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이는...제가 다니는 직장 건물의 주차장에서 구조한 아깽이에요...
주말을 지내고 월욜에 출근해보니...주차장에 녀석이 떡~하니~!!!!
주차요원들 말에 의하면....주말부터 그곳에 와선...아무리 쫓으려해도 도망도 가지 않고
제 집인양 그곳에 머물렀다고 해요...
금데...녀셕을 들어올린 저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어요...
썩는 악취가 나는 냄새는 물론...왼쪽 발등의 상처가 농으로 가득찬 상태였거든요...
건강한 아깽이였다면...밥만 주고 그대로 놔두었을텐데...
이렇게 더운 여름 날씨에...이미 곪아가는 상처를 그대로 두면 금방 썩어들어갈 것이 분명했고...
이미 속살과 겉피부는 고름으로 분리되어 발등 전체의 피부가 고름위에 들떠 있는 상태였기에...
지금 제가 처한 개인적인 상황에 갈등도 있었지만...구조를 결심했어요...
고보협에 치료지원 신청을 허락받고...녀석을 구조하고자 점심 시간 지나 다시 가보니..
세상에~ 이 녀석이 없는 거에요.............
주차요원 말에 의하면...주차되어있던 차체 밑에 매달려 있다가 그대로 쓸려나간 거더라구요...
그 차를 몰고 나가신 분도 다른 주차요원이었기에...
급하게 그분께 전화를 걸어보니...부평구로 이동했다고...본인도 고양이가 잇는 줄 몰랐다고 하시는데...
휴~ !!! 암튼 그 녀석이 잇다는 그곳으로 갔습니다...
저를 비롯한 주위분들이 놀라서 차체에 숨어버린 녀석을 잡기 위해 애를 썻지만...
겁을 잔뜩 먹은 아가는 차체에서 나오려 하질 않고...
1시간이 지나자...모습을 다시 들어낸 아가.......
그런데...금새 옆의 주차된 차로 또 이동을 한거에요.......
이미 남의 차로 들어간 아깽이...이젠 도와주셨던 식당 분들도 더이상은 어찌 못한다고 손을 놓으시고...
만약에 그 차의 차주가 와서 차를 끌고 가버리면...정말 이 녀석은 도저히 어찌할 방법이 없는 아가였어요...
마음은 급하지...녀석은 제 맘을 몰라주지...그 옆은 넓디 넓은 공원이지...
그 차에서 또 떠나 공원으로 가버릴까 노심초사...차체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버릴까 조마조마...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아무튼 녀석을 구조했습니다^^
병원 이동후...하니동물병원 부원장님께서 해주신 이야기는 또 제 마음을 아프게 했어요...
이녀석...발등의 상처도 심각했지만...아주 심한 저체중이라 온몸이 뼈만 만져진다고 하시네요...
3개월은 충분히 되고도 남았을 아가인데...고작 몸무게가 780그램...엉덩이도 뼈만 있다고.....
거기다...귀진드기 감염수준이 아주 중증이라셨어요...
부원장샘 진료경력중...이렇게 어린 아깽이가...이렇게 심각한 진드기 감염상태는 첨 본다고...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까지 진드기로 귀가 가득찼는지.........................
부원장샘 말씀은...배고픔과 발등의 상처보다도...중증귀진드기 감염이...더 아가를 괴롭힌 고통이었을거라 하셨어요...
바로 처치가 이어졌는데...식염수로 세척하고 소독하며 녀석의 분리된 피부들을 벗겨내는데...
결국...작은 발등 전체가 발목 살짝 위까지 모두 들어났습니다...
치료과정은 최소한 한달이상 걸릴 것이라는 말씀을 들었고...
설탕요법으로 치료를 할텐데...피부재생이란것이 어찌될지 알수가 없는 문제라.........
아이 스스로 잘 먹고 이겨내야 피부도 재생이 빠른 것이라시며...
만약 최악의 경우엔...다리 절단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하셨어요...
직장인이라 자주는 면회를 못가고...입원후 나흘째 되던날과...그후 일주일에 한번씩 면회를 갔었는데...
욘석...저만 보면 하악질을 해요...ㅋㅋ
구조하던날...제 손꾸락을 씹어대며 피를 보여준 녀석...ㅋㅋ...제 아픈 손꾸락 이상으로 녀석도 놀랬던 이유겠지요...
부원장님께 여쭈니...부원장님 진료중엔 그렇게 순할 수가 없다는데...
암튼...저랑만 마주치면...하악질의 도가니...^^
조금 놀라운 구조당시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려드리자면...ㅋㅋ
제 발로 다친 몸을 이끌고 어느날 다가왔던 아가...이 녀석은 그날 그시각 바로 그때가 아니었음 구조 못할 녀석이었답니다^^
주차요원중 차를 운전하고 나가셨던 그분...그날이 그분의 마지막 근무일이셨거든요...
더군다나...3킬로를 이동해서 볼일 보느라 어느 카페에 차를 좀 세워두셨었다고 하고...
다시 그곳에서 5킬로를 이동했다고 하시니...
이녀석...그 아픈 발로 총 8킬로의 거리를 이동했음은 물론이고...
중간에 카페 주차장에서 놀란 녀석이 차체를 벗어났다면...그 역시도 제게 구조되지 못했을 거에요...
그리고...마지막 구조시각에도...놀란 아가가 전혀 모르는 어떤이의 차체 밑으로 이동했던 당시...
만약 그 차주분이 차를 끌고 가겠다고 금방 오셨더라면...그 경우에도 구조가 불가능했겠지요.
주차된 곳이 바로 공영주차장 인도였거든요...
그러니...이녀석...이야기를 들어보신 분들은 정말 기적같이 구조된 아가라 하셨어요...
마지막 근무하시는 분의 차에 딸려나간 아가...
그 시각 그때가 아니었음 영영 다시 볼수 없었을 아깽이...
삶의 의자가 강한 녀석이라...치료경과도 놀라울 정도로 좋아지고 있었어요...
면회갈때마다 다친 발등의 피부재생 속도가 어찌나 빠른지...
부원장샘께서도...녀석이 밥도 너무 잘먹고...그래서 더 회복이 빠른 것 같다고 칭찬해 주셨으니깐요^^
예정보다 퇴원도 빨라질거라 하셔서...퇴원후엔 당분간 통원치료를 좀더 받게 될 계획이에요...
사진과 사연을 하나씩 나누어 올려야 보시는 분들 편하실텐데...
컴에 이상이 있는건지...사진아래로 글이 들어가지가 않아요...
그래서 어쩔수없이 글따로 사진따로 올렸습니다...
참...아래 글은...타이핑도중 실수로 갑자기 올라가는 바람에...다시 쓴 거에요...
혼자였다면 구조...생각도 못했을지 모르는데...
여기 회원분으로 가입하신 오후두시님이란 닉넴의 분이 제게 많은 용기를 주셨어요...
개인적으로 아주 가까운 지인이거든요^^
그리고...구조후 빠른 연결로 병원치료를 원활히 도와주신 치료담당 감자칩님...너무나 감사했구요...
협회 회원님들의 고마운 회비로...아가...잘 치료받고 회복중입니다...
참...이름은 두손이라 예명을 지었어요...
두손모두 건강하게 잘 치료받으란 뜻에서 지었는데...
이름처럼 절단수술 없이 잘 회복중이어서 너무 다행이에요...
구조부터 치료중인 현재까지 함께해주신 고보협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포기않고 끝까지 구조하고 치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보협이 참 큰힘이 되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