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 수컷냥인데 작년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올해 들어 늙어서 세력에서 밀리는지 정말 과장없이 하루를 안 빼놓고 매일 다쳐와서 ㅜㅜ 밥 먹을려고 앉아있다 가는 자리가 매일 피투성이인 야옹군이었습니다.
그래서 저저번 달인가도 다리 심하게 다쳐서 병원에 다녀왔는데 지난 7월 말에 드디어 아주 심각하게
고양이인지 개인지에 물려왔습니다.
제가 발견했을 때 다리 뒤쪽에 물린 이빨자국 구멍이 선명하게 나 있었고 애가 뒷다리 들지도 못하는 상태였구요. 그러곤 애가 사라져버려서 이틀 후에 나타났는데 하필 날씨도 최고 더울 때여서 벌써 다 상처가 녹아내려서
다리 뒤쪽에 크게 구멍이 뻥 뚫려있고 그리로 고름과 진액이 줄줄 흘러내리는 심각한 상태였습니다.
부산 가야병원으로 이동했다가 휴가시작된다고 처치 힘들 것 같다 하셔서 다시 다솜병원으로 이동.
거기도 외과선생님은 휴가셔서 원래는 드레인 넣고 봉합하는 게 좋은데 일단 봉합수술만 실시.
다음주 월요일날 외과선생님 오셔서 다시 드레인 넣는 재수술 실시.
선생님 설명으로 상처가 이미 심하게 오염이 되어 오염창이 돼 버려서 그 상태로는 봉합해도 녹아버리기 때문에 고름을 계속 씻어내고 빼내는 드레인 넣어서 그 부위 깨끗해질 때까지 계속 처치하다 깨끗한 상처가 되면 봉합.
심하게 다치고 수술도 2번이나 하고, 야생에선 카리스마가 넘치는 애여서 치료과정이 너무 걱정이 되었는데
그래도 너무 다행인게 애가 너무 순하고 선생님들이랑 간호사님들 말을 잘 들었대요. ^^;;
제가 야옹아 이렇게 이렇게 해서 선생님이 너 고쳐줄려는 거니까 믿고 마음 열어야 돼. 라고 이해하던지
못하던지간에 계속 얘기했는데 이게 정말 맘이 통했는지 어쩐지. ㅎㅎ
너무 심하게 싸우고 다쳐와서 중성화 문제로 고민을 많이하다 결국 중성화도 이번기회에 시키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긴 치료과정을 거쳐서 저저번주 수요일날 퇴원예정이었습니다.
근데 치료과정에서 심한 설사 증상이 발생해서 퇴원예정일까지도 설사가 있는 상태여서, 혹시나 전염병이라던지
다른 곳에 문제가 있는데 혹시 모른채 방사시켰다가 제가 추후 상태를 체크할 수도 없고, 가자마자 밥주는 다른
냥이들과 접촉할텐데 만에 하나 병이 있다면 옮길수도 있구요.
그래서 전염병 검사를 다시 실시하고 설사상태를 좀 더 보다가 저저번주 토요일 오전(8월 22일) 에 퇴원시켰습니다. 아래는 퇴원일날 병원에서 찍은 컷. 다리 다쳤을 때 상처는 제가 발견했을 땐 카메라도 없었고, 병원 치료 중에는 웅크리고 있어서 찍지를 못했습니다.
다사다난한 과정을 거쳐 잘 퇴원하고 치료기간동안 나중엔 애교도 부리고 했다고;;
근데 집에 데려오고 이틀 후부터 다시 한쪽 눈이 노란 눈꼽이 심하게 끼더니 급기야 빨갛게 퉁퉁 붓고 눈물 줄줄 흐르고 심하게 아프기 시작해서 저번주말엔 그냥 제 자비로 다시 눈 치료받으러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그러곤 지금 안약 넣고 계속 치료해야 되는데 애가 또 사라졌어요.ㅜㅜ
다리 때문에 그렇게 고생했는데 인제 또 눈이 아픈 상태로 어디로 갔는지
나오자마자 그간 자기 영역 차지한 수컷들이랑 또 싸워서 또 여기저기 조금씩 다치기도 했구요.
현재 몹시 걱정인 상태입니다. 크게 또 어디 다치지 말고 무사히 다시 나타나기를 기원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덕분에 다리는 무사히 잘 완치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