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29일 치료지원 신청하고..녀석이 한동안 보이지않았어요.
병원에 간다는 걸 알았는지 아니면 몸이 아파서 어디 숨었는지
주말 내내 동네를 돌아다니며 녀석을 불러댔지만 보이지않아.. 어디서 죽어가나보다...
어떤 애니멀커뮤티케이터가 동물과의 대화는 주파수를 맞추어 얘길해야하는데 그게 약간 잠들때와 비슷하다
고 해서.. 잠이 들때와 잠이 깰때마다 녀석의 모습을 상상하며 어디있냐고 묻는 철부지 아이같은 짓도 했어요.
그런데.. 5일후 어제 3일 5시에 집에 가 보니 녀석이 마당에 있었어요.
냐옹 냐옹.. 절보고 한번도 울지않았던 녀석인데
저왔어요. 저요.. 하는 듯 절 보고 울더라구요. 구부리고 앉아 아픈채로..
통덫도 도착전이고.. 병원에 가야겠다는 마음만 들어 서둘러 집에 철제장을 준비하고 큰 담뇨를 가져와서
다른 녀석들이 먹이에 집착할 때. 녀석에게도 캔을 주고 (그게 마지막이었다면 더 먹이고 데려갈것을...)
녀석을 담뇨로 감싸서 철제장에 넣었어요. 입벌리고 들릴듯말듯 하악하고 가만히 들어가 있었어요.
그렇게 해서.. 거의 두시간 여만에 병원에 도착하여.
빈혈이 심하고 먹이를 못먹어서.. 영양제.. 단백질.. 등 선생님이 입에 넣어주셨어요.
일단 입원하라고... 횡경막이 이상이 있을 수 있다.. 염증 소견은 없다.. 이런 저런 말씀해주시고.
치료받는 철장에 있을 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옆구리 한번 쓰다듬해주었네요.
이겨내라고.. 했는데..
그렇게 병원에 입원하고 내일올께.. 아마 그말도 못했을 꺼예요. 기억이 안나요.
집에 올때 하나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낫게해주세요.. 하고 왔는데.
오늘 아침 7시 40분에 선생님이 전화주셨어요.
6시간 전에 간것같다구요.
어제 저한테 마지막 인사를 하러 온걸 까요?
우리동네 2년간 대장냥이했던 검정팬티.. 멋진 턱시도를 입은 멋진 모습 보여준 우리 대장이가.. 그렇게 갔습니다.
마지막 제가 병원에 가게 해달라고 소원한 거 그거 소원 들어주고
너무 자책하지말라고 할 것 다했다고 위안을 주고 갔어요..
지금 약간 직장에서 잠시 쉬는 타임 .. 이렇게라도 마음을 풀지않으면 답답해서 .. 글을 써봅니다.
사람들 붙들고 얘기 하고 싶은 데.. 다들 아시겠지만 이해들을 잘 못해서.. 누구에게라도 말을 하고 싶어서 씁니다.
고보협께 감사드리고 화신선생님도 감사드립니다. 녀석의 마지막.. 최선을 다해주셔서 ...
사진은 .. 어제 정신이 없어서 못찍었구요.
그래서... 그냥. . 건강할때 사진 넣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