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는 저희 회사 근처에 사는 길냥이인데요, 저희가 밥을 주고 있었어요.
어느날 사무실앞에서 냐옹냐옹 구슬프게 울기에 봤더니
다리에 조그마한 상처가 있더라고요. 자세히 볼려고 사무실안으로 들여서 살펴봤어요.
육안으로 보기에 다리뼈는 멀쩡한것 같고 생채기같은 상처만 있길래 약발라주고 밴드 붙여주고 했습니다.
그런데 평소 밥만먹고 갈길가던 녀석이 밥에는 관심도 없고 사무실안에서 나가려고도 하지 않아
그날은 그렇게 사무실안에서 쉬게 해줬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밖에서 덩치 큰 녀석들한테
얻어맞고 놀랬겠거니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어요. 다음날, 출근해서 아리부터 살펴봤는데
아예 일어 서지를 못하고 계속 주저앉아 울기만 하더라고요.
앉은채로 배변을 해서 냄새도 고약하고 상태가 말이 아니었어요.
당장 인근 병원에 데려갔더니 척추뼈나 골반뼈 골절이 의심된다고 엑쓰레이를 찍자고 하시더라고요.
엑쓰레이 결과 교통사고로 인한 골반뼈 골절이었구요.
아이가 심하게 아파하는게 아마 내부장기가 찢어지고 출혈이 있는것 같다고 당장 수술이 필요하다고 했어요. 그래서 수술을 시켜줬습니다.
수술받은 아리는 현재 퇴원해서 회복중입니다.
대퇴골두 절단술과 방광이 찢어져서 꼬매는 수술을 받았구요,
무사히 수술을 마치고 퇴원해서 회사 사무실 안에서 지내고 있어요.
퇴원 후 삼일간 약먹였구요 그 후 병원 내방해서 주사한대 맞고 또 삼일치 약 처방받아서
먹이고 있어요, 수술경과는 비교적 좋다고 말씀하시네요.
처음엔 걷지도 못하더니 지금은 밥도 잘먹고 응가도 잘하고 아직 다리를 절긴 하지만 걸어다니구요,
다만, 부러진 뼈가 방광을 찌르는 바람에 소변보는걸 조금 힘들어하고
아직 정상적으로 걷고 뛰고 높은곳에 오를려면 시간이 좀 걸리는 문제가 있는데요,
이대로 잘먹고 잘 지내면 한두달안으로 괜찮아질거라고 하네요.
24시간 지켜보고 싶지만 저녁이 되면 다들 퇴근하고 사무실에 혼자 있는 아리가
늘 걱정이 되요ㅠ 주변 지인들 동원해서 입양처를 알아보고 있는데요,
다행히 관심 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어느정도 회복 후 집냥이로 보내려고 해요.
아이가 아직 6개월로 어리고 사람 친화적인데다가 애교도 많은것이 집냥이로 잘 생활할 수 있을것 같아요.
나중에 입양가서 사랑받으며 생활하는 아리 모습 또 후기 올리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