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망이가 침을 흘리는 걸 알고 협회로부터 지원받은 약과 병원에서 지은 약을 먹였습니다.
조금 나아지는가 싶더니 다시 침을 흘리고 심지어는 닭국물에 불려준 사료에 피가 섞여 있어서 병원치료를 하기로 결심했습니다.(사진1-우연히 낮에 찍은 사진)
비용도 많이 들테고 게다가 지속적으로 비용이 들테고, 신경도 지속적으로 써야한다기에 조금 망설였지만,
여튼 치료하기로 하고 우리협회의 치료지원을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치료지원을 신청할때 필요한 것들:
1. 서약서
2. 치료비분할납부신청서(=금융거래정보의 제공동의서)
3. 신분증 사본(주민번호뒷자리 지움)
4. 6개월치 회비 선납
5. 대상 길냥이 사진
협회로부터 통덫을 대여받아 지난 토요일 밤에 생각보다 쉽게 포획을 했습니다.
철창이 없어서 다이소 네트망을 사다 간이 철창을 만들어 까망이를 넣어 두었는데(사진2 - 망손 철창)
잠시후 방문을 열어보니 밖에 나와 눈을 말똥말똥 뜨고 쳐다보고 있더라고요. 그후부터는 계속 구석에 숨어 있었어요.
일요일 협회 담당자님께 포획성공을 알렸고 담당자님께서 신속하게 응답을 주시고 월요일로 예약을 해주셨습니다.
월요일 오전 방학동 화신동물병원에 방문하여 입원을 시켰습니다.
까망이를 그렇게 가까이에서 본 적이 없었고, 생각보다 상태가 훨씬 심각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입안이 온통 새빨갛고, 이도 별로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일요일 하루동안 포획해 있는 동안에도 입주변에 피가 흥건하다는 것도 몰랐습니다.(사진3-입벌린것은 올릴 수 없군요.)
의사선생님께서 대략,
3주간 치료를 하겠다.
첫주는 입안의 붓기가 가라앉도록 조치를 할 것이다.
둘째주에 여건이 되면 발치수술을 할 것이다.
세째주는 수술후 회복기와 상황에 따라 항생제와 스테로이드제를 처방할 것이다.
라고 설명하셨습니다.
하루에 한끼 주는데도 열심히 밥먹으러 오던 녀석인데 이렇게 성하지도 못하고
그 한끼 먹자고 사람들 눈치보며 때로는 차밑에서 7-8시간을 쪼그리고 앉아있던 날이 하루이틀이 아닌 걸 생각하니
눈물이 왈칵 쏟아진 건 안비밀입니다.
월요일 입원시키고 수요일 오전에 다시 가보았습니다.
이 녀석, 밤에만 만나서 저를 알아보지 못할 걸 확신합니다.
하지만 쳐다보고 있자니 어느 순간 동공이 커지는 듯한 느낌은 또 착각이죠.
여튼 평소에도 제대로 찍어둔 사진이 없고, 월요일에도 사진 별로 못찍어서 떡진 털을 가진 사진 몇장 찍었습니다.
(사진 - 떡진 갑옷 입은 사진)
수요일 방문에, 의사선생님께서 이것저것 설명을 해주십니다.
구내염이 다양한 원인 후보군의 결과라는 점
그 원인들이 다양하므로 그 가운데 이 녀석의 구내염의 원인이 무엇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점
그래서 완치할 수 없다는 점
최선은 구내염으로 갈 수 있는 초기 원인(허피스, 칼리시 등등)을 잡아야 한다는 점
다른 무엇보다도 안정적으로 잘 먹이기만 해도, 모든 질병을 피해갈 수는 없지만
어느정도는 피하거나 늦추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길냥이가 안정적으로 잘 먹는다는 것 자체가 문제인게 현실이죠.
차도가 있는 대로 김까망의 소식을 또 올리겠습니다.
일요일 휴일인데도 즉각적으로 응답을 주시고 병원 예약 잡아주신,
이름도 모르고 인사도 제대로 못 전한 담당자님, 너무 감사드립니다.
방학동 화신동물병원 원장님께도 감사 인사드리며 우리 까망이도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