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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27 11:42

우리 왕자 이야기

조회 수 767 추천 수 0 댓글 10

먼저 우리 왕자님(옛이름 도망이에서 왕자로 바꿈-왕자처럼 살라고요)은 이젠 완전 우리동네 대장으로 군림합니다

먼저 대장 옹빠와 8달째 쌈하더니 ㅠㅠㅠ 얼마전부터 옹빠가 안보입니다 ㅠㅠㅠ

아마도 완전 쫓아낸듯 ㅠㅠㅠ

얼마전 올린글에 우리 도망이는 왜 잠만자냐고 물어보았더니 여러분들이 댓글에서 원래 냐옹님들은 잠만보라고해서 그런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우리 왕자가 옹빠하고 쌈해서 볼떼기를 물렸느데 그게 주먹만하게 곪았던겁니다

그러니 얼마나 아팠겠어요

그래서 매일 웅크리고 있다가도 옹빠가 오면 사력을 다해 쌈하고...

그러다가 어느날 남편이 클났다고 왕자 볼떼기에서 고름이 질질 흐른다고해서 부랴부랴 병원으로 갔더니 물린지가 오래된거랍니다

이주항생제 맞고 하루 두번씩 빨간약으로 소독했더니 일주일정도 지나니 꾸덕꾸덕 가라앉았어요

그러더니 완전 날라다닙니다

감추었던 칼날을 휘두르는데 종횡무진으로 암냥이고 숫냥이고 걍  응징합니다

곪은것이 가라앉고부터는 잠도 안자고 옹빠사는곳까지 찾아가고 다니는 골목마다 지키고 있다가 쌈하고요

아마도 몇날을 잠도 안자고 다니면서 그러더니 옹빠가 안보이더라구요 ㅠㅠ

8달째의 쌈에 종지부를 찍은것 같아요 ㅠㅠㅠ

왕자애인 공주(옛이름 애기)엄마인 장모 옹미도 후두려 패서 쫓아내고 ㅠㅠㅠ

덕분에 저의집 마당은 한가해졌어요ㅠㅠ

아무도 못들어옵니다

주차장밥집도 못옵니다

덕분에 우리집 밥장사는 왕자와 공주밖에는 없고 꽝입니다ㅠㅠ

왕자덕분에 골머리 싸매서 밥장소 두군데 더 멩글어야만 했어요

다른 냥이들이 굶게 생겼거든요 왕자의 칼날때문에요 ㅠㅠ

아 그런데 이상하게도 숫냥이 한놈 흰둥이한테는 관대합니다

몇달전부터 보이기 시작한 놈인데 아마도 다른곳에서 쫓겨난놈인듯한데요 왕자한테 첨부터 꼬리를 내린건지 희안하게도 흰둥이느 걍 밥먹어도 놓아둡니다

 

고민을 많이 했었어요 남편하고요

담달이면 근처 아파트로 이사하는데요

우리 왕자가 저리 순해서 어쩌냐고요(다쳐서 아파서 잠만자는건줄도 모르고요)

구청포획후 이주방사당한 아이라서 우리가 없으면 쫓겨날까봐서요 동네 숫냥이들한테요

그런데 너무 혈기 왕성한 아이고 옆블럭 아주머니네 집에다가 집도 멩글어주기로하고 밥이야 제가 수시로 오면 되고

또 연세드신 또 옆블럭 아주머니도 켓맘으로 멩글어놓고(어제도 사료 두포대 드렸어요 아주머니 포섭용으로요^^)

미용실에도 부탁해놓고 반장집아들한테도 부탁해놓고 개인택시하시는 동네 아저씨한테도 부탁해놓고요 ㅎㅎㅎ

이만하면 안심입니다

철통수비해놓았으니 왕자도 공주도 그리고 동네 밥집들도요

 

그리고 희안한 일이 생겼어요...

우리집 바로 옆집이 며칠전 불이 나서 아래층 위층 두층이 홀라당 타 버린겁니다

불나고 나서 제가 한 생각...이 모냐면요...

음...곧 추운 겨울이 오니 새로 집을 짓지는 못하겠고 아마도 봄에나 집을 짓지 않겠나 하면서...저 불탄집에서 동네 냐

옹이들이 겨울을 날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쩝...ㅠㅠ..아...내가 이럴수가...

 

 

 

우리 왕자가 순하지 않은것이 이리 도 제 맘을 편하게 해줍니다 ^^

제 판단은 이제는 동네 냥이들 얼굴 다 알았고 대장으로 자리 굳혔고 동네 지리도 다 익혔고요

어쩜 밖에서 사는것이 더 행복할거라고...

그리고 제가 다 품을수 없는 아이들...순리대로 살아가자고요....

 

  • 미카엘라 2012.10.27 12:19
    폐하라고 이름 지으라고 말씀드렸는데 왕자로 낙착보셨네요.
    왕자는 잘 살꺼에요.
    주변에 부탁 드린 분들이 그리도 많으시니 걱정 없으시겠어요.
  • 옹빠사랑 2012.10.27 16:14
    폐하는 남편같잖아요
    제가 왕빈데요~~ㅎㅎㅎ
  • 소 현(순천) 2012.10.27 12:58
    자주 오가면서 확인 하고 돌보시면 됩니다.
    저렇게 혈기 왕성한 냥이를 집안에 가둬 두면 더 탈나요.
    걍 순리대로 살아가고 사람들이 해코지만 하지 않는다면 왕자는 정말 왕자 답게 살겁니다.
  • 마마(대구) 2012.10.27 13:12
    자유 만끽하는것도 좋은데 발바닥 젤리가 딱딱해진걸 보면 맘이 짠해요
  • 옹빠사랑 2012.10.27 16:11
    맞아요...젤리...
    젤리가 아닌 까맣게 탄 누룽지가 앉아 있지요...
    그 까만것이 맘을 아리게 하지만...
    그것보다 더 맘이 아픈건...언젠간 왕자도 옹빠처럼 대장에서 밀려나 숨어서 밥을 먹어야한다는것이죠...
    하지만 그래도 품을수 없는...현관문을 콕 닫고 들어와야하는...현관문이 콕 닫히고 나서도 그 앞에 쭈그리고 앉아 있는 모습...거실창턱에 앉아있는 왕자를 안돼...하면서 툭 밀어버리는 나..그리고 남편...
    그후론 다시는 거실창턱에 올라오지 않더라구요 ㅠㅠㅠ
    아...저곳은 안되는거구나 하는듯이요 ㅠㅠㅠ

    하지만 왕자야
    인간인 나도 그리고 야옹이인 너도 걍 받아들이고 살자...순리대로...
    내 맘이 그렇게 순리라는 말로 포장합니다...
  • 미카엘라 2012.10.27 19:28

    순리라는 말이 나오니까....갑자기 한승기라는 가수가 생각나요.
    연인을 불렀는데...내가 굉장한 팬이었는데..이제는 쩜 식었쪄~ ㅎㅎㅎ
    그 가수가 순리라는 노래도 불렀어요.
    아~ 미사리 가구 싶다~ 열애가서 가슴 뻥 뚫리는 드럼소리에 기타소리에 취하고 싶다~

  • 옹빠사랑 2012.10.27 19:57
    정든 사람아 미운사람아 어디서 무얼하는지 보고싶어서 몸부림쳐도....
    이 노래요

    갑시다 미사리로요
    가서 머리에 꽃다발꽂아보자구요
  • 북극곰 2012.10.27 19:22
    왕자가 참으로;=_=혈기가..하늘을 뚫고 지날갈것같네요=;;
    저도 제가 다품을수 있는 아이들이 아니니..순리대로 잘 살아갔으면 좋겠어요..
  • 캐시 2012.10.29 13:39
    왕자가 대장이 되었으니, 밖에서 자유로이 사는게 좋을거 같아요..
    쫒겨난 옹빠는 불쌍하지만요...멀리서나마 밥 잘챙겨먹기를...
    만날때마다 왕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시던데 이렇게 마음정리가 되시니,
    옹빠성님 고생 많으셨구요, 이제 한시름 놓았쬬?? 도와드리지 못해서 안타까왔어여..
  • 옹빠사랑 2012.10.30 09:13
    고마워
    같이 맘써조서

    마저 옹빠는 우리집마당은 안 들어와도 숨어서 밥잘먹고 나 만나면 뚱뚱한 배 이끌고 쪼르르 차밑으로 가서 기다려 켄 달라고 ㅋ
    그래서 옹빠걱정도 한시름 놓았어 ^^
    그렇게들 받아들이고 적응하면서 잘 사니까 됐어
    그래서 요즘은 지글지글하던 머리속이 개운해졌어 ^^
    두루두루 굉이문제들이 나름 정리가 되네
    한놈...젤 걱정되던 요즘 놈 한놈이 별이 된게 맘 아프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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