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날씨가 추워지는데 길아가들이 걱정이네요.
관악구 봉천동은 높은 지대가 많은데 저희집도 높은 지대에 있고 집앞 골목이 낮은 산 축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곳은
우리 길냥이 이쁜이, 아름이, 턱시도의 주 생활 터전이고 특히 이쁜이가 새끼들을 낳아 키우는 산입니다. 사람이 들어가기는 어렵고 저희집 창문이나 옥상에서 보이기는 하지요.
그런데 목요일 밤부터 간간히 아깽이 소리가 좀 들리더니,
금요일 밤 12시경 동네가 떠나가라 우는 소리가 났습니다. 울음소리가 이동하고 있어서 이쁜이가 아기들을 물고 이소하는가 싶었는데, 토요일 낮에도 한 아깽이가 계속 울더라고요. 토요일 손님이 오기도 되어 있어 이른 낮에는 나가 보지 못하고 4시경에 골목에서 아깽이를 부르며 산위아래로 살펴보던 중, 제가 부르니 더 힘내서 우는 아깽이 소리가 났고 점점 가까워지면서 기적적으로 얼굴을 봤는데 축대 위 철망 사이였습니다.
아주 작아 보였고 눈이 한쪽이 고름으로 가득 차 있어, 주변에 사다리를 찾아와서 축대 위로 올라가 구조에 성공했습니다. 구조하고 나니 이빨도 다 안난 너무 어린 아깽이에, 눈이 아예 고름으로 가득 차 보여, 고보협 담당자님께 긴급 요청하고 바로 유석으로 이동하였습니다.
너무 어려서 변검사와 범백검사만 할 수 있었고, 다행이 눈은 외상은 없이 염증때문에 고름이 계속 나는것같다 하여, 안약 처방 받고, 분유한통 사서 퇴원 조치 하였습니다.
어미가 며칠째 보이지 않고 아깽이가 동네가 떠나가게 우는데도 안 보여서 걱정이네요 ㅠㅠ
아기냥이는 이름이 푸리(풀)입니다.
고보협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아기냥이가 잘 구조되어 건강히 살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기 가운데 아깽이 보이시나요 ㅠㅠ
높은 축대인데 고소공포증이 있는 저희 남집사가 올라가 철망을 약간 끊고(공공기물 파손인가........;;;) 꺼냈습니다. 조금 도망 가려했으나 뒤로는 나갈 만큼 구멍이 크지 않았다고 합니다. 어째서 저기 들어간건지 ㅠㅠ
드디어 구조
너무 작아요
이렇게 어린지 모르고 캔으로 유인하려 했지만..... 실패 ㅎㅎ 그냥 잡은 거죠.
병원에서 치료중.
건강해지겠습니다~
겨울 되기전에 구조되어 다행입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