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강남역 6번출구 뉴욕제과 건물 옆에 누워있었던, 강남역 길냥이 >> 봄이가 회원님들께 인사드립니다. ^0^
봄이는 저번주 금요일(4월 15일) 구조가 되었구요. 구조 후, 신사역에 한 24시 병원을 거쳐 같은 날 낮 2시경 목동하니동물병원으로 택시타고 옮겨져서,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구조되었을당시 체중은 3.2kg정도 되었구요. 약간의 빈혈과 높은 혈당 증세가 있었습니다.
기본적인 피검사결과 다행스럽게도, 심한 피부병과, 범백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X레이 결과로는 내부장기에 특이한 병증은 없었는데요. 강남역 번화가에 어느날 나타나 약 5일 가냥 의욕없이 길위에 누워있던 냥이라서요, 심장이나 호흡기쪽에 이상이 있는지 없는지 관찰하기 위해서 현재 입원하고 있습니다.
병원가서 찍어온 사진 회원님들게 보여드립니다. ^-^
더불어, 같은 방에 동무로 지내고 있는 다른 냥이들 사진도 올려 보여드립니다.
실내에서 찍으니 어두워서 잘 안나온 사진이 있어서요. 현재 모습이랑 조금 다른 사진도 있어서, 설명도 같이 짧게 올리겠습니다.
처음 가서 보았을떄, 봄이 모습이에요. 저렇게 케이지 안에서 지긋히 눈을 감고 있었어요.
살짝 가서 "봄이야~~~ 누나 왔어."하고 말을 걸었어요. ^-^
누워있는 봄이에게 병원에서 주신 캔을 따서 주었어요. 5분이상 바라만 보더라구요.
그러더니, 무거운 몸을 일으켜 먹기 시작했어요. ^-^
먹는 모습을 보니 넘 반가웠습니다. 동물은 먹이를 거부 안하면 산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더 좋았습니다.
캔 먹고, 뒤로 물러서더니, 케이지 안쪽 벽에 바짝 붙어서 얌전하게 앉았습니다.
기력회복이 안되서인지, 구조될때 당시의 충격때문인지, 아니면 길 위라도 넓은 바깥세상에 있다가 작은 케이지 안에 있게 되서 그런지, 힘이 없어 보였어요. 많이 시무룩해보이는 느낌도 있었구요. 무척 얌전한 냥이의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사진으로 담은 봄이 모습은 너무 예쁘죠.^-^ 남아인데, 얼굴도 여아처럼 예쁘고, 외관상에 다친 흔적이 없어서 그런지, 사진으로 만나는 봄이 모습은 제 맘이 한편 놓이는 모습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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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18일부터), 매일 학교가기 전에 하니병원에 들려, 봄이에게 인사도 하고, 봄이가 많이 시무룩해있는 모습이 맘에 걸려서, 우울한 모습이 좀 나아질까 싶어서 매일 보고 오고 있는데요.
오늘은 20일은 드디어 눈빛이 좀! 또릿또릿 해졌음을 보게 되었습니다. ^0^
그리고, 드디어 제가 케이지 안으로 손을 넣어서 머리도 쓰담쓰담 해주었어요. 오늘은 봄이가 기분이 조금 좋아져 보였습니다. 마음이 병이 치유되고 있는 반응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봄이 구조 직전에 트위터를 통해서 강남역 고양이에 대한 정보를 나누었던 한 여성분이 또 계신데요. 그분께서도 봄이를 걱정하시고, 궁금해하셔서, 제가 병원을 알려드렸어요. 제가 오늘 만나고 온 직후, 2시간쯤 뒤에 봄이를 보고 오셨다고 연락을 주셨는데, 봄이가 캔도 먹고, 순하고 예쁘게 있었다고 하세요. 그분께서도 오늘 봄이를 쓰담쓰담 해주셨다고 하셨어요.
다행히 호흡기랑 심장쪽에 이상이 발견되지 않으면, 중성화, 예방접종 1차 완료 후, 봄이는 퇴원하고 임보를 가게 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순한 모습으로 사람을 받아들이고 있는 봄이라서요. 너무 고마운 마음이 크구요.
선생님께서도, 유기묘인지, 성격이 참 온순한 편이라고 해주셨어요.
냥이의 수명이 15년이 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지금 봄이 나이를 2~3살정도로 추정하고 있거든요.
그렇다면, 앞으로 길면 15년은 살 봄이인데...
선생님께서 봄이를 어떻게 하실거냐고 물으셨는데, 그 험한 강남역에 다시 방사할 수 없다고, 입양을 보내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래서 중성화에대한 귀컷팅도 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제 바람은... 봄이 건강이나, 성격과 같은 봄이 자체의 상태로 파양 되지 않게 끝까지 책임져 주고 싶습니다. 구조 후 심장 콩닥콩닥 한 놀란 제 마음을 알아주는지, 특별한 병명 없이 순하게 있어주는 봄이가 그저 고마울 뿐이랍니다.
>> 이제부턴 봄이랑 같은 방에 있는 친구냥이들. 사진 보여드립니다. ^-^
병실 가장 앞 케이지에 있는 냥이인데요. 흰양말을 아주 깜찍하게 신고 있는 냥이에요. ^-^
산에서 어깨부터 가슴까지 찢어진 모습으로 아주 야윈채로 발견되었다는데, 상처가 많이 아물어서 넘 다행이었어요.
병원에 있는지 한 4개월 되었다고해요. 아주 애고 철철 냥이입니다. 눈이 에메랄드 초록색이구요.
너무 멋스러운 신사 냥이에요. 눈만 마주치면 철장에 부비부비,, 사람 손길을 너무 좋아하는 냥이었어요.
위에 냥이 맞은편에 있는 냥이에요. 발 뒤꿈치부분에 살이 드러나 있었어요. 흰 가루약을 살살뿌려 새살이 돋게 치료받고 있더라구요. 얼굴이 아직 두려움이 있는 표정이었어요. 처음에는 제가 눈키스를 보내니까, 하악~ 해줬는데요.
지금 한 3일째 계속 보니까, 오늘은 제가 보는데도 순하게 눈을 꿈벅꿈벅 하더라구요.
마음의 상처, 몸에 난 상처 모두 얼른 아물고, 건강해졌음 좋겠습니다.
봄이 윗층에 입원해 있는 어린 냥이에요.
눈키스를 보내면,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살며시 냐옹,, 해주는 아가에요.
쥐약인지.. 약을 먹고 실려왔다는데, 지금 감기증상이 조금 있다고 해요. 그래도 앞에서 말을 걸면, 냐옹,, 냐옹,,, 빠짐없이 대답을 해주더라구요. 이렇게 치료받으면서 사람과 익숙해지면, 순한 어른 냥이가 될거라고 생각했어요.
봄이 캔 주면서, 같은 방 냥이들에게 한스푼이 캔을 모두 나누어 주면요, 작은 체구지만, 밥을 알뜰하게 잘 먹는답니다.
얼른 건강해져서 이젠 아프지 말고 잘 자라주면, 좋겠습니다.
고보협에서 본 페르시안 냥이었어요. 눈 한쪽 다친...
품종묘는 야생에서 털도 엉키고,, 야생에서 살아가기 참 힘들어 진다는 이야기를 들어 알고 있었지만,
이 아이.. 직접 털이 막 엉킨 모습을 보니,,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품종묘 키우는 축주님들! 절대 아이 버리지 마세요...ㅠㅠ 어떤 동물이든 버리면 안되지만, 품종묘, 그 모습은 참혹하답니다. )
한쪽 눈이 심하게 다친 모습이었는데, 사진에서는 아직 치료전인데요. 어제 안구적출수술받았더라구요.
어제 오늘 만나면서, 반짝 빛나는 남은 한 눈과 달리, 수술용실로 묶인 반대 쪽 눈이 너무 가여웠는데요.. 하지만, 의지가 아주 강한 냥이더라구요. 캔 주면 넥칼라해서 불편할텐데도. 밥도 잘 먹고, 물도 잘 먹고, 넘 기특했습니다.
털도 이발을 살짝 했던데요. 눈도 얼른 낫고, 털도 예쁘게 다시 나고, 마음의 상처까지 나아, 행복냥이가 되었음 좋겠습니다.
고등학생인가요? 글로 설명해 나가는 것과 상황을 묘사하는 것 등이 한 두 번 해 본 솜씩 같지 않게 아주 세련됐네요. 최근에 본 한 고등학생도 그렇더니... 밝고 맑은데다 당차고 실력도 있는 청소년들을 보는 것 같아 기분 좋습니다.
봄이도, 하니동물병원에 입원해 있는 다른 고양이들도 빨리 나아서 지금까지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살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