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여쁜 구름이(쭈)를 두고 직장에 가서 참 집중이 안되더군요.
하지만 오늘은 할일이 산더미여서 산더미를 처리하고 집으로 뛰어들어오니
구름이의 혈뇨 냄새가 코를 찔렀습니다. 쿠...쿠헉!
전에 오줌을 싸고 닦은 휴지를 화장실에 모래를 깔고 넣어주었거든요.
여기가 화장실이야~ 라고 알려주는 가장 쉬운 방법이잖아요.
그러나........ 혹시 구름이는 버림받은 것이 아닐까 라는 의심이 된 계기는
이 아이가 배뇨장애가 있다는 겁니다.
슬슬 걸어가면서 요실금처럼 몇방울 싸고요
방광에 슬러지가 가득차있고요
가끔가다 놀라면 폭탄터지면 쏴아~ 오줌이 나오는데
오래 참아서 그런지 냄새가 토 냄새입니다.
엄마가 혹시 구름이가 저렇게 이쁜데 그런 거 때문에 버림받은 거 아닐까 하는 말씀까지하셨어요
고치려면 계속 병원도 데려가야 하고 돈이 많이 드니까
돈주고 데려온게 아닌 사람이 에잇! 하고 버렸다는 시나리오. ㅠㅠ
그럼 애가 얼마나 상처받았을까요
자, 자 일단 병 먼저 치료하고 오줌조절이 가능하면 배뇨훈련을 시키면 됩니다.
지금 더 문제인건 배뇨는 나오면 훈련할 생각이라도 있지만
똥은 안싼지 4일을 향해가고 있다는 것이죠.
처방받은 s/d 사료 탓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엑스레이상으로는 당장이라도 나올 것 같은 똥이 있었는데
저렇게 화장실가서 나들이를 즐기고 똥눌 생각은 안하니 참 걱정이네요.
오늘 새벽엔 제가 3번이나 깼는데
제가 얠 데리고 올때 병원 갈때 현관문을 어떻게 여는지를 본건지
현관문 문고리를 두손으로 잡고 (손이 생각보다 두툼)
대롱대롱 매달려 있지 뭡니까?
가운데 버튼을 누르면 "언니, 안녕." 이라고 말하고
다시 가출할뻔 했던 거였죠.
식은 땀이 흘렀습니다.
게다가 방충망은 거의 다 찢어놔서
새벽에 정말 2시간 자고 한번씩 일어날 수 밖에 없었답니다.
그래도 애가 너무 이쁘네요
마지막에는 그 혈뇨냄새가 풀풀나는 구름이를 안고 쓰다듬을 1시간이나 해줬습니다.
꺼내서 잡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일단 잡고 손타면 손톱도 안세우고 손을 잘 받아들여서
더 소중한 아이입니다.
요 때 만났던 인연을 잊지 않고 있어요!
그때도 사진보고 예쁘다 했었는데~
밤중에 현관물에 매달려있는 거 상상하니 너무 귀엽네요.
예쁜데 똑똑하기까지 한가봐요.
나중에 보내실때 눈에 많이 밟히시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