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1일 영도 닥집고양이님 가게로가서 이동장을 받아왔습니다.
낚시줄이 조금 짧아져 있어서 받침이 많이 들리는 것 외엔 깨끗했습니다.
(보자기까지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9월 12일, 낚시줄 교체해서 발판 높이를 조금 낮추고
택시이동시 혹시나싶어 바닥에
미리 애견패드를 이중으로 붙였습니다.
저녁6시 퇴근후, 닥집아줌마가 설명해주신대로
입구부터 조금씩 먹이를 놓아두고 발판 넘어 제일 안쪽에
캔 하나를 통째로 두었습니다.
앞발이 살짝 들어갔을때부터 맘이 조급해졌으나
침착하게 끝까지 기다리니 네발이 다 들어가고 난 후
문이 쏙 닫히면서 꼬리도 이상없이 잘 들어갔습니다.
5분여만에 성공했구요, 아이도 생각보다 큰 몸부림은 없었습니다.
아크릴판이 들릴수도 있을거같아 테이프로 동여맸는데
오히려 테이프뗄때 "찌익~"하는 소리에 놀래서 조금 하악했어요.
택시안에서도 병원에 도착해서도 울지도않고 볼일도안보고 가만히 웅크리고만 있었습니다.
대답도 잘하고 애교는 많은데 만지는거에 대해선 워낙 민감한 아이라
통덫에서 꺼내서 바로 검사하는 건 무리이기도 하고
7시 넘어 도착한터라 다음날 마취하고 검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오는동안 낚시줄이 다리에 꼬여있어서 위에 거는 고리부분쪽을 가위로 잘라냈습니다.
(나중에 낚시대는 원래대로 수리해서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생각보다 상처는 컸습니다.
꼬리는 반이 남았지만 안으로 괴사되고 있기에 다 잘라내야 하고
진찰시 다리는 모으고 있어 관찰이 어렵다 하셔서
동영상 찍은걸로 걷는모습 보여드렸구요
골절이 심해보인다고, 만약 교통사고일 경우 폐에도 이상이 있을 수 있기에
다리와, 폐 두군데 사진을 찍어보기로 했습니다.
엑스레이 결과가 나오면 연락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
고보협 눈팅만하다가 처음으로 통덫 신청해봐서 긴장이 됐었는데요
다같이 구조해주려하고 있다는 든든함을 주셔서 많이 힘이 됐습니다.
구조하고도 맡을 수 없는 상황에 여기저기 전전해야하는 상황...
입양보내고도 잃어버렸다는 사람들의 연락...
갑작스레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아가들...
많은 생각이 들어 점점 구조하는게 무서웠었습니다.
그들의 삶에 내가 책임질 수 없다면
길위에 삶에 적응할 수 있도록 관망하는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 아이 위에 세대도 그 주차장 터전에서
교통사고로 대부분 앓다가 사라져갔음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그렇게 쌓이던 기억과 후회들이
다시금 이 아이를 구조하게 만든것 같습니다.
바쁜시간에도 꼼꼼히 설명해주시고 챙겨주신 닥집아줌마님
바로바로 연락 취해주신 운영진님 너무 감사합니다.
그대로 보내 놓고도 영~~찜찜 함이 남았었는데
다행히 다시 수리를 해서 빨리 잘 잡았네요...ㅎㅎ
이쁜아이네요
이제 이쁜이는 수술 잘 받고 빨리 회복 되서
제2의 행복한 묘생을 살길 바랄께요...
수고 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