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시작되던 8월 1일 운동하던 저는 주택가를 지나고 있었습니다.
주차장을 지나가다 자동차앞에 가만히 누워있는 고양이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속으로 '어...? 죽은건가...??' 이런 생각을 가지며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숨은 쉬고 있더군요. 제가 가까이 다가가자 고양이는 뛰어갈힘도 없는지 차밑으로 슬금슬금 들어가버리더라구요
계속 지켜보다못해 손으로 잡았는데 저항한번 못하고 냥이는 순순히 잡혔답니다.
집에서 동물을 키워본적이 없었던 저는 냥이를 데려오자마자 사람이 먹는 우유와 참치를 조금 섞여 먹였죠
그러고 집에서 가까운 병원으로 데려갔습니다. 의사선생님이랑 간단한 면담을 하고난뒤에 귀에 진드기 검사를 해주셨어요.
그러고는 여태까지 봤던것 중에 가장 심각한 상태라고 말씀하셨어요. 치료비를 물어보니까
진드기치료만 25만원 가량 들더라구요..ㅠㅠ 저는 이제 갓 대학에입학하고 전공이 음악이다보니까 따로 아르바이트 할시간도 없고 주일에 교회에서 노래하고 받은 25만원이 한달 생활에 전부였죠. 속상한마음에 귀세정제만 받아서 왔습니다.
집에오자마자 세정제로 귀를 파주기 시작했습니다 검은덩어리들이 엄청나게 나오더군요.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니까 냥이 한쪽눈이 눈꼽에 의해 눈을 못떠서 또 바로병원에 데려갔습니다.
결막염이라고해서 치료를 요구하더군요..ㅜㅜ 이번에도 안약만 받아와서 매일매일 눈에 넣어주었습니다.
집에온 저는 처음엔 냥이를 시설로 보내거나 입양보낼수있나 해서 '동물자유연대'같은곳을 찾다가 고보협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기면 치료를 지원 받을수 있구나 해서 치료하기로 결심했습니다. 1주일동안 지켜본 결과 1주일동안 살도 많이 찌고 귀와 눈도 많이 좋아진듯 싶지만 갈비뼈 밑으로는 계속 살이 안붙습니다. 뒷다리가 골절이 있다가 붙은것 처럼 보여서 치료지원을 신청하게 되었고 목동하니병원에서 치료를 결정하였습니다. 거실에서 조금만 걸어도 앉아있고 누워있는 우리칸토 이제 건강하게 자랄수 있을것 같습니다.
고보협의 운영위원님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맨 아래 사진은 제가 칸토 귀를 파주다가 나온 진드기 변같은 덩어리 입니다 저만한 덩어리들이 5개정도 나온것 같네요.
제가 강남역에서 길 위에서 봄이 만났을때랑,, 상황이 비슷한 것 같아요.
저도 학생이라,, 고양이 구조하고 병원비용 감당에, 구조 후 책임 문제로 어려움이 컸었는데... 부모님께 말씀도 드릴 수 없는 상황에서. 학비마련 하면서 용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기에... 교통비 아껴 치료비에 보태려고 먼길 걸어다닐 정도로.. 특히 치료비용 마련에서 힘들었었어요.
마음은 조금이라도 이상한 곳 진찰받고 다 고쳐주고 싶은데... 돈만큼은 한계가 있었으니까요.
섭갱님께서 쓰신 글 읽으니까,, 몇달전 제 모습과 여러면에서 비슷해 보이네요.
제가 구조한 봄이보다,, 칸토가 더 많이 야윈것 같아요. 귀에서도 저렇게 나왔다면,, 많이 아프고 간지러웠을텐데...
섭갱님, 비용도, 앞으로 함께하시는 것도,, 힘든 일이 있으실지 몰라요... 학교 공부하면서, 함께하는 것이 쉽지만은 안더라구요.. 그러다가 순간순간... 감당하기 힘든 짐이다 생각되어 한숨나오게 될때가 있을지도 몰라요 ...
그럴때 저는 단 하나. 병원 치료 마치고 또랑또랑해져서 자기 의사 표현을 할 수 있게된 봄이 모습 보고,,, 그 것 딱 하나에 위안을 받았습니다. 저런 모습을 가진 냥이가 위험 속에서 사고를 당해 하늘의 별이 되었으면,,, 얼마나 슬플까.. 생각하면, 힘든 상황에 조금이라도 "잘했다 잘했다.." 스스로를 토닥거리게 되더라구요.
칸토도, 치료후엔 몰라보게 또랑또랑해지고, 활력 넘쳐질거에요. 고양이 특유의 애교로 즐거움도 가득 줄거구요.
냐옹~~~ 하는 목소리 억양으로 냥이가 어떤 말을 하는지,, 의미가 전달될때는... 하루 일과를 대화하며,, 식구처럼 의지가 되실거에요..
저희 봄이도 하니병원에 오랫동안 입원해 있었는데,, 길냥이에게 정말 잘해주시는 병원이에요... 전국에 그런 병원이 거의 없어요. 칸토... 하루하루 점점 더 건강해지길.. 바랄게요. ^^*
칸토가 아픈데 빨리 다 나아서 섭갱님의 좋은 동생이자 친구가 되었음...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