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월 중순경에 대퇴부 골절로 고보협과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목동하니병원에 입원했던 까망이가 오늘 퇴원했습니다.
3개월만의 퇴원인데 면회가서 가끔씩 보곤 했었는데..안본 한 달 사이에...
아주 가녀리고 작았던 녀석이 몸무게가 1kg가 늘어나버려서 통통해졌습니다..
대퇴골의 골절 된 부분은 잘 붙었지만 신경이상이 생겨 남은 묘생동안
다리를 절고 다녀야 한다고 하더군요. 발바닥을 제대로 딛지 못하고 접혀있는 상태입니다.
그 외에는 아주 건강하고 성격도 좋고 얌전해서 병원에서도 인기가 많았다고 하네요.
아무튼 퇴원하면서 1차접종도 하고 구충도 한 상태이고 레볼루션도 목에다 발랐습니다(?)
집으로 오는 도중 착하기 착한 이 녀석이 한번도 사용한 적이 없고
오직 그대만을 위해 준비한 이동장에다 구토와 변을 지리는 바람에
오자마자 병원에 전화해서 여쭙고 멀미증세 같다고 하셔서 내일까지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내일도 동일증세가 있으면 범백일지도 모르니 곧바로 오라고 하시더군요
...아무튼 덕분에 오자마자 화장실 가서 구토와 변을 다 닦아주고 네 발과 항문, 꼬리까지
구석구석 닦아주었습니다...제 몸에 갑자기 안겨서 같이 응가쟁이가 되버리기도 했고요..
현재는 안정을 취해야할 것 같아서 이동장안에 방석깔아주고 두툼한 옷으로 이동장을
덮어주었더니 잘 있는 것 같습니다. 아직 재채기 증상이 남아 있어서 약도 먹여야하는데
하루 빨리 적응을 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은
아무래도 사람만 보면 졸졸 쫓아다니는 녀석에다 다리까지 질질 끌고 다니게 되어서
방사는 무리라고 생각해서 임보 후 입양 또는 키울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한심하게 망설이던 저에게 도움을 주신 고보협 회원분들과 친절하게 안내해주시고
퇴원방법까지 상세하게 알려주신 감자칩님, 쪽지까지 보내셔서 힘을 주신 XXXX님(혹시 밝히기 싫어하실까봐..)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 응가처리하면서도 참으로 많이 생각 났습니다.
묘한 타이밍이긴 하지만 응가닦으면서도 웃음나긴 처음이네요 ^ ^
- 나는 얌전하다! 안겨있을 때는 골골송 부르는 천사 -
- 이동장 안에 싸지른 응가는 잘 닦였나 점검하는 머루씨 -
- 임시 집(이동장)위에 올라가 주변탐색 중-
- 예전에는 조막만했던 얼굴이 2배로 커져버린...-
금새 안정을 찾고 발발 뛰어다니는군요.. 스크래쳐가 없어서
장판긁고 다니고 -_-... 자취방에 스크래쳐 주문을 해놨으니 몇일간만 참아야겠어요.
더군다나 3개월동안 케이지안에 있어서 그런지 나오자마자
손 물어뜯으려고 하늘을 날아다닙니다. 점프해서 앞발로 캐취한다음 앙~
....덩치가 커져서 힘이 너무 쌔졌네요.. 이 놈이 그 사이에 자기 밥주는 사람이
누군지 잊어버린 것 같네요.. 당분간은 뻘나게 뛰어다니도록 해야겠어요.
하악거리는 것은 아니고 골골송부르면서 점프해되는 것 보면 저를 오뎅꼬치로
생각하는 것 같네요... 조금은 슬픕니다.
그래도 다리 절어서 걱정되긴 했었는데 생각 이상으로 똥꼬발랄해서
다행이네요~! 그리고 이름은 기쁨,자선,박애라는 꽃말을 지닌
머루라고 지었습니다. 받은 고마움과 사랑만큼 기쁨을 누리고 남을 가엽게 여길 줄 알며
평등하게 사랑을 주라는 뜻이죠.
저나 이 녀석이나 필요한 말 같아서 까맣게 생겨서 까망이가 아닌 머루로 바꿨습니다.
동물들은 ㅏ나 ㅗ발음이 들어간 이름을 잘 알아듣는다고 하는데,
오늘 응가 치우면서 아오-_-라고 지어버릴까도 생각했지만 나름 이쁜이름을 선택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머루야~ 이제 행복 시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