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즈음 TNR후 마당 근처에 정착한 흰둥이가 요즘들어 부쩍 그루밍을 하다말고 자기 털을 잔뜩 물어서 뜯는 모습을 보이더니 결국 사진처럼 피부가 훤히 보이는 곳이 생겼습니다. 뿐만 아니라 털이 단단하게 뭉친곳이 두어곳 생겼는데 그 아래쪽 피부도 뭔가 볼록한듯 만져졌으며 어제는 그간 멀쩡하던 다리를 갑자기 심하게 절뚝이는데 별다른 외상은 없지만 만져보면 탱탱하게 부어있길래 급하게 치료신청을 하고 오늘 원주에 있는 누리종합동물병원에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어제 그렇게 절던 다리는 언제 그랬냐는듯 멀쩡해졌습니다. 병원 진찰 결과 다리와 피부문제 모두 진드기가 원인이었습니다. 사는곳 근처에 염소 농장이 있고 산너머에 축사도 여럿 있다보니 진드기가 많아 흰둥이 몸에도 진드기가 여럿 붙어있는 상태였습니다. 간혹 진드기에게 제대로 물리면 흰둥이처럼 일시적으로 다리가 심하게 부어올라 절뚝일 수 있다고 합니다. 피부 문제 역시 지루성 피부염이 곳곳에 발견됐으나 심각한 수준은 아니며 진드기가 붙은 곳에 염증이 생기면 간지럽고 거슬려서 털을 자꾸 뜯은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털이 뭉친 곳은 다행히도 피부병이 아닌 이물질로 인한 뭉침이었으며 단순히 뭉친털을 잘라내는것으로 해결됐습니다.
결국 주요 원인인 진드기 퇴치를 위해 정기적으로 브로드라인 투여를 해야하는 상황이었고, 혹시 이미 심장사상충에 감염된 상태라면 브로드라인을 투여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부작용을 피하기 위해 심장사상충 검사부터 실시했습니다. 검사결과 다행히도 심장사상충 음성판정이 나와 병원에서 브로드라인을 투여하고 향후 지속적인 진드기 퇴치를 위해 추가 브로드라인과 지루성 피부염 및 염증 치료를 위한 항생제 5일분을 처방받고 돌아왔습니다.
마당으로 돌아와 방사한 모습이며 사료와 닭가슴살 태비에 약을 비벼줬더니 잘 먹고 지금은 보금자리에 가서 잘 쉬고 있습니다. 우려했던것과 달리 심각한 피부병은 아니라 참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진드기가 많은 지역이다보니 앞으로도 진드기 퇴치에 더 관심을 가져야겠습니다. 협회 도움으로 좋은 병원에서 치료받게 된 점 감사드립니다.
항상 흰둥이를 보살펴주셔서 감사합니다. 흰둥이가 별탈없이 건강하게 길생활을 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흰둥이의 이야기를 협회SNS에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