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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에 고양이 밥 공양하러 갔는데 어둠컴컴한  차밑에 검은 비닐같은 것이 보이더군요.

밤눈이 어두운지라  무심코 지나치려는데.. 예감이란 것 있잖아요..

 

아가때 부터 밥주던 까망이가  죽어서 옆으로 누워있더군요.

눈도 못감고  변도  본채로..

전날 저녁에 통조림을 더 먹으려고  앵앵거렸는데..

교통사고를 당한 것 같더군요.

 

그래서인지 항상 마중나와있든  녀석들이 무서워 숨었는지   아무도 보이지 않았어요.

 

몸은 이미 딱딱하게 굳어있네요.

일찍 발견하여 거두워주지 못한 것이 미안하고 미안했어요.

" 아가~~  미안하다.. 내가 일찍 널 보았어야 하는 건데.. 얼마나 무서웠니.. 미안해 아가  ..""

무너지는 가슴을  누르고  인근의  슈퍼에 가서 박스를 가지고 와서

까망이를 수습하고 길 한켠에  조심스레 두고서요.  얘들  사료를 마저 챙겨주기 위해서 자리를 떠났어요.

 

근데 다시오니 박스가 없어져버린거예요.

주변을 살펴보니까요. 신문지에 싼 까망이가 박스만 없어진채 쓰레기 모으는 곳에 던져져 있더군요.

까망이 친구들이 주변을 머뭇거리며 돌고 있었어요.

 

박스를  폐지줍는 할머니가 챙겨가면서 까망이는 쓰레기모우는 곳에 던져버리고 간것이었어요.ㅠㅠ

휴~~~( 꿀꺽'')

 

다시 수습해서  우리 딸과  함께   비밀장소에 가서   향 올리고 수습해주고 집으로 왔습니다..

 

이 세상에 미련없이 좋은 별로  갔기를 빌고 빕니다.

 험한 세상 다 잊고  행복하거라....

 

 

 

  • 호랑이와나비 2012.09.28 15:07
    소피님이 거두어 주심에 까망이는 지금쯤 편히 별에서 쉬고 있을 겁니다
    향까지 피우시고 의식을 치러 주셨으니 제가 다 눈물납니다ㅠㅠ
    모든게 일어나는 일들인지라 그저 함께 살고 있는 순간마다 아이들 잘 챙겨주는 걸로 위안삼아야 할것 같애요 안그럼 맘 아픈 일이 너무 많아서요 ㅠㅠㅠ
  • 마마(대구) 2012.09.28 21:19
    박스가 뭔지 가는 마지막길에도 상처 받은것 같아 맘이 아려옵니다 아가야 잘가라 미안해 우리가 다 지켜주지 못하는 세상이지만 열심히 노력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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