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초겨울,
이사하기 전에 살던 동네(건대)에서 밥셔틀을 돌던 어느 날 제 눈에 띈 처음 보는 아름다운 녀석.
품종묘 니니입니다.
집을 나왔거나 누군가 잃어버린 모양입니다.
배가 무척 고팠던지 허겁지겁 캔간식을 흡입하던 니니의 이름은 그냥 제가 임시로 붙였어요.^^
한달여 동안 몇번의 마주침 끝에 제 얼굴에 익숙해졌는지 이동장 안으로 쑥~
치료지원 병원에 막 입원한 모습.
작년 12월초입니다.
밝은 데서 보니 몰골이 꾀죄죄하군요.
니니는 수컷이었고, 중성화가 안되어 있었어요.
특별한 외상은 없지만 호흡기 관련 문제와 약간의 곰팡이성 피부병 증세로
당분간 입원치료를 하기로 했습니다.
미용을 했더니 못난이 빠박이가 됐지요.
사람을 반기는 친화적인 니니.
한달여의 병원생활 후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다시 길로 돌아가서는 안되는 품종묘의 생.
좋은 입양처를 구해주겠노라 다짐했으나 썩 자신이 있지는 않았습니다.ㅜ
=============================================================
퇴원 후 약 일주일여의 임보기간을 거쳐 지금 니니는...?
귀티가 좔좔~ 부잣집 도령 포스.
이름도 새로 생기고, 남부러울 것 없는 새 삶을 누리는 중입니다.
잘생긴 형아도 있지요.
처음 한달 정도 여기저기 오줌테러를 하고다녔던 것만 빼면 완벽 적응.
그 모든 것을 다 견디며 사랑으로 받아주신 입양자님, 이름을 밝힐 수 없는 두 분께
이 글을 빌어 다시 감사 드립니다.
니니의 소식은 SNS를 통해 지속적으로 전해받고 있어요.
구조와 치료에 많은 도움 주신 고보협과 회원들에게도 깊은 고마움 전합니다.
글 읽는내내 웬지 눈시울이 다 뜨거워지는건 왜일런지요,...
니니야 영원히 행복하게 잘 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