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는 지금 병원에 입원 중입니다.
사실 이제!! 협회 지원 냥이가 아니예요.
저번에 협회지원으로 기본검사를 받고 방광이상까지 알아낸 후,
그 이후치료 부터는 제 사비로 받게 되었습니다.
이유는 병이 있고 현재 화장실 사용을 못해서 분양까지 가기가 오래걸릴 것 같고
병원신세를 지속적으로 져야 할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 기간을 계속 작은 협회인 고보협에서 돈을 지원 받는 것보다는
다른 더 어려운 냥이들을 지원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늘 목동하니병원에서 차트를 제 이름으로 다시 만들었습니다.
지금 저 사진을 보니 발에 저번에 쌌던 오줌이랑 흘리고 다니면서 밟고 다니던 오줌때문에
발이 누렇네요..
저번에 병원에서 데려온 구름이는
방충망 찢고, 물건 부수고, 블라인드 찢고(재물손괴 짱!)..................게다가 냄새 작렬!
알고보니 오줌이 아예 안나오는 건 아니고
요실금처럼 찔끔 찔끔 방울방울 냄새나는 오줌을 흘리는 것이었습니다.
냄새는 여전히 토냄새 같았구요.
신랑이 알아챌 새라 열심히 치우고 치우고...락스로까지 닦아내고
이틀을 그렇게 지내면서 밤에 한번 자면 세네번을 깨다보니
오늘 버스에서 심하게 졸기도 했네요.
엄마나 동생이 혹시 화장실을 못가리고 방광이상 때문에 버림받은 거 아닐까 까지 말씀하시더라구요.
계속 밥을 줘도 안 먹고,
물을 줘도 안 마시고
약은 계속 안 먹어서 오늘 너무 걱정스러워 회사를 연차내어 병원에 갔습니다.
그 이후로 이틀간 오줌이 제대로 안 터졌으면
방광이 터질지도 모른다고 병원에서 다급하게 이야기해서요!!
알고 보니 얘가 방광이 엄청 비대해져서 밥을 못넘길 정도더군요.
똥도 못싸고... 슬러지는 더 많아지고...
오늘 혈액검사를 다시하고, 카테타를 끼고 링거를 맞고 왔습니다.
제가 그때 샀던 s/d사료를 챙겨갔는데
선생님께서 센스있다고 안그래도 그걸 가져다 달라고 이야기하시려고 했답니다.
구름이의 놀라운 변화는
4일전에 구조해올때만 해도 저만 보면 우웅~ 거리고 경계를 하더니
신랑과 어제 우리가 그냥 책임지자고 이야기를 한 이후에 급 순둥이가 되었다는 겁니다.
제가 케이지를 열고 그냥 아무렇지않게 들어서는
품에 끼고 있으니까 의사분이 그때도 놀라워했고
다른 간호사 언니가 처지실 가자고 안으려고 했더니
밀면서 제 품으로 고개를 돌려서 꼬옥 안기던 모습까지!!
제가 밤마다 애가 돌아다니면(물건을 부수면) 일어나서
한시간 동안 쓰다듬어주고 이름을 불러주고 쳐다보면 눈 마주쳐주고
부순물건을 치우고 청소를 했는데 그간의 스토리를 이야기드리자
그런 영향이 클 것 같다고 병원에서 아이가 갑자기 너무 순해져서 의사분과 간호사분
전부 놀라워 했다고 4일만에 이렇게 유대관계가 생겨서 신기하다고 하시더라구요.
중간에 처치실 문이 열려서 구름이를 보았는데
구름이가 누워서 저를 똑바로 보고 있었습니다.
제가 괜찮다 좀만 참으라고 혼자 열심히 중얼 거렸네요.
슬러지가 너무 많아서 카테타가 들어가기 힘들었는데도
마취없이 넣었다면서 병원에서 구름이가 정말 순하다고 칭찬해주었습니다.
저는 얘가 입원한 동안 장기 임보에 필요할 것 같아 주문했던 물건들을
오늘 받아서 예쁘게 설치도 해두었습니다!
속에 장난감도 많이 사놨어요.
분명 오줌을 또 흘릴테니까 바닥을 갈아주기 쉬운 집으로 알아봤구요
이전 사진을 다시 보니 저에 대해 경계심이 확 풀어진게 느껴지네요.
데려오고 이틀째. 귀 뒤로 재껴진 각도
병원에서 제가 손 내밀고 있을 떄 귀 각도~
저렇게 예쁜 구름이가....거짓말같이 얼른 낫기를 빌어 봅니다.
쪼코봉봉님, 감사합니다! 쪼코봉봉님 낭군님, 하해 같은 그 마음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