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광의 염증으로 인해 소변을 보지 못하던 콩이는 카텐터를 하고 방사 후, 3일만에 다시 병원을 찾게 됐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생식기와 요도 부근에 염증이 있고 이게 시원하게 볼 일을 보지 못하게 자꾸 막는 거라 하셨어요.
그게 반복되면 결국 방광 내부에 문제가 된다고요.
카텐터를 자꾸 하다보면 아이가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아프기 때문에 아이도, 보호자도 고생일거라고 하셨습니다.
계속 입원, 치료, 퇴원을 반복해야 할 것이라고요.
콩이의 상태를 보시고는 이 아이는 약물치료를 해도 곧 다시 요도가 막혀서 오게 될 거라고 하셔서 덜컥 겁이 났습니다.
그래서 선생님께서 권유하신 대로 요도성형수술(하부요로관수술?)을 하기로 했습니다.
수술을 하겠다고 결심하기에 앞서, 정말 많은 생각이 오갔습니다.
남아의 생식기를 여아처럼 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의미로는 성전환 수술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아이를 위한 것이라곤 하지만 이렇게 아프고 어마어마한 수술을 제가 임의로 결정하고,
그 결과는 오롯이 콩이가 다 짊어져야 한다는 것이 너무 미안해서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그래도 길냥이이기 때문에, 제가 언제까지고 뒤를 따라다니며 관리하고 관찰해 줄 수 없기 때문에,
길에서 혼자서도 살아갈 수 있게 만들어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수술이 아이에게 약이 될 것인지 독이 될 것인지 불안해서 감자칩 님께 많이 여쭤보았는데,
바쁘신 와중에도 성심성의껏 알아봐주시고 제 결단에 도움을 주셨어요.
정말 지겹도록 여쭙고 여쭈었는데 친절하게 답변해주신 감자칩 님, 정말 감사합니다.
고양이에 대해 백지나 다름이 없어서 제 무지가 여러 사람과 냥이에게 민폐를 끼쳤습니다.
콩이는 현재 수술 잘 받고 회복중에 있습니다. 오늘 수술 받았어요.
마취가 살짝 깬 것을 보고 왔습니다.
콩이가 고보협과 인연이 닿을 수 있도록, 그리고 제가 잘 몰랐기 때문에 많은 분들에게 쪽지 등을 보냈는데
그것에 친절히 답변해주시고 콩이의 건강 염려해 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성함을 올려도 되는지 모르겠어서, 이렇게 두루뭉실하게 감사의 인사 전하는 점 죄송해요.
앞으로도 병원에 폐 끼치지 않는 선에서 콩이의 회복 진행 사항 올리겠습니다.
다시 한 번 아이를 위해 손 내밀어 주신 협회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