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O 시민공원엔 날 더워지자 요즘 사람들이 많이 나옵니다.
저~ 쪽에서 사람 지나가길 기다리다 정해논 밥자리 들어갈려고 탐색하고 있으면
반대쪽에서 또 사람 지나가고... 그것도 한, 두명이 아닌...
망 보다 보다 더 이상 그 다음 밥자리 아이들 기다릴게 마음 조여
사람들 오는거 면밀히 계산해서 엥간한 거리두고 들어갈려니
술 취한 어떤 아저씨가 딱 밥자리 근처 벤치에 자전거를 끌고 오더니만 앉네요 ㅠㅠ.
그곳은 개체수가 많아서 딸기 다라이에 왕창 놓는 곳인데 이러다 아이들 밥 못 주게 될까봐
나뭇가지 전지해서 쌓아둔 평소와는 반대방향으로 조심스레 가지 헤치며 들어가는데
어두컴컴하니 뭐가 눈을 찌르듯 아파서 보니 발 밑에 잘라둔 나뭇가지가 아니라
그냥 서 있는 나뭇가지에 찔렸나봐요.
순간 눈이 아파 눈을 감고 핸드폰 불빛에 의지해서 아이들 밥과 물을 놓고 돌아서는데
갑자기 시야가 뿌옇게 되더니 물체가 희미하게 보이는겁니다.
크게 아프진 않았는데...
공원 화장실에 들어가 거을에 비춰보니 눈 동자는 괜찮아 보였는데 계속 뭐가 낀듯이 뿌애지니
걱정이 되어서 우울한 맘으로 몇군데 밥자리 더 주고 물로 씻어내니 또...
그 눈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 다른 코스 밥자리 밥 챙겨 집 나서니
저그아빠가 하루 밥 안줘도 된다며 뭐라하네요...
그래도 그럴 수 없다며 한코스 또 돌곤 빈 밥그릇 찾아와선
일단~ 눈을 감고 누워야겠다 싶어서 자고 일어났는데
새벽에 어떤지 볼려고 눈을 뜨니 눈물이 쉴새없이 줄줄~ 흐르네요.
심하게 아프진 않아도 바늘로 콕콕!! 쑤시는듯 아프다가 우리~ 하게 아프다가 눈물이 줄~ 흐르다가...
오늘은 토욜인데다 안과 10시에 문 여니 다녀와서 깜이 병원 또 다녀와야하고 정신 없습니다.
밤늦게 공원 같은데서 밥 주는 분들 내 꼴 안 당하시려면 조심조심 하십시요.
눈이라서 걱정됩니다.
롯데 목줄 아이 잡느라고 그곳에 온통 신경이 가 있었기에
깜이에게 너무 소홀했더니만 깜이는 깜이대로 결막염에다 올리고 설사하고...
간짜장이도 건강체크하러 데리고 가야 하고...
저그아빠는 저그아빠대로 발목이 안좋아 병원가야하고...
완전! 완전! ㅠㅠㅠㅠㅠㅠ
바쁜 사람에게...
내 머리속에 찬란한 그대는 해결사내지... 최후의 보루같은 것으로 인식되어져 있나봐요.
롯데 목줄 아이는 어찌저찌 서울로 옮겨졌는데 사연이 많아 걱정입니다. ㅠㅠ
눈은 이제 많이 좋아졌습니다.
걱정끼쳐서 죄송하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