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이님께 도움을 요청하여 같이 오후 2시경 사무실을 출발하여 3시경 현장에 도착하였습니다.
비가 계속 내리고 있는 상황이라 돌아다닐 것이라는 확신은 없지만,
고양이가 오랜기간 굶은 상태라 돌아다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주변 탐문을 하였습니다.
고양이를 찾아다니던 중, 우연히 그동네 사시는 아람이님 초등학교 동창을 만나게 되어
꽁치통조림 캔을 뒤집어 쓴 고양이에 대한 사정을 알게 되었습니다.
며칠전, 한 학생이 꽁치 통조림캔을 뒤집어쓴 고양이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고양이는 앞이 안보이는 지라 꼼짝 안하고 있었고
동네 전기수리점 아저씨의 도움을 받아서 캔을 빼려고 하였지만 빠지지 않아서
캔을 위쪽부터 잘라내던 중 위쪽이 열려서 앞이 보인 고양이가 발버둥을 치는 바람에
고양이를 놓쳐서 도망을 갔다고 합니다.
2시간이 넘게 고양이를 찾아다니면서 확인을 한 것은 고양이가 나타났던 '본죽' 건물을 중심으로
건물 뒤편 뜰과 다른 건물의 뒷편과 연결이 되어 있고 음식점에서 내놓은 음식물 쓰레기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고양이는 찾을 수 없었고, 비는 계속 내리고 있었습니다.
커피숖에 들어가서 잠시 쉬면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지만
'추적추적' 비가 그치지 않고 내리는 상황이어서, 철수하고 비가 그치면 다시 오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비가 조금씩 그치기 시작하였습니다.
고양이가 배가 많이 고플것이기 때문에 아마도 다른 고양이들 보다는 일찍 움직일 것이라는 생각에
비가 그친 18:00 경 본죽 뒤편에 통덫을 설치하고 담뒷쪽에서 관찰을 하였습니다.
한시간여를 기다렸는데, 고양이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제 다른 고양이들도 활동을 시작을 할것 같아서 걱정을 하던 중
우리가 잠복을 하던 뒷편으로 고양이가 나타난 것을 아람이님이 발견하였습니다.
덫이 담 넘어에 설치된 상황이라서
고양이가 그 쪽으로 이동하기를 기다릴까 고민을 하다가
고양이가 숨어있는 차의 옆쪽으로 다가가서 남은 참치를 던져주었습니다.
고양이가 차밑에서 참치 먹을 기회를 노리고 있는 사이에 담을 넘어가서 덫을 가져왔습니다.
항상, 구조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술취한 할아버지입니다.
차옆에 덫을 설치하고 기다리는데 어디선가 술취한 할아버지가 나타나서
큰 소리로 누구냐 어디서 왔느냐 왜 당신이 이런것을 하느냐
고양이는 안잡고 사진만 찍느냐고 큰 소리로 이야기 하시어 고양이는 꼼짝 안하고 차밑에 계속 숨어만 있었습니다.
고양이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디카를 줌으로해서 보고 있는 것이 사진만 찍는 것처럼 보이셨나봅니다.
이번에는 차주인이 나타나서 차를 뺴려고 합니다.
차주인에게 고양이 구조를 위해 기다려 달라고 부탁하니 흔쾌히 응낙을 해주셨습니다.
술취한 할아버지께 제발 부탁이니 집으로 가시라고 사정을 하여, 할아버지께서 집으로 간 후
기다렸다는 듯이 고양이가 덫으로 들어갔습니다.
포획후 하니동물병원으로 이동하여 캔을 잘라내고 보니
길에서 좀 오래 살았는지 털은 떡이져 있었지만, 나이도 많지 않은 이쁘고 착한 페르시안 친칠라 암냥이었습니다.
입을 벌리지 못해서 윗 송곳니가 아래입술에 박혀 상처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상태가 양호하였습니다.
굶은 기간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는 상태라서 일단 몸을 추수리게 한후
기초적인 검사와 중성화 수술을 할 예정입니다.
매번 요청에 흔쾌히 동행을 해주신 아람이님께 감사드립니다.
정말 수고 마니마니 하셨고 고생하셨습니다. 그리고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