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이 묻네요.
냉동실에 무지하게 쌓여있는 저 닭가슴살은 누가 먹는거냐구요?
쌓여있으나 생전 밥상에 올라오는건 못보겠다구요.
그분 숨쉴틈도 안주고 .....돼랑이 다이어트식이라고 뻥쳤어요.
어젠지 오늘인지..
앞인지 뒤인지 (아~ 생각할수록 창피한) ...
누구 이름 한번 댈려고 하면 아주 힘든데....
고양이에 관한한 머리회전이 아주 빨라요. ㅎㅎㅎ
그러나 그분은 알아요.
현관에서 누군가가 불러대면... 전자렌지에 허연거 뭘 돌려서...
잽싸게 튀어나가 입에 물려주고 오는게 ...그게 그거라는걸요.
어제도 과일 사온다고 그분 지갑 털게 해서 ...괭이먹을거 샀어요.
이제 남편도 아들도 안보여요. ㅎㅎㅎ
부푸래기 일어난 내 허접한 옷도 안중에 없어요.
어제도 옷사러 갔다가... ㅠㅠㅠㅠ
저깐 옷 안사면 사료 몇푸대는 쟁일수 있겠다 싶어 그냥 왔어요.
이러다 재활용통에서 옷 꺼내 입고 살겠어요. ㅎㅎㅎ
신발도 ...욕심돋던 가방도...다 아니에요.
애들 먹거리 쟁이는것만이 최고의 기쁨이에요. ㅎㅎㅎ
내 생전 어디에 깊이 몰입한적도 없이 어찌보면 맹숭맹숭하게 살았는데
이건 너무 독해요.
저쪽에서 괭이놈들이 좋다고 ..반갑다고... 하늘높이 꼬리 처들고 신나게 달려오면
난 비자금 털어주는 삐돌씨보다 더 반가워요. ㅎㅎㅎ
머리속에 고냥이들은 자꾸 늘어나서
뇌가 있을곳이 없으니 ...이상한짓은 갈수록 늘고
연예인 이름도 갑자기 생각이 나질 않아 ...
요즘은 삐돌씨 처럼 얘기합니다.
" 있자나~ 그 성형한 연예인 있지? " 이건 삐돌씨의 물음.
" 누구? 여자? 남자? 탤런트? 가수? 영화배우? 누구? " 삐돌씨의 너무 광범위한 물음에 짜증나서 칼이 들어간 내 대답.
" 아이~~~ 거 있자나? 콧구녕 짝짝이구 얼굴 넙대대한 여자~ " 환장하겠는 삐돌씨의 재차 물음.
" 아니 얼굴 넙대대한 여자가 한둘이야? 그리구 콧구녕얘기는 하지도 말아~ 내 아킬레스가 콧구녕이구먼~ "
"말을 말아야지~ 그것도 모르냐? 에이~ 짜증나서 밥 안먹는다~ " 똥뀐넘이 성질낸다고 자기가 더 열을 내고 있는 삐돌씨.
그러구서는 삐돌씨 하는말이...
어느집에서는 남편이 거시기 거시기 소리만 해도 마누라가 다 알아듣는다는데
이 아줌마는 그것도 모른다고 외려 뭐라합니다. ㅎㅎㅎ
세상에 콧구녕 짝짝이구 얼굴 넙대대가 누군지 내가 어찌 알아요?
뺑덕엄만가? ㅎㅎㅎ
냥이들 한테 맘이 다 가 있어서 집에 있는 식구들 보다 밖에 있는 아이들 먼저 챙기는 그맘
저도 완전 동감 ~~울 큰애가 참고서 산 값이 많이 나 와서 애보고 뭐 샀냐고 소리 높이는데
식구들 몰래 냥이들 먹거리 사는 건 당연지사~~
저도 요즘 잘 알던 사람의 이름이 가물 가물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