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은이가 어제(15일) 저녁에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골절되어 수술했던 다리가 잘 아물어 붕대도 풀고, 밥도 잘 먹고 했던 예은이었는데 갑자기 그렇게 됐습니다.
어제 저녁에 면회하러 가서 아이 데리고 나오려는데 갑자기 늘어지기 시작해서 선생님이 응급처치를 하셨지만 30여분 만에 그렇게 갔어요...
마지막으로 안아올리니 어찌나 작고 가벼운지... 처음 봤을 때도 작아서 성묘가 아닌줄 알았는데 병원에서 성묘라 하셔서 너무 안쓰러웠었습니다. 못 먹어서 크지를 못했나 싶어서...
그렇게 배고픔에 시달리다가 사고를 당하더니... 이제 다 나으면 좋은 분께 입양가서 사랑받으며 살 줄 알았더니...
아이 화장은 원장님께서 책임지고 해주신다 해서 아이에게 마지막 인사하고 나와 마마님께 전화 드렸어요.
마마님 목소리 들으니 얼마나 서러운지 많이 울었습니다. 마마님도 슬프실텐데 저 위로해주시느라 더 힘드셨을거에요...
마마님께서 그러셨어요. 마지막으로 보고 가느라 기다렸나보다고. 그 말 듣고 나니 더 미안해졌어요. 그래도 아이 마지막 지켰으니 다행이다 싶다 하면서도,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더 자주 가서 안아주는건데 하는 후회가 들더군요...
변명이고 핑계같지만, 예은이 입원시켜 놓고 그 후에 구조한 고양이 2마리 입양보내느라, 그리고 병원비랑 겨울이라 늘어난 사료값 때문에 다니는 직장말고도 다른 일 하나 더 시작하느라, 또 직장을 옮겨야 하는 상황이라 예은이한테 많이 신경 못 썼던것 같아요. 그러는 동안 마마님께서 아이에게 자주 찾아가봐주셨구요... 아마 최근 한달동안의 제 상황이 많이 힘들다 보니 마마님께 많이 의지했었나 봅니다...
너무너무 후회스럽고 아이에게 미안하고 죄스럽고... "다음"이 있을거라 생각하고 믿었던 시간들이 이렇게 가버릴 수 있다는걸 너무 뼈져리게 느꼈습니다. 지금 이 순간순간마다 사랑하고 아껴줘야 한다는걸 예은이 보내면서 다시 한번 새기게 되네요...
예은이 걱정해주시고 응원보내주셨던 회원님들께 감사하고 또 이렇게 안 좋은 소식 알려드리게 되어 죄송합니다...
예은이가 아무 걱정과 고통 없는 곳으로 갈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주세요...
※마마님 집안 어르신께서 위독하신데다 마마님도 현재 건강이 좋지 않으셔서 글 올리시기 힘드실거 같아 제가 글 올립니다.
※※어제 원장님께서 많이 힘들어하시는것 같았는데... 그동안 예은이 잘 보살펴 주셔서 감사인사 드려요...
약먹고 잠 들었다 선생님 전화 받고 얼마나 놀랐는지 선생님께서도 미안하다 미안하다 하시는데 할말이 없었어요
냥이가 하루 변을 보지 않았다는것까지 확인 하시는 분이고 먹이는것 하나도 잘 먹는걸보면 더 주시는 분이라 원망도 할수 없구요
할머니 병수발 하느라 집에 오면 제 몸도 간수하기 힘든다는 이유로 예은이를 2주동안 보지 못해 병원에 전화드려 잘 부탁 드린다고 며칠후 가겠다고 했었는데 휴~
예은아 미안하다 아프지 않은 곳에서 편히 지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