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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구조길냥이

협회 구조 치료한 고양이의 후기를 올리는 게시판입니다.

치료후기작성
조회 수 3072 추천 수 0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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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묘 발견 정보
대상묘 치료
대상묘 향후 계획

급식소를 두고 밥주며 돌보는 TNR된 암컷 두마리가 사는 곳에 한달전부터 갑자기 나타난 녀석이 있습니다.

제가 발견한 것은 며칠 되지 않는데, 주변 사람들 말로는 한달 반 전부터 거기 나타났다고 하더군요.

 

3개월이 넘어가는 녀석인데, TNR된 암컷 중 한마리가 심하게 녀석을 쫓아내려고 틈만 보이면 감시하고,

물어뜯고 싸우는 적이 종종 있었어요.

 

동네같으면 지가 알아서 어디론가 숨고 도망가면 되는데, 이 급식소 위치가 도망가기에 폐쇄된 그런 곳이라

어린 녀석이 다른 곳으로 도망 못가고 홈통 밑에 계속 숨어 살았어요.

아마 좀 더 크게 되면 폐쇄된 곳을 벗어나 도망갈 수 있을거 같은데....

 

제 눈앞에서 성묘한테 물려 마구 흔들려지는 모습을 몇초간 목격하고 너무 놀라서 뜯어말리긴 했는데,

많이 다쳤을까봐, 게다가 꼬리 끝 부분도 얼핏 목격한 바로는 털이 벗겨져 있더라구요.

 

사람들이 심심하면 성묘가 새끼를 물려고 싸우고 그런다고 해서 일단 다친 상처 치료를 위해

급 구조를 결심하고 며칠간 포획시도한 끝에 겨우 녀석을 통덫으로 잡았습니다.

아직 어려서 무게가 별로 안나가 통덫의 걸쇠에 끈을 부착하고 끈을 길게 해서 멀리서 잡고 잠복 근무를 했어요. ㅠ.ㅠ

아 너무 추웠습니다... 며칠 심하게 추운 날 있었죠... 하필 그 시점에...

겨우 며칠 시도한 끝에 잡아서 병원으로 데려갔는데...

 

두둥~~~~ 놀라운 사실은...  어딘가 크게 물려서 뜯긴 줄 알고 걱정했었는데...

이게 웬일입니까... 크게 뜯긴 상처는 없었고, 억지로 털 비집고 찾은 상처라곤 작은 코딱지같은 딱지앉은 것 뿐,

눈에 띄게 큰 상처가 없었어요. 구조해서 병원 데려간 게 무안할 정도로... -.-;;

아... 이 작은 녀석이 놀랍게도 그 한달 넘게 물리고 뜯겼는데도 나름 잘 피했었나 봅니다...

 

아... 눈 한쪽 각막에 약간 긁힌 상처가 있었어요. 성묘 발톱에 그랬나 보더라구요.

그래서 안약 넣고 항생제 주사 맞고 퇴원했습니다.

 

날씨도 추워지니, 또 언제 잡힐지 몰라서 일단 예방 접종도 했습니다. 원충검사하니 원충 없이 깨끗했고요, (범백도 없어요)

구충제도 복용했습니다.

이녀석 밥도 잘 먹어요. 식욕이 좋아요. ㅎㅎㅎ 그러나 순화는 안 되어 있어요... 당연하죵 길냥이니.. ㅠ.ㅠ;;

 

선생님 말씀이 나름 방어하고 살았으니, 원래 살던 곳에 풀어주고 계속 추이를 지켜보는게 좋겠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때가 되면 TNR시키면 된다고...

 

고민과 고민 끝에 며칠 밤을 하얗게 새고 원래 숨어있던 곳에 풀어주기로 했어요.

 

성묘한테 잘 버티고 살아야 할텐데... 얼른 많이 커서 다른 곳으로 도망도 잘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한겨울에 발정이 올 나이라 제발 그 때 잘 잡혀줘야 할텐데, 이번에 통덫으로 잡혀서 몇달후에 잘 잡힐런지 많이 걱정되네요...

 

꼬마야... 제발 잘 방어하고 잘 숨고 내가 주는 밥 잘 먹고 잘 크고 있어라. 그리고 나중에 TNR할 때 제발 잘 잡혀주길 바란다... ㅠ.ㅠ

 

아직 방사 전입니다. 예방 접종하고 원래 1 ~ 2일간 아이들이 컨디션이 떨어지고 아플 수 있어서

그거 회복하고 방사할 계획이에요...

 

제가 데리고 있으면서 입양 보내보고 싶지만, 제가 현재 돌보는 길냥이가 지금 많이 아픈 상태라 그 녀석 가는 순간까지 제가 업어야 할지 몰라서, 이 멀쩡한(?) 녀석은 그냥 살던 곳에서 돌봐주려고 합니다. 

 

혹시 이 녀석 사진 보고 아.. 난 웬지 쟤가 끌리는구나.. 싶으신 분 계시다면 아직 방사 전이니 꼭 연락주세요 ㅠ.ㅠ

 

당장 욘석 데려다 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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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연어 2012.10.25 13:18
    아고 이뻐라..//ㅗ//
    구역에 새로 들어왔으니 다소간의 상처는 감당해야 할 듯//ㅗ//
    아가가 훌륭히 구역에 적응하길 바래요~!!
  • ?
    쌔미엄마 2012.10.25 16:22
    감사합니다 연어님.
    제가 걱정되는게, 물려 죽거나 상처로 위험해질 정도는 안 생길까요?
    한달 반동안 TNR한 암컷이 이 새끼냥을 어떻게든 잡아서 물고 흔들고 (몇초간) 쫓고 난리를 쳤었거든요.
    지금까진 운 좋게 약간 다친 딱지앉은 상처, 눈각막 찢어진 상처 정도인데, 계속 그 곳에 뇌둬도 잘 살지 걱정입니다. 그 곳이 트인 장소가 아니라 꽤 폐쇄된 장소라 아이가 많이 커지기 전까지는 그 곳을 벗어나기가 어렵거든요. 그래서 그 안에서 암컷의 공격을 잘 받아낼지 이런 경험이 전무해서 판단이 안 서네요...
  • ?
    바아다 2012.10.26 01:15

    추운 날씨에 며칠이나 잠복근무하셨는데 애가 아픈데가 없어 다행이라고 해야하는거 맞죠? ㅋ
    어린 녀석이 그래도 잘 피해다녔나 보네요.
    앞으로도 잘 숨어다니고, TNR때도 무사히 잡혀주기를 바랄께요. ^^

  • ?
    쌔미엄마 2012.10.26 12:16

    감사합니다. 바아다님 ^^

    근데 병원갔더니 상처가 안 보여 무안해져서 털 하나하나 뒤지고 그랬었어요 ㅎㅎ 아..
    다행이긴 한데 만감이 교차하는 그 오묘한 기분... ^^;;
    제발 잘 숨어지내고 (밥은 제가 그녀석 숨은 곳에 챙겨줄 수 있으니) TNR때 부디 꼭 잡혀주기만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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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극곰 2012.10.26 09:54
    다른아이들하고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
  • ?
    쌔미엄마 2012.10.26 12:17
    제말이요. ㅠ.ㅠ
    TNR한 암컷이 그냥 해꼬지만 안하고 모른척만 해줘도 정말 좋겠는데...
    참 그 녀석 성질이 느무 못됐어요 쩝...
  • ?
    깜미 2012.10.27 10:50
    티엔알하면 더 순해지던데 왜그럴까요ㅠㅠ
    그것도 저런 애기한테...
    물리고 싸우다보면 2차감염에 상처가 커질수있어요
    저는 수컷애들 두마리 하니에서 치료받았었어요
    수컷들은 영역싸움하느라 더 싸우자나요ㅠㅠ
    다리쪽 물린상처때문에 고름나고 딱지지고 그러더라구요
    아이가 지금까지는 다행이지만 앞으로 또 그럴까봐 걱정이네요..
    이런아이는 입양가면 충분히 금방 순화될텐데...
    그 영역에서 계속 밀려서 다치고 다른곳으로 쫒겨날까봐서요...
    다른곳으로 쫒겨나면 그곳에서도 다칠까봐ㅠㅠ
    입양을 추진하면 안될까요?
    아가들은 다 처음엔 사나워도 금방 순화되던데...ㅠㅠ
  • ?
    쌔미엄마 2012.11.13 13:06
    깜미님 댓글이 늦었네요 ^^;;
    이 아이 야생 아니었어요. 누군가 유기한 것으로 추정돼요. 퇴원하던 날 바로 저에게 골골송 부르며 꾹꾹이하며 안겼고 하악질이나 발톱 안 내더라구요. 병원에 데려가는 상황에서 통덫으로 잡아서 놀래서 그랬었나봐요.
    누군가 버린 거 같고, (꼬리 끝 미용 흔적과 골골송, 꾹꾹이...) 성묘가 계속 해꼬지하려 해서 입양 목적으로 할 수 없이 데려왔어요.
    고보협 입양란에 글 올렸어요. 아주 어린 아가가 아니라 입양이 잘 될런지 걱정이 많이 되네요.
    제가 품을 수 없기 때문에 얼른 좋은 가족이 나타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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