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12시 반 쯤에 밥을 주는데 두눈이 엉망이 된 아이를 구조했습니다.
너무 심해서 24시 동물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고 오늘 오후에 하니병원에 입원 시키고 왔습니다.
제가 5월에 처음 본 아이인데 그때도 눈이 안 좋아 보였습니다.
밤에 밥을 주니까 어두워서 잘 몰랐는네 어느날인가는 괜찮아져서 정말 다행이다
생각했는데 몇달후에 또다시 재발한 모양입니다.
그땐 잡을수가 없어서 치료를 포기했었는데 어젯밤엔 순순히 잡혀주었습니다.
벌써 5개월 가량이 지났으니 적어도 6개월은 되었을 아이가 겨우 1.5킬로그램 밖에 안나가더군요.
게다가 아직 유치도 그대로 있고,이렇게 약한 아이가 살아있다는게 기적이라고 하시더군요.
허피스에 칼리쉬 치료중이고 복막염을 의심했는데 천만다행이도 빈혈이 심한 것 말고는
진드기도 없고 유치가 늦게 빠지면 성장도 늦게까지 할 수 있으니 어쩌면 좀 더 자랄수도 있겠다고
하시더군요.대략 10일은 입원해야 할 것 같다고 하셔서 아이만 두고 나왔습니다.
검사 하려는데 얼마나 겁을 먹었던지 하는 수 없이 마취를 했는데
축 늘어져 눈에는 눈물까지 고인 작고 야윈 아이를 보니 눈물이 나더군요.
어젯밤에 두고온 어미가 새끼를 찾아 아파트를 맴돌고 있다던 경비아저씨 말도 목에 걸리고...
어미가 항상 끼고 다녀서 언제나 애긴 줄 알았는데 벌써 6개월이나 된 아이네요.
입원실에 누이고 나오는데 마음이 천근만근 무겁습니다.
저렇게 약한아이는 길에서 살기 힘들다고 하시던데 날은 추워지고 저아일 어쩌나 마음이 아픕니다.
집에도 가여운 아이가 한마리 있는데 그아인 어제부터 흥분상태입니다.
괜히 달려들고 물고 그러는게 스트레스를 받은건지...
내일낮에 가보고 다시 올리겠습니다.
어젯밤에 하니병원 가서 코코 보고왔어요.
철장에 밥도 물도 주지 말라고 붙여 놨더군요.
밑에 "사나움"이라고도 적혀 있고...
얼마나 순한 아인데 생전 처음 엄마랑 떨어져 낯선 사람들이랑 공간이 충격이 컸으면 ...
엄청 사납게 난리를 피웠나 봅니다.
목소리 잊지말라고 매일 가 볼 참 입니다.
다행히 내목소린 아는지 부르면 대답도 합니다.
다른 사람이 부르면 하악질도 하고.
눈은 많이 깨끗해 졌더군요.
밥도 먹었다고 하고 이젠 빨리 나아서 따뜻한 집으로 들어가는 일 만 남았네요.
어미가 걱정 되서 찾는데 이틀동안 안 보입니다.
상심이 커서 아픈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같은 방에 아깽이 세마리도 허피스로 치료중이던데 무척 예뻤습니다.
그 옆방에 어미랑 노랑이새끼 네마리도 철장을 붕붕 날아 오르더군요.
흰둥이도 부르니 아는 척 하고.
아픈 아이들 빨리 나아서 좋은 주인 만나길 빕니다.
안쓰럽네요.. 그리 약한 아가가 용케도 살아남았었군요.
어서 회복되고 튼튼해져야 할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