중이었습니다.
제가 먼거리에 있어서 고다에 계신 회원 한분이 루나를 면회하여 힘을 주셨습니다.
갔는데도 면회가 안되어 밖에서 기다리고 선생님이 루나 사진을 찍어 주셔서 저에게 보내주시고 하셨습니다.
고보협 회원분도 몇번 방문하셨지만 면회는 안되었습니다.
호흡기 질환이 전염성이 강하여 혹시 모를 집에 키우는 냥이에게 옮겨지는 것도 걱정인데다가
면역력이 약한 루나가 사람에 의해 원인모를 병이라도 또 옮겨질까봐 미연에 방지하신 것 같았어요.
그랬던 루나가. 선생님이 저에게 전활 주셨습니다. 일요일에요.
루나가.. 많이 안좋다고요. 잘먹고 잘자고 잘 참아주었던 루나가. 갑자기 열이 너무 올랐는데
열이 떨어지지 않고 백혈구 수치가 급증했다고요.
아무래도 마음에 준비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말씀이셨어요.
손이 덜덜 떨리더군요.
부랴부랴. 병원에 갔습니다. 별별 생각이 다 나더군요.
예전에도 한아이를 1년넘게 밥주다가 구조를 했는데,,
무지개 다리를 건넜거든요 그 다음 일년동안, 길냥이들 쳐다보지도 못했었습니다.
무지개 건넌 그 아이 새끼 두마리는 다행히 입양 보내고 잘 자라고 있는데,
정말 자존심 강하고 튼튼했던 그 아이가 그렇게 갈 줄은 몰랐거든요
아무튼 루나의 안좋은 얘기를 듣자니 다시 예전 일들이 떠올랐습니다/
병원에 도착하니 담당 선생님은 호흡기 질환 있는 아이들에게 네블라이져를 하고 약과 밥을 먹이고 있다고
30분동안만 기다려달라고 하시더군요.
아이들이 많아서 그런지 한시간 정도는 기다렸습니다. 정말 선생님이 대단하시더군요
전 기다리면 되지만,, 아이들에게 전부 신경을 써주시고 계신다는 느낌이 났어요.
기다리는 동안 별별 생각이 다 나고, 울음을 참았습니다.
선생님이 나오시고 루나를 보게 해주셨습니다...
지금도 눈물이 나네요. 루나는 힘이 많이 없어보였습니다.
그래도 저 오기 전에 다행히도 안먹는 사료를 먹어주었다고 했습니다.
울지도 않고 가만히 절 보고 있더군요.
병원에서는 루나 이름이 뚜비로 되어 있어요.
따로 루나라고 부른 적이 없었고 항상 아가야라고 불렀기 때문에
아가야라고 불러주었습니다. 절 보고 선생님을 번갈아가면서 보더군요.
울지는 않았습니다. 힘이 없는지 가만히 앉아만 있었습니다.
면회가 끝나고 선생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토요일이 고비였는데 오늘 일요일 사료를 조금 먹어주었다고, 하지만 절 못쳐다보시더군요
저에게 오히려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루나가 있는 병실 아이들에게 신경을 하나하나 써주고
악취가 나는 곳에서 아이들에게 일일히 치료해주시는 선생님을 보고 있었던터라 그 죄송하단 말이
오히려 제 스스로 죄책감으로 찾아왔습니다.
루나를 장담할 수 없다고 하시더군요.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가보자구요.
집에 와서 곰곰히 생각하니. 힘없이 걷던 루나가, 그래도 먹이를 찾아서 다니지 않아도
병원에서 선생님들 사랑받으며 이름 불러주며 따뜻한 곳에서 밥이라도 배불리 먹을 수 있게 된것에 대해서
그래도 잘한 거라고 스스로를 위로해봅니다. 이렇게 스스로 위로라도 하지 않으면 그나마
우리 동네 아이들을 볼 수도 없을 것 같아서요.
다들 루나를 위해서 응원해주세요, ,
어제인가? 메일로 동구협에서 메일이 왔더군요 냥이를 2마리 구조를 했는데,,
혹시 보신분들이 계신지 모르겠는데 청담동 냥이라고 하는데 정말 루나와 똑같은 상태더군요,
루나 같은 아이가 또 있다니 정말 안타깝습니다 다른 건, 그 아이는 경계가 심하고 눈빛이 정말 살아 있더군요..
그 아이도 무사히 치료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제가 현재 몸이 많이 아파서 목소리를 못내고 있고 잘 움직이지도 못하는데 저대신 신경 많이 써주시고
또 본인도 힘들고 바쁘실텐데 절 많이 위로해주신 감자칩님과 루나 위해서 후원해주신 챙키형님께도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저도 길양이를 알았던 순간부터 새로운 세상이 열리기 시작하더군요.. 치치슈슈맘님, 힘내시구요..루나가 최선을 다하는 님의
마음을 잘 알겁니다. 식사 잘하시구요 건강하셔야합니다.^^.// 그리고 감자칩님께는 저도 개인적으로 감사인사드리고 싶네요. 저번 일요일에 바쁘게 전화드렸는데요.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