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귀신이 강림한다는 ..
그 춥다는 수능날 늦은 밤
다급한 전화 한통이 울렸습니다.
협회로 도움 요청한 사람은
동부간선도로에 박스채 고양이가 버려져 있고
차가 달리는 찻길을 보며 나오려고 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구조를 미처 하고 오지 못해 아기 고양이가 걱정된다는 목메인 통화음에
서둘러 그곳을 향해 출발하였습니다.
제발.. 찻길을 건너지만 말아라..
제발.. 그대로 박스 안에 있거라..
도착한 지점쯤 갓길에 세워놓고 고양이를 불러보자
추위속 몸을 겨우 풀숲에 숨긴 아기고양이가 폴짝 뛰어 나왔습니다.
얼마나 이곳에서 살았을까요..
앙상한 뼈가 드러나 있습니다.
추위로 인해 눈동자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있고..
언제나 파양과 유기는 이유가 난무하다지만..
정말 도대체 왜?!
이 위험한 지역에 버렸는지.
묻고 싶습니다.
아기 고양이는 어찌나 사람손을 좋아하는지
차안에서 내내 부비 부비와 골골송을 부르며
돌아왔습니다.
얼음장 처럼 꽁꽁 언 몸을 녹이기 위해 우선 휘루네로 데리고 와
동굴집에 눕혀 놓으니..
따닷했는지 스르륵 잠이 오나 봅니다.
휘루네 공식 유모 일홍이는 자다 일어나 또 아기고양이 냄새를 킁킁 맡네요.
얼굴에 꺼먹이 뭍어 있는 모습이 더 애잔합니다.
착한 남자 일홍이는
그간 고생한 흔적을 지워주기라도 하듯
폭풍 그루밍을 시작합니다.
그리곤..
꼬맹이는 내가 지킨다.
멋진 남자 원빈 처럼
' 아저씨'가 되었습니다.
꼬맹이가 여자가 아닌 사내라..
소미가 아닌 (아쉽..) 당근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밤새 일홍이는 당근이 곁을 지켰습니다~
당근- " 아저씨.. 아저씨도 내가 더러워요?..."
영화 아저씨를 연상케 하네요..
배가 많이 나온 일홍이네요 ^^;;
조금 컨디션을 회복한것 같아
맛난 캔을 대접해 드리니..
저를 존경의 눈빛으로 쳐다 보는 당근.
훗훗.. 이런걸 가지고 뭘...
강추위 바람을 많이 맞아서 그런지..
닦아줘도 계속 눈물을 흘리네요..
그럴때 마다 계속 그루밍을 시켜 주는 일홍이.
핥핥핥
꼬질한 얼굴을 핥아주고 세수지켜 주니 당근이는 일홍이를
엄니로 생각하는듯 합니다.
참으로 훈훈한 모습..
구석 구석 세수하자~
휘루네 모든 아이들이 구경중인 모습입니다.
참으로 관심이 많네요..
하지만 아픈 아이인걸 아는지 누구 하나 하악하지도 때리지도 않습니다.
똥 상태도 양호하지만 조금밖에 걷지 못하고 누워만 있는 모습에
점점 걱정이 되었습니다.
일홍이가 육아 돌봄에 지치면 이렇게 다른 아이들이 돌봐주는 모습.
공동 육아의 힘.
하지만 결국 점점 코색도 창백해지고 잇몸도 핏기가 없는 상태여서 병원으로 급하게 이동하였습니다.
몸집에 너무나도 적은 몸무게..
진료대기에 긴장하여 마징가 귀가 되어버린 당근이.
입원해 있는 재롱둥이를 만나게 된 당근이.
" 안녕하세요 아저씨.."
결국 당근이는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길에서 너무 고생한 탓인지..
극심한 탈수와 빈혈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합니다.
피 뽑느라 아팠을텐데 저리 눈 꼭 감고 참는 당근이..
선생님들이 대견하다고 의젓하다고 칭찬해줬지만 다른 그냥 보통 아기들 처럼 울고 짜증내었음 맘이 덜 아팠을텐데..
더 애잔한 당근입니다..
아파도..
화장실은 잘 가리는 당근이..
힘없어 누워만 있는데도..
쉬야 싸러 비틀 비틀 걸어 가는 당근이.
당근아 힘내.
당근이가 이겨 낼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한국고양이보호협회의 후원회원이 되어주세요.
https://www.catcare.or.kr/index.php?mid=donafreq&category=1788551
다친 길고양이들치료와 바른 길냥이 홍보 등과 학대받는 고양이들이 새삶을 사는데 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