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가을 고보협에서 치료지원 받은 애동이요.
뒷다리하나 절단하고 입양공고냈으나 잘안됐었어요
그때 구조한 댁에서 케이지를 놓고 퇴원후 거기로 갔었어요
저는 그댁에서 관심을 갖고 있다고 판단하고
이것저것 준비해서 그댁에 놓고 왔거든요 잘 돌봐주시길래 좀있다 정들면 날도 추워지니까 집안에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내 바람도 있었고요
몇달후면 멋진 치료후기를 올릴지도 모른다는 기대도 했었습니다
잘있다고 사진하고 같이 메세지도 왔었어요
근데 어느날부터 그댁을 지나칠때마다 느낌이 이상한거에요
확인해보니 길고양이가 케이지에만 있는게 가엽다고 방사하셨더라고요
집이랑 모래등 다 치워버리고 먹이는 준다는데 안없어진데다
언제는 애동이 형제들이 모여 서로 반가워했었는데...
하지만 애동이 책임도 있어요. 몇달씩 밥주고 똥치워준 분들한테 계속 하악거렸으니...
우린 다 알잖아요 케이지에 있을때 겁많은 고양이들이 어떤 기분이 된다는걸..
아주 오랜동안 아주 많이 슬픈기분이었는데
2월달부터 애동이가 공원에 다시 보이기 시작했어요
같이 밥주는 분하고 얼마나 좋아했는지요..
한번도 떠나지는 않은것 같아요
그 후로 잠시 사라졌었지만 공원옆집에서도 밥을 먹고
눈온날 세발자국 찍어놓기도 하고
밥주는 걸 세다리로 서서 쳐다보기도 합니다.
오늘 아침 산책때는 공원에서 먹이비닐을 수거하는데 절뚝거리며 나타나서는
작년 어느 봄날처럼 날 따라오는 거에요
참 씩씩한 애동입니다.
출근길에 다시가서 캔을 따놓으니 캔앞에 앉아 쳐다보는거에요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예전 그 밥 아줌마 맞지요?
그래나다 애동아
절대 떠나지만 말아줘. 우리 다시 잘해보자
뭔가 방법이 있을거야
다시 시작해볼겁니다.
다음엔 사진도 올려볼게요
참 좋은분들이 많네요 여기엔..
이 추운날 잘 살고 있으니 기특하네요
사진도 기대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