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월말에 구조하여 계속 치료중인 건강이 소식입니다~
건강이는 하지 보행장애와 요실금, 구내염 등으로 침 및 약물치료를 받다가 증상 호전이 없어 MRI 촬영하고,
두개골 이형성에 의한 선천적인 소뇌탈출 및 수두증으로 진단을 받았습니다.
소뇌탈출은 돔형 구개골을 가진 척추동물에게 나타날 수 있는 희귀질환으로, 사람에게는 아놀드-키아리 증후군이라는 병명으로 불리기도 하며 특정 개 종류에 있어서 주로 나타나지만, 고양이들에게는 드문 질환입니다.
하지만, MRI로 진단검사를 하지 않아서 그렇지... 제 생각에는 파행보행을 나타내는 냥이들에게 심심찮게 근본적인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후두부분의 두개골이 정상적인 발육이 되지않아 양적인 성장을 하는 두뇌의 실질 부분 중, 소뇌가 차지할 두개골내 공간이 부족하여 결국에는 척수강으로 들어가, 정상적인 뇌척수액의 흐름을 방해하여 뇌실 부분에 많은 뇌척수액이 차게되고,
수두증을 일으켜 뇌압이 상승하고 소뇌를 압박하여, 운동장애와 두통 호흡장애 등을 유발하게 되는 질환입니다.
의외로 수의사님들 중에도 이런 케이스를 한번도 접해 보지 않았고, 질병명조차도 처음 접해 보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아무튼 건강이는 뇌압을 낮추기 위해서, 스테로이드제 이뇨제 등이 혼합된 약물을 약 한달보름간 아침저녁으로 투약하였습니다. 사람이나 개 등에서 뇌척수액을 우회시켜 뇌압을 낮추는 수술을 시행하여, 우리나라에서 한번도 성공하진 않았지만, 영구적인 증상호전을 위해 한수동물병원과 강남제일동물병원 수의사님에게 의뢰하여 해 보려했지만, 건강이가 약2.3kg으로 아주 작은 체구이며 체력이 밑받침 되지 못할 것 같아서, 작은 아이들은 수술을 해도 재발 가능성이 높다고 하여 수술을 포기하였습니다.
MRI 촬영을 가장 최신 장비로 가장 짧은 시간내에 해 준다는 곳에서 했는데도, 조영제 때문이었는지 식욕부진 등 뇌압상승 후유증이 회복되는데 많은 노력이 필요하였으며, 예전에는 뇨실금 증상이 있었는데 뇌압상승 후, 이제는 하루 두번씩 압박배뇨를 해야 하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침치료를 얼마가 해 주었지만, 뚜렷한 배뇨 감각의 호전을 없네요~
원장님께서는 약물치료 반응이 좋은 거 같다고 하셨지만, 제가 보기엔 처음 구조할때와 보행상태에도 별 변화가 없습니다.
하지만, MRI 촬영 전후 약간의 발작반응과 머리흔드는 증상, 그리고 체력은 조금더 좋아진 상태힙니다.
그래서 지난주 목요일 밤에 약 두달 보름간의 긴~ 병원생활을 마치고 제 방으로 퇴원시켰습니다.
온 가족에게는 완전 비밀입니다~ 지금도 냥이들이 과포화 상태인데다, 엄마도 많이 편찮으시고, 저는 나이든 주제에
부모님께 얹혀사는 노처녀이거든요ㅠㅠ
건강이는 앞으로도 꾸준히 약을 하루 두번씩 먹이고, 가끔씩 약 부작용을 체크하기 위해 간기능검사를 하고,
하루 두번이상 방광을 눌러 소변을 짜 주는 압박배뇨가 필요한 아이입니다.
그래서 저와 병원 수의사 이외에는 돌봐줄 수가 없어 할 수 없이 제 방으로 들였습니다.
저는 계속 기도합니다. 건강이는 끝까지 제가 돌볼 수 있게 해 달라구요.
여러가지로 불편하고 저는 외박도 못하고, 가족에게 들킬까봐 노심초사해야 하는 현재의 상태이지만,
하늘이 도와줄 거라 믿고 싶습니다.
머리가 많이 아플지 모르지만, 하루하루 즐겁게 놀기도 하는 건강이입니다.
앞으로도 고보협에서 건강이과 저를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소뇌탈출이 건강이만의 문제가 아닐 것 같은데, 앞으로는 고양이 소퇴탈출에 대한 연구결과나 치료법이
많이 알려졌으면 합니다~
건강이의 예후가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
의외로 아프지않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았으면 합니다.
<천진난만한 건강이>
<후지쪽이 불편하여 걷는 것도 불편하고 점프를 못합니다>
<그래도 열심히 놉니다>
<아직까지 혈액검사상 문제가 없어서, 스테로이드 제제를 계속 먹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