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밥 먹기싫어서 ...
엊그제 삐돌씨가 개업떡으로 얻어온 시루떡... 전자렌지에 돌려서 먹을까 했더니
삐용이 지가 먼저 뜯어먹고 있네요.
맛있냐? 맛있지? 하면서 서로 사이좋게 한입씩 먹고 있어요. ㅎㅎㅎ
얘가 참외랑 포도도 먹어요.
거봉 껍데기 뱉어놨더니 마구 잡숫고 .. 참외도 얇게 썰어주면 맛나게 먹구요.
엊그제는 커피 끓여다 놨더니 뜨건줄도 모르고 주딩이를 막 들이대면서 마실 기세였어요.
캔도 안먹고 닭가슴살도 안먹는 꼬마가 ...ㅎㅎㅎ
맞다~
어제 저녁에는 상추 씻어서 밥먹으려고 했더니 야들야들한 상추 한잎을 물고 도망가더라구요.
뭐 이런 삐용이가 다 있어요?
그리구 말이죠.
이제 삐용이는 우리집에서 영영 사는줄 아나봐요. ㅠㅠㅠ
애가 친화력이 보통이 아닌건지...우리 애들이 성격이 좋은건지
그냥 얼크렁 설크렁 잘도 섞여서 자연스럽게 지내고 있어요.
제 머리맡에서 자던 산이도 블래기도 다 쫓아버리고
지가 내 베개를 같이 베고 자는가하면
그 칼칼한 공주에게도 지는일없이 한대 맞으면 한대 때리고 .
블래기가 한번 하악질 하면 ...눈은 노란게 저도 한번 하악질!
컴하고 있으면 의자 위에 올라와 내 엉댕이 뒤에서 자고 있구요.
누워있으면 배위에 올라와 골골거리면서 낮잠을 청하기도 하지요.
어느분이 데려가실런지 삐용이의 사랑스런 모습을 얼렁 보셔야할텐데.
부지런히 입양갈곳을 알아보겠다는 막쭌이님의 문자에
금방 시큰해져오는 못난 코를 가지고 있는 저는 ....
보낼날을 미리 슬퍼하지 않고 ...데리고 있는동안만이라도 많이 눈맞춰주고 사랑해주려고 해요.
갇혀서 내내 살았을 우리 삐용이..
자는 시간도 아까운지 혼자 뛰고 또 뛰는 우리 초발랄 삐용이..
자유를 느끼니 행복한가봐요.
덩달아 나도 행복하네요. ㅎㅎㅎ
어째 괭이공주 동화책읽는 거 같아요ㅎㅎ 삐용이는 정말 개성만점이군요. 포도껍질도 먹다니..입맛 까다로운 애들보다 키우는 재미가 쏠쏠할거 같아요. 애들이 제발 과일좀 먹어줬으면 했는데! 근데요, 정말 삐용이가 거기가 자기 집인지 아는거 같은데요, 어째요? 관계 정리 다 하고 있는 거 같아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