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전, 집 근처 교회 안에 있는 급식소에 삼색이 아가 하나가 갑자기 나타났습니다.
아가라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철렁했는데 왼쪽 앞발이 꺾인 상태로 걷고 있었습니다.
키튼사료를 따로 챙겨주니 먹는 건 잘 먹긴 하는데 더 늦기 전에 치료를 받게 해야겠다 싶어서
통덫을 놨는데 1차 실패하고, 두번째는 아가라고 얕잡아 보고는 옆으로 지나가는 아가 뒷덜미 잡았다가
제 손을 물고 놓질 않아서 일단 후퇴, 다시 어젯밤에 통덫을 놓고 아침에 구조했습니다.
구조하자마자 지원신청서 올렸더니 감사하게도 빨리 접수를 해 주셔서 낮에 목동하니병원으로 갔습니다.
엑스레이를 찍고 선생님께서 설명을 하시는데 뼈가 골절 된 건 아니고 발목 부분이
무슨 이유에선지 조금 이상한 상태여서 정상적으로 발을 디딜 수가 없다고 하십니다.
선천적일 수도 있고 무언가에 발목을 다쳤을 수도 있다고 하시네요.
발목이 아파서 서진 못하고 다리 전체를 꺾어서 땅을 짚고 다니니까 다리 뒷쪽 살이 다 까졌고
신경도 손상 된 듯 하다고 하시면서 차라리 뼈가 골절 된거면 깁스를 해서 나을 수도 있지만
하니 같은 경우는 그게 아니라고 하시네요.
설명을 듣는데 그냥 눈물만 났습니다.
치료 잘 받아서 제대로 달려보자고 이름도 하니로 지었는데..
저 어린 아가가 최악의 경우엔 한쪽 다리를 영원히 잃을 수도 있다고 하니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마취 깨면 일단 걷는 모습도 봐야 되고 어떤 상황인지 며칠 지켜보시겠다고 해서 입원을 시키고 왔습니다.
처음 봤을 땐 한주먹도 안 돼 보이더니 오늘은 체중 재 보니 1.1kg 완전 아깽이 하니.
하니 힘내자!!
힘내고 꼭 행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