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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 구조 치료한 고양이의 후기를 올리는 게시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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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후생활
2021.09.03 17:50

[응급냥이] 치료지원 후기: 기적의 호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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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묘 발견 정보
대상묘 이름 호두
대상묘발견일자 2021-06-18
지원신청전 돌봄기간 2021년6월
대상묘아픔시작일 2021-06-18
대상묘신청당시상태 사건배경:
저희 상가에 길고양이 급식소를 만들어 두어서 원래 여러 고양이들이 밥과 물을 먹으러 오는 곳입니다. 상가는 지하 없는 2층 건물에 건물 앞 지상주차장이 있는 형태입니다.
본래 급식소는 건물 옆 구석진 곳에 위치하는데 1층 횟집 사장님이 새끼고양이들에게 몰래 횟감을 상가 앞에서 주게 되면서 아가들이 상가 문 앞까지 걸어 들어오게 된 것입니다.
(횟집 사장님께 새끼고양이들 사람 손 타지 않게 해주시라 주의드렸는데 몰래 주셨던 것이고, 사고 이후 재차 주의드렸습니다)

사건당일:
6월 18일 금요일 오후 5시 50분경 검정색 그랜저(추정) 차량이 주차선이 그어지지 않은 상가입구 문 앞에 무단 주차하였고 그 입구가 새끼고양이들이 횟감을 얻어먹는 곳이었습니다.
CCTV 캡쳐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새끼고양이 두 마리가 상가 앞쪽으로 가려고 뺑소니차 뒤편 밑으로 들어와서 차량 앞 바퀴 쪽으로 오는 길에 사고차가 후진하였고 그 순간 운전자가 밟았다고 느낀건지 다시 앞으로 뒤로 여러번 왔다갔다 하는 과정에서 “호두” 혼자 밟혔습니다.
사고현장을 1층 횟집사장님이 목격하고 바로 튀어나오셨고 운전자는 차에 내려서 사고 난 호두만 힐끗 보고 상가를 빠져나갔습니다.
1차로 횟집사장님께서 호두 목덜미를 잡아 상자안에 넣어두고는 지켜보시다가 동네 병원에 호두를 데려가셨고 수술비용을 들으시고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어 간단한 항생제만 처방받아 상자안에 넣어두고 약만 먹인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이후 저희 어머니(상가 주인)가 6시 경에 상가 도착하시어 횟집 사장님께 사건경위와 수술비용 등을 대충 설명 들으시고 바로 대형병원으로 가시게 되었습니다.

구조당시 호두상태:
구조당시 의식은 있으나 거의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병원 도착 직후 받은 진단으로는 좌측 장골 골절, 천장골 분리 골절 의심, 대퇴 골두는 괜찮아 보이나 수술시 확인 필요하며 큰 문제는 항문에 피, 설사 비슷하게 나오므로 초음파/조형술로 방광/장파열 확인이 시급하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장이 파열되었을 경우 골반수술을 해도 의미 없고 장 수술을 한다고 해도 수술 후 한동안 음식을 섭취할 수가 없는데 1-2개월 정도밖에 안돼는 아가라서 공복은 치명적이며 개복은 체온을 크게 떨어트리기 때문에 수술이 위험할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 외 눈꼽이끼고 귓병이 있는 부분은 헤르페스 진단을 받고 이후 치료받았습니다.
대상묘 치료
대상묘 병명 좌측 장골 골절, 천장골 분리 골절 및 탈장
치료기간 21.6~
치료과정 앞서 설명드렸다시피 어떤 수술을 받아야 하는지, 그보다 수술을 할 수 있는 상태가 되는지 하루이틀 지켜봐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우선 사고 후 쇼크가 크게 왔었기 때문에 수액투여로 호두 컨디션 회복이 우선이었고 그 외에도 수술 전 전염병 검사가 필요했습니다. 또한 체온이 많이 떨어진 상태여서 이 같은 이유로 몇일 간 수액투여 하면서 혈변, 혈뇨 체크하고 그 이후에 수술에 대한 논의를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다음날(6월19일) 엑스레이상에 위에 금속으로 보이는 이물질이 있다고 확인되었습니다. 긍정적인 것은 점차 배뇨 배변에서 피가 나오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어 처음에 의심했던 장파열 또는 방광 파열은 크게 문제없거나 자가치유 된 것으로 짐작되었습니다.
따라서 골반수술 가능으로 판단되어 양쪽 부러진 골반을 수술 받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다만 호두 컨디션이 수술 가능상태로 호전되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체온이 여전히 낮았기 때문에 수액으로 컨디션 회복 후에 수술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당시 진단으로는 쇼크로부터 위기는 넘겼지만 여전히 움직임이 적고 왼쪽 뒷다리가 신경은 있어 보이나 전혀 쓸 수 없어 보이는 상태였습니다. 뒷다리를 관찰해보면 오른쪽 뒷다리는 똑바로 서는데 왼쪽 뒷다리는 발등이 바닥에 닿으면서 끌리는 상태로 보행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따라서 수술 전 안전을 위해서라도 양쪽 뒷다리 신경 확인이 꼭 필요하다 하셔서 수술직전 CT촬영(50만원)까지 추가로 진행하는 것으로 하였습니다. 질질 끌고 다니는 것은 후에 괴사의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절단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받았습니다.
6월 20일, 빈혈수치가 급격히 낮아져서 수술을 연기하게 되었고 수술 전 전염병검사는 음성으로 확인되었습니다.
6월 21일, 빈혈수치가 여전히 낮아 수술 하루 더 연기하게 되었고 그러나 호두가 식사량이 많이좋아져서 컨디션이 회복되는듯 보였습니다.
위에 있던 금속 이물질 하나는 다행히 변으로 나왔고 나머지 하나도 항문 근처에 있는 것으로 보여 나올 예정으로 보였습니다. (이후 나머지 금속 이물질 또한 배변으로 나온 것 확인하였습니다.)
6월 22일 수술 진행하였고 본래 정형외과 수술은 수술 직전, 직후 보호자 면회가 금지인데 호두가 어차피 제 얼굴을 전혀 모르기 때문에 수술 직후 면회하였습니다.
이후 퇴원때까지 매일 면회하면서 그때 제 얼굴에 익숙해졌던 것 같습니다.
우려했던 왼쪽 뒷다리는 수술 후 컨디션 회복후에도 계속 질질 끌고 다니다가 퇴원일 가까이 와서 처음으로 발바닥을 바닥에 짚고 걷는 모습을 확인하였습니다.

6월 29일 퇴원하였고 일주일 뒤 회복경과 보기위해 내원하였습니다.

일주일이 되기 전 7월 3일 호두가 항문으로 탈장이 되어 급하게 내원하여 7월 5일까지 입원하였습니다. 수술 전에는 보이지않았던 터라 수술 후 후유증으로 보이는데 배변 때 마다 힘을 주면 엄지손가락 길이정도로 탈장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보통 직장탈은 수술해주는게 정상인데 호두는 수술 받은지 얼마되지 않았고 개월수도 적어서 조금 더 클 때 까지는 직접 계속 넣어주는 조치로 우선은 기다려 보자는게 의사선생님 소견이었고 직장탈 집어넣는 방법을 수의사 선생님께 제가 배워서 매일 제가 직접 넣어주고 있습니다.
하루 1-2회정도 탈장이 있고 그때마다 매번 직접 넣어주고 있습니다만 조금 더 크고 회복이 된 이후에도 직장탈이 계속되면 수술시켜줄 계획입니다.

다음날 퇴원 후 일주일이 된 7월 8일 엑스레이 검사에서 잘 회복되고 있다는 소견 받았고 여전히 같은 병원내원해서 회복경과를 지켜보는 중입니다.
대상묘 향후 계획
치료완료후 방사여부 아니오
치료완료후 케어계획 저희 반려견도 저희 가족에게 첫 아이이고 고양이를 키울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미 사람손을 탄 아가이고 수술후에도 후유증을 가지게 될 텐데 입양 보낼 마음도 들지 않더군요. 그래서 호두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저희 어머니 가게 안에 방을 만들어주어 키우게 되었습니다.
저희 상가 3층 옥탑에 카페가 들어서면 더 넓은 공간에서 뛰어놀게할 예정입니다!

호두는 골반수술 후 움직임을 최소화해야 해서 높이가 낮은 울타리로 가두어 놓고 키튼 전용 캔사료로 회복식을 오래 먹였습니다.
현재 전반적인 호두상태는 매우좋음이며 절단까지 생각했던 왼쪽 뒷다리는 아주 정상으로 회복하였습니다. 성격이 활발하고 이런 개냥이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어머니가 퇴근하실 때는 켄넬에 호두를 넣어 함께 퇴근하고 계시고 집에 있는 저희 반려견과는 대면하지 않도록 조치하고 있습니다.

주변 많은 사람들의 응원으로 현재 호두는 캣타워에도 올라가는 의젓한 냥린이가 되었는데 호두가 이어준 또 다른 인연들이 있습니다.
CCTV 화면에 함께 잡혔던 사고당시 옆에 있던 똑같은 색깔의 다른 아기고양이가 어느 순간 저희상가 3층 옥상에 올라와 살게되었습니다. 저희도 모르는사이에 3층에 터를 잡으셔서 자두라는 이름으로 모래에 배변 배뇨 잘 하시고 식사도 호두가 먹는 키튼사료를 먹이고 있습니다. 호두의 또 다른 형제가 있었는데 성묘들에게 서열싸움에 밀려 횟집 냉동창고 아래에 물도 사료도 먹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아가도 헤르페스 치료/입원 후 호두가 있는 방에서 앵두라는 이름으로 호두의 룸메이트로써 함께 살고 있습니다.

선정된소감:

 

저희 가족의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 같았던 완두라는 저희 강아지가 보여준 사랑으로 호두, 자두, 앵두에게 사랑을 나눠줄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호두가 저희에게 보여준 강아지보다 더 강아지 같은 사랑으로 호두의 자매들 원두, 자두도 저희의 가족이 된 것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후기글과 관련은 없지만 냥이사진은 널리 자랑하는것으로 익히 들어 우리 자두와 원두사진도 아래함께 첨부드리오니 구경하세요!!!)

 

유기견보호소는 시보호소나 사설보호소 가리는 것 없이 봉사를 다니고있는데 고양이를 위한 협회가 있다는 것을 이번기회에 알게 되어 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

 

병원비 부담이 너무 컷지만 살리겠다는 무모한 결단을 내리고, 아직도 탈장으로 힘들어하는 호두를 보면서 이세상에 너를 살려두어서 혹시 날 원망하고 있지 않을까속상한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응급냥이캠페인 치료지원을 받게 되면서 그래도 살려내는게, 앞으로의 묘생에 함께 해주는게 호두를 위한 일이었다는 것을 고보협에서 응원해주신 것 같아 치료비지원 그 이상으로 마음의 위로를 얻었습니다.

 

호두는 엊그제 탈장에 장이 너무 부어서 설탕요법으로 장을 가라앉히느라 또 입원을 했습니다. 앞으로 2키로가 되어 인식칩도 얼른 완료하고 싶고 수술도 시켜주고 싶은데 많이먹으면 또 그만큼 싸야하고 싼만큼 장이나와서 힘들어하니 딱해 죽겠습니다.

 

그래도 오늘 고보협의 응원을 받았으니 저희가족도 힘내서 호두를 지켜내겠습니다. 그 시작에 고보협이 함께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이 계기로 아직도 열심히 밥 먹으러 오시는 호두의 엄마 아빠 TNR도 계획 중에 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밥이랑 물만 열심히 챙겨줬는데 TNR도 적극적으로 알아봐야겠더라구요! 고보협 덕분입니다.

 

저희 호두를 처음 입원시킬 때 안락사 얘기도 들었고 다리 절단가능성도 들었었는데 그때 제가 선생님께 드렸던 말씀이 기억이 납니다. 아직은 이름없는 길냥이지만 선생님한테 이 길냥이에겐 치료비를 낼 주인이 있는거라고 생각하시라고. 집도 주인도 없는 길냥이가 아니라 입원시킨 그 순간부터 이 아이는 보호자가 있는거라고. 그러니 같이 입원한 사랑듬뿍받는 고양이 강아지들처럼 예뻐해주시고 신경써주시라고. 그 뒤로 매일같이 병원에 들락날락하며 극성집사의 면모를 보여서인지 우리 호두가 병원에서 인기쟁이랍니다ㅎㅎㅎ

 

 

이번 치료지원으로 저는 길냥이들을 보는 눈이 또 달라졌겠죠. 그런 저를 보는 제 주위사람들도 달라졌을 겁니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되겠죠. 저 길에 있는 고양이들도 사실 엄청난 지원군이 있다는 것을! 그 모든 길에 함께할 고보협을 응원합니다. 그 곁에 작게나마 아주미약한 저의 후원도 계속됩니다!

 

 

사진첨부
치료전 대상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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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중 대상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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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완료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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