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에
5학년 아줌마인 저 미카엘라와
6학년 영감탱이가
공원에서 한판 붙었습니다.
사연인즉슨.......
입다물고 있음 천상여자라는 소리듣는 제가...ㅎㅎㅎㅎ
멍뭉이 제니를 데리고 공원벤치에 앉아
내사랑 코코와 노랑아가에게 캔을 먹이고 있었답니다.
저만큼 풀숲에서는 코코가 무서워 대기를 타고 있는.... 등에 떡진놈 턱시도가 앉아있었지요.
" 많이 먹어라~ 밤에 춥지는 않니? 어디 바람없는 따뜻한 빌라에라도 숨어들어 자거라~"
이러고 애들한테 노닥거리고 있는디..
저쪽에서 6학년 1반이나 됐을까? 영감탱이가 제쪽으로 오고있는겁니다.
제가 앉아있는 벤치쪽으로는 사람들이 그리 오는곳이 아닌데?
영감탱이 ...
내가 길눈이 어두워 내집 찾아들어가는것만 어찌어찌 잘하지만서도
얼굴은 한번 봤다하면 잘 잊지를 않는터라 그 영감 얼굴은 익히 알고 있었어요.
머리통 크시고...목 짧으시고...
얼굴에 동동구리모를 발랐는지 번들번들하시고...
몸통도 짧으신데다 .. 밑으로 처진 입꼬리하며 고약한 눈매하며 ...고약이 줄줄 흐르는 ..
상상이 되시나요?
갑자기 엎드립니다. 그 영감.
뭔가를 줍는듯하더니...풀숲에서 머리만 내밀고 있는 턱시도에게 집어던집니다.
이때부터 완죤 미카꼭지 돌기 시작..
머리에서 용암끓는 소리..
숨 두번 내쉬고 있는 고 짧은 찰나에
동작도 빠른 영감탱이 ....또다시 돌을 들어 코코와 노랑아가에게 날리는걸..
제가 비명을 질렀습니다.
" 할아버지~ 왜 애들한테 돌을 던지는거에요? "
제목소리는 이미 새끼 잃은 어미만큼이나 흥분되서 찢어지는 목소리였어요.
구석에서 캔을 먹고있는 코코더러 똥을 싼다는겁니다. 그래서 그렇게 큰돌을 집어던졌답니다.
오라~ 이 영감탱이는 떵쌀때 완전 엎어져서 떵을 싸나보네?
이말은 차마 못했어요. 더한 말이... 영감탱이 거품물게 할 말이 머리에서
유전 터지듯이...쉼없이 떠오르는데
애들을 위해서 참았지요.
" 할아버지~ 안그래도 이공원에 돌맞아서 죽어있고 다친 아이들이 많다고 하던데 다 할아버지가 그랬나봐요?
저 동물보호단체에서 일하는데 오늘 할아버지 잘 만났네요~
떵싼다고 돌던졌다는데 한번 확인해서 아니면 저 할아버지 동물학대로 신고할꺼에요.
내가 할아버지 얼굴도 익히 알고하니 빨리 떵있나 확인해보자구요~~"
" 저기 쌌다니까? 떵쌌으니까 돌던졌지~"
아오~ 이 영감..
떵쌀때마다 돌맞아야 하문 이 영감탱이는...으음... 60살이라고 치고 하루에 한번 싸면...
계산기 어디갔냐?
,
.
.
365곱하기 60이면 21900번 .. 가끔 변비걸려 못싸셨다고 해도 21000번은 싸셨을테구만.
설사도 하고 했음 거진 비슷한 수치일테고. ㅎㅎㅎ
" 그니까 할아버지...쌌는지 안쌌는지 파보자니까요~ 파서 없으면 저 할아버지 신고 들어갈꺼에요~"
말만 하면 삼천포로 빠지기 잘하고 ..부부싸움해도 뭣땜에 싸웠는지 까먹어 엉뚱한 소리 잘하는 미카는 결국...
돌던진게 문제가 된건 잊고...떵만 가지고 영감 잡기 시작했어요. ㅎㅎㅎ
자꾸 뒷걸음질치는 할배를 닥달해 끌고 가려했더니 ..
나더러 이아줌마가 말을 막한대요. 뭐 이런 아줌마가 다 있냐고 하면서.
"내가 말을 막하는게 아니라 할아버지가 돌팔매질을 막하네요~ 이제 연세도 연세니 자비심을 가지세요~
가여운 동물들에게 돌팔매질 해봤자 할아버지한테 다시 돌아옵니다~ 제발좀 그러지 마세요~
앞으로 이 공원에서 아이들 다친 모습으로 나타나면 할아버지 돌에 맞은걸로 알고있을게요. "
영감...나보다 많아봤자 10살...우리 둘째오빠랑 비슷한 나이..
지금도 충분히 일할 나이에 ..공원에 나와서 설렁 거리고 다니면서 애들이나 못살게 굴고있으니 .
요영감... 운동해서 오래 살겠다고 운동기구 있는데로 기어올라가고
기운없는 난 허우적거리며 벤치에 도로 앉았는데 눈물이 막 나는겁니다.
뭐 이런 드럽고 인정대가리라곤 찾아볼수없는 세상이 다 있냐...
내가 안보는새 저런 인간들이 던지는 돌을 피해 파편처럼 튕겨져 나가 숨을 벌떡거리면서 숨었을 애들을
생각하니 단전에서 올라오는 울음이 솟구치는겁니다.
멍뭉이를 데리고 다시 영감찾으러 갔어요.
제가 집요한데가 있어요. 뭔가 한큐를 더 날려야겠어서.
번들이 돌팔매 영감이 자기또래 영감들과 내욕을 하고 있는지 옹기종기 모여있어요.
이십미터쯤앞에서 ... 영감을 계속 꼬나봤어요.
아무말없이.. 아주 지독한 인상을 만들어서..
이럴땐 처진눈이 빛을 발합니다. 찢어진 눈보다 처진눈이 사람 더 죽이죠.
영감아~ 내가 니 한짓을 다 알고있다~ 이런 눈빛으로 한참.
그리고 집에 왔는데 분이 안풀려서... 괜시리 일찍 들어온 삐돌씨 밥도 안차려줬어요. ㅎㅎㅎ
또다시 오늘 .
어제 자랄을 떨은게 께림찍해서 오늘은 수법을 달리해볼까 하고 공원에 가봤더니
이 영감 안보이네요.
어제는 채찍을 살짝 휘둘렀으니 오늘은 당근이라도 줘볼까 했더니. ㅎㅎㅎ
캣맘생활은 야누스의 얼굴같아요.
슬픔과 기쁨이 항상 공존하는...
고양이가 당하면 내가 당한것처럼 심한 몰입이 되서 정신을 차릴수가 없네요.
한동안 힘들었어요.
힘빠지게 하는 사람들땜에....
그치만 다시 기운을 내보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