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의 목적인 구내염 치료와 중성화는 하지도 못했습니다.

면역 매개성 용혈성 빈혈에 신부전이라...

원래는 장기입원이나 쉼터를 알아보고자 했는데

이미 19일간의 입원 치료로 얼마 안 되던 저금이 대부분 날아가서

더는 안 되겠다 싶어서 결국 집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문제는 가족들은 몰라요...

들키면 어떻게 될지 생각도 하고 싶지 않은데

다행히 랑이는 현재 조용한 편이네요.

익숙해지면 울까... 갑자기 발정와서 울까... 

무서워 죽겠습니다 ㅠㅠㅠㅠㅠ

그루머스 철장(대)

리빙박스 화장실

이렇게 만들어 놨어요.

덩치가 큰 아이면 좁겠지만 2.9kg 정도 밖에 안 되는데다 

몸집이 워낙 작아서 넣었더니 꽉 끼진 않더군요.

랑이 오기 전에 시험 삼아 커텐도 내려봤습니다.

일년 넘게 펼치지 않았던 커텐이 왜 내려왔나 가족들이 궁금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제 방에 세탁실이 있어서 수시로 엄마가 들어 오시고

오빠도(제일 문제인...) 제 방에 자주 들어 오는 편인데

진짜... 이 고요한 폭풍전야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어쨌든 랑이는 집에 잘 도착했습니다.

문제는 애가 하악질이나 발장구, 으르렁거림이 엄청 심해요.

약은 캔에 섞으면 알아서 다 먹는다는데

일주일 뒤 검진 받으러 갈때나 화장실 치워줄 때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어요.

밖에서 돌봤을적에는 순한 편이었는데

어느 정도 기력을 되찾아서 그런지 힘도 장사네요.....

가족들도 무섭고 이눔시키도 무섭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