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묘이며 집고양이입니다.(병원 의견:맞았거나 높은 곳에서 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네요)
11월 23일 금요일 새벽에 발견했습니다
원룸촌 쓰레기수거장에서 물에 흠뻑 젖어서 축 늘어진 채 박스에 담겨져 벌벌 떨고 있었어요,
발견 즉시 집에서 가장 가까웠던 24시 메디컬센터 응급실로 옮겨서 치료를 했습니다.
발견당시 상태 :
의식없음, 동공 움직임 없음, 발작상태, 체온저하, 탈수
폐출혈 심함, 앞발 상완골 골절, 갈비뼈 두곳 골절, 황달
처음 상태가 너무 안좋아서
검사만 해보고 솔직히 안락사를 고려했었는데
한 두시간 치료 후 의식이 돌아와서 사람손에 반응하며 골골송을 부르더니
하루 뒤에는 먹이도 먹고 한쪽발을 들고 그루밍을 할 정도로 호전되었어요.
한두시간만에 금방 의식을 찾고 벌벌 떨면서도 사람손에 반응하며 매우 사람 친화적인 모습을 보이니
뒷감당은 일단 젖혀두고 당연히 치료하는 수순으로 흘렀네요.
폐출혈 때문에 산소공급이 되는 인큐베이터 장비가 필수였고
상태가 너무 나빠서
부산에서 가장 비싸다는 병원에서 퇴원을 못시키고
5일 가량 입원시킨 다음
(메디컬병원에서 유기묘라고 치료비 40% 할인을 해주셨어요. 감사합니다)
이원 가능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고보협 스텝분의 도움으로
27일 고보협 협력병원으로 옮겨서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어제 앞발 상완골 골절 수술을 했고,
마취를 하는 김에
중성화 수술도 같이 하는게 좋겠단 생각이 들어서
의사선생님께 말씀드려보니
다음에 마취를 또 하는 것보다는
마취 상태가 좋으면
한번에 하는게 좋겠다고 하셔서
중성화도 같이 하는 걸로 했었는데,
(내용추가:
수술하려고 보니 앞발 골절이 한참 된거라
뼈 주위로 이미 생성되어 있던 가골과 근육 때문에
수술이 매우 복잡해 져서 시간관계상 못했다고 하시네요)
폐도 출혈이나 공기 차는 현상이 더이상 없어서
(다 나았다는 의미?)
오늘 퇴원 가능하다고 하셔서 오후에
데릴러 갈 예정입니다.
제가 주로 밤중에 20여마리 정도 원룸촌 등지에 밥을 주다보니
한달에 한번꼴로 다친 고양이를 만나게 되네요.
앞전까지는 개인 비용으로 병원을 데려갔는데
병원비, 개인적으로 tnr하는 비용, 사료값등..
경제적인 부담이 자꾸 쌓이다보니
부득이 이번에는 도움을 요청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협력병원 지원부터 병원비 지원까지 받을 수 있게 되서
정말 한시름 놨습니다.
회원님들이 조금씩 귀하게 모아놓은 기금을 쓰게 되서
죄송한 마음이 크지만
그만큼 귀하게 쓰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유기묘 동물학대건(유기, 학대)으로 저번주 금요일 경찰에 진정서를 제출했는데
누가 버렸는지는 cctv 판독을 해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 경찰에서 연락은 없네요.
유기한 사람을 찾을 수 있을지..
이 부분은 나중에 다시 알려드리겠습니다.
고보협 협력 병원에서
사진 찍는 걸 깜박해서
처음 방문했던 병원의 입원 사진을 대신 올렸어요
야옹이 퇴원한 다음
회복 경과도 다음에 올려놓겠습니다.
야옹이는 암컷인데 엄청 이쁘네요.
간호사 언냐들도 야옹이가 엄청 이쁘다고
잘 키운 고양이 같다고 말할 정도로.
그런데 잘 키운 고양이가 어쩌다 그런 모습으로 거리에 나왔는지.
도대체 무슨 사연이 있는걸까요 ;
-------------------------
어제 수술 마치고 의사샘 말씀으로
벌써 가골이 자라있고,
뼈 주위로 근육도 둘러싸서 생성되어 있는 걸로 봐선
앞발 골절은 한참 된 것 같다고 하시네요
갈비뼈 골절은 이번에 생긴게 맞구요.
지금 퇴원하고 집에 침대에서 재우고 있는데
저도 피곤해서 옆에 누워자는데
이 녀석이 글쎄
제 팔에 베게를 하고 눕네요 ㅎㅎ
사람을 너무 좋아하고 귀엽게 행동하니
가는 병원마다
간호사샘들이 오히려 저한테 얘 자랑을 합니다 ㅎㅎ
그런거 보면 주인이 사랑으로 잘 키운 것 같은데
도대체 어떻게 된 사연인지 갈수록 미스테리하네요. ㅜㅜ
집에서 요양중,,
빨리 낫자 ..
사람에 대한 상처가 많은 아이일텐데 좋은사람으로 그 상처를 치유할 수 있게 되서 다행입니다.
저 멀리 부산에서 활동하시는 캣맘 분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