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이는 제가 봐 온 햇수가 8년째이고 이름 그대로 울 동네 대장냥이입니다.
나이가 들어서 관절이 안좋아 걷는 게 조금 불편한 거 빼곤 나름 영역관리도 하고(맨날 얻어 터져서 오긴 하지만^^;) 먹는 것도 잘 먹고 크게 아프지도 않아서 길냥이로서는 꽤 무병장수 하는구나 했는데 일주일 전 갑자기 눈물,콧물,기침이 심해지더니 식음을 전폐하고 집에 들어가 꼼짝을 안하는 걸 거의 죽기 직전 구조를 했습니다.
다른 냥이들과 다르게 유일하게 못 만져본 냥이가 대장이네요...8년이나 봤는데도 밥 줄때마다 하악질에 손톱을 세우고 할퀴려고 해서 만지는 건 엄두도 못내서 구조가 더 늦어졌는지도 모르겠네요.
밤 10시가 넘은 시각이라 급한대로 근처 병원에 갔더니 의사쌤이 혀를 차시며 힘들 것 같다는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사실 여러가지 이유로 대장이를 포기할까 안좋은 생각도 했었는데 대장이라면 왠지 잘 견뎌줄 것만 같은 실낱 희망이 보였어요.
집은 수원이지만 항상 울 냥이들 모두 하니병원을 거쳤기 때문에 대장이도 하니병원에 입원을 했습니다.
각종 검사 결과 황달과 췌장염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오늘을 넘기기 힘들 수도 있겠다는 말씀도 함께...
근데도 안 좋은 생각보다 긍정적인 생각이 더 컸던게 하니병원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컸었고 그리고 대장이를 믿었어요.
수많은 힘든 상황들도 꿋꿋이 잘 버텨냈던 강한 대장이였기에...
그런 울 대장이 병원 입원 2일째 된 오늘 모습입니다.
눈 상태도 많이 좋아졌고 거칠던 호흡도 많이 안정이 된 상태예요.
몇 번 고비를 넘기고 다행히 조금씩 차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건드려도 반응도 없고 다 죽어가던 녀석이 글쎄 하악질을^^;...이게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더라구요ㅜ.ㅜ
울 대장이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병마와 잘 싸우고 있는 것 같아서 정말 대견했습니다.
치료 잘 받고 꼭 건강해져 퇴원할 수 있길 간절히 빌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