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대퇴부및 골반골절을 당해 안락사 판정을 받았지만
그 힘들었던 수술과 무척이나 더웠던 올여름날씨에 힘들었던 치료과정을 다견디며
버텨준 우리 신이가 이제 걸어요...아니 뜁니다 ㅠㅠ
매일 걸음마 하는 신이가 매번 꿈에나와 참으로 미안했습니다.
상지로 딛고 두발을 끌어서 기어다니던 녀석이 압박배뇨 세달만에 대소변 다가리고 뛰댕깁니다.
이제 퇴원준비와 함께 지난주 중성화까지 무사히 마쳤답니다.
주인도 없는 길냥이였지만 생명의 존엄성을 지켜주시며 수술을 결심해준 원장님 부원장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목동하니 동물병원 모든 선생님들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
신이가 재활치료를 위해 케이지에서 큰방입원실로 옮겨온후 핑크하우스를 장만해 주었는데 마음에 들어
하더라구요 짜식...그래 남자는 핑크다!!!
처음 구조했을땐 살아주기만 하면 다시 살던곳에 방사하려고 결심했는데
사납고 야생마 같았던 녀석이 4달가량 입원하는동안 순화도 정말 많이 돼버린거 같습니다.
기적처럼 완쾌된 신이를 데리고 오고 싶은 마음은 너무나 간절하지만
저희집은 이미 다묘집이 돼버린 탓에 친구가 운영하는 펜션으로 보낼준비를 하고있습니다.
신이가 갈곳은 충청도 태안 서산쪽에 있구요 .
조용한 동산 꼭대기에 펜션을 짓었고 바다가 환히 보이는 제법 영화에서 나올법한 곳이기도 합니다.
펜스를 쳐서 몇주간은 먹이먹는 공간과 자기 영역을 인지해준후 자유롭게 마당냥으로 풀어줄 예정으로
친구에게 약속을 받아논 상태이나 자꾸만 욕심이 생깁니다.
이리 힘들게 살아준 신이가 또 잘못되면 어쩌나 걱정부터 앞서고 매일먹이를 챙겨준다 해도
중성화 수술로 인해 다른아이들에게 밀려 영역을 뺏기진 않을까 ...
이제는 낯설어졌을 벌판에서 어찌살지도 걱정입니다 ㅠㅠ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퇴원이 며칠안남은 상태에서 여기저기 입양글을 써보고 잇습니다.
신이에게 조금만 시간을 준다면 마음을 열수도 있는녀석인데...집안에서 사랑받으며 자랄수 있을꺼 같은데...
개냥이로 만들어줄 마법같은 집사의 손길이 어디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해보는데 쉽지 않겠죠...
신이를 구조하면서 놓아버리고 싶었던 순간순간 마다 잡아주신 우리 고보협 운영자님들 병원선생님 그리고
회원님들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신이를 위해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신이가 좋은 엄마,아빠 만나 사랑 받으면서 살수 있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