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만에 또 구름이 소식을 올립니다.
다른 노르웨이의 숲 고양이를 키우시는 분 이야기도 보고 싶었는데
검색하니 브리더의 페이지만 줄줄이 나와서 약간의 실망.
우리애기는 마냥 행복하게 키워줘야지~ 하고 생각을 했네요.
구름이는 요즘 특이한 게 제 얼굴이 빤히 고오히~ 봅니다.
이전처럼 귀를 많이 제끼지 않구요.
안으려고 잡아도 하-악! 을 하지 않아요.
오늘 아침 약을 먹이고 나서 약이 입에 묻어있는 상태인데요
귀도 뒤로 제끼지 않고 골똘히 쳐다보니다.
'저 사람은 뭔데 나를 이렇게 많이 만져주고 아침마다 약을 멕이지? '
약 먹구 침울한 표정.
입가에 노랗게 물들었네요.
가루약을 잇몸에 발라주며 핥게 하는데 비교적 얌전하게 잘 먹습니다.
쓰다듬어 주고 코 뽀뽀하고 말하면서 먹입니다.
"우리 구름이 이번주 까지만 약 먹고 얼른 낫자~!"
그 다음은 예방접종세트가 남아있네요~ ㅎㅎ
여전히 풀리지 않은 기분.
약먹는게 기분이 좋을리는 없죠!
"엄마, 내일도 8시되면 나 또 약먹일거지?"
제가 구름아~하고 부르면 쳐다도 봅니다.
*** 고양이의 마음을 빨리 얻는 비결? |
저는 구름이를 처음 데려왔을때 아이를 잡아 앉혀놓고 만져줘보니,
너무나 유순하게 사람손을 타는 것을 보고 놀랜적이 있습니다.
처음 잡아서 들때는 으르렁 대고 하악질하고 난리도 아니었는데
일단 잡아서 앉히고 30분째 쓰다듬을 하지 제 다리에 고개를 대고 저에게 눈인사를 하는 걸 보고
이 아이가 원래 집에서 키웠던 아이일테고 오랜 바깥생활로
이런 스킨십을 그리워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제가 찾아본 바, 노르웨이안 포레스트 고양이들이 강아지 같은 면도 많다고 하여
일단 첫번째로 목표한 것이 몇시간이라도 함께 자기였습니다.
제가 친정에 10년된 고양이를 보면서 느낀 것은 같이 자는 사람과의 유대감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었거든여.
처음에는 큰 이불로 시작합니다.
싸매고 밝지 않게 해서 많이 만져줍니다~
제 눈을 보면 내빼려던 구름이었지만 (그래도 첫날부터 한시간을 꼬옥 붙어있더라구요)
이런 작업을 하고 이틀째 부터는 부비적대며 이쪽 저쪽 몸을 바꿔가면서
제 몸의 여러부위를 이용하며 잠을 자기 시작했습니다.
가끔 골골대는 소리도 들렸구요.
삼일째 부터는 이불을 조금 더 가볍고 빛이 들어오는 것으로 바꾸고
안고 아이컨택을 하며 쓰다듬을 시작했어요.
두시간도 너끈히 버티더니 좋다고 골골대기 시작하는데 그 소리가 참 컸습니다.
아이컨택 횟수도 늘어나고 코맞춤도 하게 되었어요.
저도 쇼파에서 몸을 한방향으로 하고 몇시간 동안 자지 않으면서도
냥이를 만져주는게 고역이긴 하지만,
마사지가 사람애기에게도 엄청난 효과를 가져다 주듯,
냥이에게도 충분히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사랑의 마사지를 해줍니다.
진하게 눈뽀뽀를 하고는 다른 방향으로 골골골대며 몸을 밀착시키고 두러눕습니다.
저 파란줄무늬는 제 가슴이고 꼭 그 아래 콕 파묻혀서 머리를 지탱하고 저러구 자요.
방향을 바꿔서도 자는데 손톱을 절대 세우지 않습니다.
유순유순~
노르웨이안 포레스트 성격이 그렇다더니 정말 유순해요.
제가 말을 많이 해줍니다.
나가사는 동안 고생한거 다 여기서 두고두고 행복으로 갚아주겠다~
엄마가 정말 구름이 생각을 많이 한다.
얼른 아빠랑도 친해지자 (...ㅋㅋ 신랑을 무서워합니다.)
오늘 뭐 하고 지냈니~ 등등
캬~ 어떻게 안 이뻐
*** 전/후 비교 |
2주전 병원에 있었을 때와 지금의 모습이 아주 판이하게 달라진 구름이 입니다~~
많이 안정이 되어보이죠?
이제 노르웨이의 숲으로서의 자태가 아주 잘 드러납니다.
처음엔 하도 목을 안빼서 살찐 고양이 같았다구요.
이러한 구름이의 안정이 절 너무 행복하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