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홍제천을 산책하다가 만난 올블랙냥이가 저한테 다정하게 아는척을 해서 아마도 길잃은 집냥이인가하는
생각에 안타깝고 가여워 만날때마다 사료를 주곤 했는데 아무래도 마음에 쓰여 중성화라도 시켜주자 하고 이제 다시는
안해야지 하던 각오도 무색하게 그만 일을 저질렀어요 일주일간 이동장을 차안에 두고 언제라도 보이면 잡아야지 했는데
그동안 잘 눈에 띄던 아이가 어쩌면 그렇게 안보이던지...
슬슬 포기할까하는 마지막날에 짠하고 나타나더군요ㅜㅜ.... 덜덜 떨리는 마음으로 안아들고 (아이가 정말 순하더군요) 미리
예약해둔 하니병원으로 데리고 갔어요 다음날 수술예약을 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집냥이 같은데 수술이 되어있을 수도
있을지 모르니 샘께 확인좀 해달라고 했어요....그랬더니 헐 수컷에다 이미 수술이 되어있다는 겁니다...
도로 들쳐업고 가야하나 했는데 엉덩이부근에 심하게 물린 상처가 발견되었어요... 그냥 놔두면 엄청 고생할 것 같고 이왕
병원에 왔는데 오히려 참 잘되었다 니가 운이 좋구나 생각하며 상처수술을 위해 입원을 시켰답니다... 중성화수술이 상처수술이
되었지요..
그래도 다행히 잘 아물어서 8일간 입원후에 잘 아물었다고 퇴원해도 된다는 샘의 말씀대로 어제 데리고 와서 자기가 지내던
지역에 방사했어요 매일 저녁마다 홍제천에 산보하는데 그때마다 열심히 사료를 주어 먹는것 만이라도 해결해주어야지 하고
있답니다.
이 어렵고 가슴아픈 일을 꾸준히 진행해나가는 고보협이 있어 그래두 조금은 마음 편하게 구조해서 치료할 수 있어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