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지는 올 초부터 밥 줄 때 가끔 옆에 와서 가느다란 눈으로 감사함을 말했던 아이에요.
구내염으로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어금니자리에 생선뼈가 발견되었구요
병원에서 첫날은 아무것도 먹지 않다가 다음날부터 습식사료를 먹고 회복도 빠르게 되어
2주 뒤에는 건식사료도 잘 먹었지만
몽지가 사나워서 병원분들이 고생하셨겠어요..
처음부터 입양하려고 했던 건 아니지만 순화도 어려워 보여서 오늘 방사했습니다..
통덫을 열어놓았는데도 한참을 나가지를 않네요
이런 척박한 도시 그 도시의 수레바퀴에서도 눈길주는 사람이 드문
그 도시의 아파트 언저리에서 살아 가야한다는 사실을,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몽지는 알고 있을까요..
통덫을 거꾸어 들었더니 비칠비칠 걸어나와 스티로폼집으로 들어갔습니다..
하루를 살아도 자유롭게 사는게 어쩜 몽지는 더 좋을거에요
때론 집안에 갇혀서 바깓을 그리워 하는 우리집 새끼들과
항상 위험속에서 사는 우리 가게 벽산이랑 빵실이를 보면서
자유롭게 살아가는 벽산이랑 빵실이가 더 좋아 보인답니다.
그동안 고생 하셨네요.
이제 건강한 몸으로 자유롭게 몽지가 살아나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