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밥준다고 여기저기서 욕만 얻어먹어서 배만 나오구요.
한참 TNR 귀신 씌여서 통덫 들고 제법 거리 있는 월드펫병원까지 걸어서 왔다갔다 해서인지
양쪽팔이 다 고장나서 ...정형외과 가서 사진찍었더니 ... 어깨에 사리 (ㅎㅎㅎ 사리가 아니라 석회) 땜에
신경이 눌려서 아픈거라고 하네요. 하여간 엄청 불편해요.
팔이 뒤로도 안가고 올라가지도 않으니 스포츠 댄스는 이제 종쳐야 될것같아요.
길애들은 굶어 죽고 있는데 뭔춤이냐고 끊으라는 계시인가봐요.
그리구 사료랑 물통 들고 마포구에서 중구로 넘어가서 밥주는것도 어깨 고장난것에 한몫한것같구요.
덕분에 어깨랑 등에 부황자국 그득합니다.
저번엔 놀러온 옆집아줌마가 시퍼런 멍이 슬쩍 보였는지 놀래서 소매를 들쳐보더군요.
혹시 신랑한테 맞았나 하구 특종잡았다 싶었나봐요. ㅎㅎㅎㅎ
뭬야?? 난 때리면 때렸지 맞구는 못사는데.... ㅎㅎㅎ
어느새 괭이 되얐는지 숨겨진 발톱도 있구 물어뜯을수 있는 송곳니도 화나면 자동으로 나오는데 고걸 모르시궁. ㅎㅎ
결정적으로 몸이 고장난것보다
마음이 너무 가라앉아요.
눈물도 많아졌구요.
아무것도 없는 시멘트 바닥을 열심히 쪼아대는 비둘기땜에도 눈물나구요.
비오구 난뒤 길바닥에 나와서 말라죽어가는 지렁이도 가엾구 ( 우리 시엄니 이소리 들으시면 질알한다고 하실거에요 ㅎㅎ)
오리고기 먹을때도 ...노란 오리가 얼마나 이쁜데 내가 이걸 먹네? ...이런소리 해서 삐돌씨가 입 댓발 나와서
그럼 채소도 먹지말고 이슬이나 받아먹으라고 지청구를 줘서 오리먹다 싸울뻔한적도 있어요.
하여간
길냥이의 삶에 너무 깊숙히 들어와있는것같아요.
아니까 더 슬프구요.
보니까 더 미치겠어요.
미치지 않구 길냥이들 밥 오래 주려면
단단해져야하는데...
애들만 생각하면 2초도 안되서 눈물이 고이니 이거야.
배우들도 다 캣맘이 되면 감정잡는데는 그만일텐데요.
눈물안나와서 안약넣고 그런짓 안해도 그저 후두둑인데...
그리구 캣맘의 끝은 ...또 있네요.
통장에 잔고가 마구 마구 줄어가고...괭이에 관한 거짓말을 할때는 머리가 팽팽 돌아가고..
눈치보는 병이 생겼구요. 식은땀이 많이 나구요.
임시대처법에 능해지는것? ( 밥주다 누가 오면 핸폰 받는척? 체조하는척? )
그치만... 다 안좋은 결과만 있는것은 아닌것 아시죠?
내가 주는 밥 먹고 ....행복한 표정으로 ...토실토실 윤기나는 몸매로
나무도 타고 ... 친구들이랑 마빡 인사 하면서 사이좋게 노는것 보면
단전쪽에서 쭈욱 뜨끈하게 밀려오는 그 희열감.
이런것땜에 ..오늘도 애들 만날 생각에 입꼬리가 올라가나봅니다.
오늘도 우리 캣맘분들...길위에 우리 새끼들을 위해서 화이팅!!!
어린 저도 무릎 연골 주사 맞으면서 한 생각이 자꾸 아프면 애들 밥주러 다니기 힘들텐데였답니다
불치병이라 고치기는 힘들지만 잘 먹고 뽀얀털에 윤기 자르르 흐르면 행복한 미소가 입꼬리를 찌~익 잡아 당길때 그 기분 우리만 아는 행복일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