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이는 제가 밥주는 곳에 늘 찾아오는 아이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가끔 올때면 유순한 성격으로 밥을 먹던
멋진 남자아이였습니다.
얼마전 한동안 보이지 않다가 나타난 장군이는 너무도 힘이 없어보이고,
콧물에, 눈껍이 잔뜩 붙어있어 단순한 감기가 아니라
중병에 걸린것 같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슬그머니 어디론가 가버려 어떻게 해줄 수가 없었는데
월요일 새벽 힘없이 밥먹던 곳 앞에 앉아 있었고,
몸에 손을 대도 허락하는것이 너무도 지쳐보였습니다..
집에 연락해 이동장을 가져다 아이를 넣을때까지도 얌전히 있었습니다..
아이의 왼쪽 뒷발에 붉게 드러난 상처도 발견되었습니다.
믿을곳이라곤 고보협~~
감자칩님께 연락을 드리고 중성화때문에 자주가는 동작구 유석병원에
입원시켰습니다...
우선 범백 검사, 음성...
그 밖에 검사는 다음날 결과가 나온다고 하셨는데,
어쩐지 심각한 질병일것같은 예감에 마음이 불안했습니다...
다음날 유석에서 전화가 왔는데
다행이 혈액 감염이라는 진단이 나왔다고 하셨습니다..
진드기같은것에 물려서 세균에 감염됐고,
특히 적혈구를 감염시켜 면역세포가 적혈구를 공격하는바람에
심한 빈열이 온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건강한 아이들은 이겨낼 수 있는건데
장군이는 체력이 많이 떨어져 이겨내지 못한거랍니다.
한달 정도 약을 먹으면 나을 수 있다고하셨습니다..
얼마나 다행인지.~~~
진단이 나온 후 아이 병문안을 갔는데
상처도 많이 나았고 많아 회복된 모습이었습니다..
선생님 말씀으로는 지금까지 20케이스정도밖에 보고되지않은
희귀한 질병이랍니다.
일주일정도 입원 치료하고
약만 꾸준히 먹으면 나을거라셔서 다음주쯤 퇴원하려고 합니다.
길 아이들이 아플때 바로 도움을 주신 도보협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특히 감자칩님, 힘이되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