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가 기운이 빠져서...냥이 밥주면서 깊은 수렁에 빠진날들로 보내고 있습니다.
부영이 아깽이 아파트 단지 안에서 로드킬로 보내고..
송이는 발정 겪으면서 이제 야생의 길로 성큼 성큼 걸어가고 있네요.
아파트 밥자리에 우글 우글 냥이들이 몰려오고..
이제 송이는 내 보호에서 벗어나 어미인 부영이와 지동생 꼬미랑 어울려 잘놀고
내가 부영이나 꼬미 뭘 줄라치면 꼭 중간에 치고 들어 오네요.
오늘 일년에 한번 해야 하는 접종일.
진즉 사다놓은 크다란 이동켄넬 꺼내 조립해놓고
운동가서 30분만 하고 집으로 와서 둘을 이동켄넬에 밀어넣고 나갔죠.
이제 둘다 성묘라 6~7이상 나가니 이동켄넬이 무겁데요.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아파트 마당으로 내려 서는 순간 둘이 이동켄넬 안에서 버둥대더니
들고 있던 이동켄넬이 분리 되면서 마노가 뛰쳐 나갔어요.
너무 놀라서 바닥에 이동켄넬 내려놓고 두손으로 분리된 이동켄넬을 눌렀고....마노는 다행히
아파트 안으로 뛰어가고 엘리베이터가 막혀 있으니 계단으로..
그때 아파트 앞을 지나가는 청년에게 도움 청하고 이동켄넬 꼭 눌러 주라하고.
마노를 부르며 달려 갔더니 길길이 뛰고 놀라서 계단으로 도망을 가네요..ㅠㅠ
내 목소리에 도망 가다 주춤 하길레 얼른 안으니 발톱으로 내몸을 꼭 끌어 안네요.휴!!
마노를 안고 이동켄넬 앞으로 가서 다시 양해 구하고 얼른 집으로 마노를 데려다 놓고
신발도 벋지 못하고 집안으로가 천으로 된 이동 가방 들고 내려갔지요.
다행인지 아파트 앞에 별로 사람이 없어서..이동장안에 산호를 다시 옮겨 밀어 넣고
고맙단 인사 하고 분리된 이동켄넬을 챙겨 산호랑 집으로....휴!!
그런데 마노가 얼마난 놀랬는지 숨고 나오지도 않고. 내가 뭘 만지면 도망가고.
예방접종도 포기하고 이 무더운 오후에 마노를 안고 낮잠을 잤습니다.
겨우 달래보니 사람 한테서 떨어지지도 않고...그래서 둘이 잠을 잤구만요.
만약 아파트 화단이나 옆동으로 뛰쳐 나갔드라면 어떡 할뻔 했을지...상상을 하니 등에 땀이 흐릅니다.
조막만한것을 수유로 이제 16개월 의젖한 냥이로 자란 울 마노..
항상 먼저 일어나도 내가 일어나기를 머리맡에서 기다리는 마노...산호의 까칠함보다
더 의젓한 마노가...오늘 손가락을 빨며 꾹국이도 하며 낮잠을 잤어요.
담주 화요일 딸에 이동장 가져와서 한마리씩 담아서 추가 접종해야 할듯 하네요.
무덥고 습하고..비는 오기 시작하고.. 밥자리마다 미리 사료 채우고 아픈 머릴 식히며
쇼파위에서 이제야 편하게 둘이 잠들어 있는 모습 보고 이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